식품 시사

검찰의 無知가 저지른 불행한 우지(牛脂)파동 사건(펌)

곡산 2006. 3. 25. 12:11

89년 일어났던 우지파동!이 97년8월26일 만8년 만에 대법원의 최종 무죄판결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제와서 무슨소용이 있 겠는가. 그로 인한 업계의 수천억원에 이르는 손해와 신뢰의 손실을 누가 메울 것인가... 우리나라 라면역사의 가장 어두운 일면인 '우지파동'사건의 전말에 대해 요약해 보면... 89년 난데없이 식품업계에는 우지파동이 일어났다. 사람이 먹는 식품에 공업용우지를 사용했다고 검찰이 발표했고 모 신문에서는 '식품살인'이라는 타이틀로 시리즈를 내는 등 식품업계의 파장은 엄청났다. 온 나라가 식품공황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공업용 우지'! 사실 이거는 용어에도 없는 말인데, 그 당시에 만들어진 것으로 식품 원료의 하나인 우지(소기름)의 질을 저하 시키기엔 더 없는 표현이라 하겠다. 또 모 방송에서는 한 기자가 TV에 나와서 말뼉다구를 들고 이걸로 식품을 만들었다고 한 술 더 뜨기도 했는데, 전혀 사실 무근이다. 과장의 극치를 보여준 실례라 하겠다. 그 때 말뼉다구를 들고 설쳐댔던 그 기자는 특종 을 잡았다 해서 그 이름을 날렸고, 지금은 모 방송 보도국 요직에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뒷 얘기도 들린다. 당시 우지를 쓰던 회사는 10군데 였는데, 피해를 본 업체는 삼양, 서울식품, 삼립, 오뚜기 등 몇몇 업체에 불과하다 해서 투서설 부터, 노태우 정권과의 불협화음 등 온갖 루머가 나돌았으나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삼양라면! 그 사건 이후로 3개월여 동안 회사 문을 닫았으며, 유통 중이던 라면 을 전량 회수하여 사료로 만들어 버렸고, 종업원은 4천명중 1천여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그 결과, 당시 라면업계 부동의 1위자리에 있던 삼양은 한 순간에 넘어 가고 말았다. 하이트 맥주가 OB맥주를 누르고 1위의 자리를 차지했던 일 만큼 경제계에서는 대변혁이 일어난 것이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2등이 1등을 제친다는 것은 영화'아마데우스'의 모짜르트와 아마데우스의 차이처럼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그러나 이미 일은 저질러 진 것! 지금은 삼양이 2위자리 마저도 위협 받고 있어, 오뚜기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전(98년)에도 라면용기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온다고 해서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적이있다. 그런데 그 보도가 나올 때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봉 지면보다 용기면 비중이 훨씬 큰, 또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선 훨씬 민감한 일본에서 이미 몇개월 전에 보도 된 내용이었고, '확인 된 바 없음'이라고 사실상 사건이 종결 된 상태 였던 것이다. 결국 아무것도 결정 된 것 없이 또 업계에 피해만 준채 흐지부지 되고 말았지 않은가! 기자들의 '특종' 한탕주의가 부른 또 하나의 어처구니 없는 헤프닝이었던 것이다. 물론 국민 들에게 알권리를 준다는 의미에서는 이해가 가나, 이렇게 파급효과가 큰 사건에는 좀더 신중을 기하는 자세가 필요 하겠다. 따지자면 무죄판결이 난 상황에서 당시 언론과 정부가 그 피해액을 모두 보상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그렇게 떠들어 댈때는 언제고, 무죄판결이 나니 사과의 한 마디 없으니... 다시는 '우지파동'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 혹시 위에서 언급한 모회시와 관계있는 거 아니냐고요? 아니여!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밝히는 바입니다. 농담삼아 하는 이야기인데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치인, 기자 그리고, 정자의 공통점이 무언지 아십니까? 사람 될 확률이 10억분의 1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