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티·차지’ 중국계 차(茶) 전문점 국내 착륙…2030 여성 겨냥해 추가 수요 창출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8.10 15:48
수도권 중심 보조 인지율 20%대 진입…기존 카페 대체보다 추가 소비 형태 뚜렷
2030 여성 40~50%대 지속 이용 의향…고가 커피 및 밀크티 매장 수요 흡수
글로벌 차(茶) 음료 시장을 뒤흔든 차 전문 프랜차이즈들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상륙하면서 커피 중심의 국내 음료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차지(CHAGEE), 헤이티(HEYTEA) 등 중국계 차 전문 브랜드들이 수도권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세를 넓히고 있다.

리서치 테크 기업 오픈서베이가 발행한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6’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주요 차 전문 카페 브랜드의 보조 인지율은 헤이티가 23.3%로 가장 높았으며 차지(22.1%), 차백도(19.5%), 미쉐(9.2%), 아운티제니(5.1%)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만큼 브랜드 인지율은 20%대 초반에 머물고 있으나, 이용 경험자 대비 최근 1개월 내 이용자 비율이 높아 유입 고객의 재방문 및 유지율이 높게 형성돼 있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지역별 격차가 뚜렷하게 관측됐다. 수도권 거주자의 보조 인지율은 차지(28.3%), 헤이티(27.1%), 차백도(23.5%) 순으로 높았고, 최근 1개월 내 이용률도 헤이티·차지가 각각 7.2%를 기록했다. 반면 비수도권의 인지율은 10%대, 최근 1개월 이용률은 1~3%대에 그쳐 차 전문 카페 트렌드가 수도권 도심 상권을 중심으로 우선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 전문 카페의 유입은 기존 커피 전문점 수요를 대거 빼앗아오는 대체 형태보다는, 새로운 음료 경험을 제공하는 추가 소비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조사 결과, 차 전문 카페 이용 경험자의 62.4%가 ‘기존에 방문하던 카페 이용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응답했다. 차 전문 카페 이용으로 기존 카페 방문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30.4%(다소 줄었음 26.4%, 매우 줄었음 4.0%) 수준이었다.
기존 카페 이용을 줄인 응답자(128명)들이 대체했다고 밝힌 매장 유형(1순위)은 대형·고가 커피 프랜차이즈(26.6%)가 가장 많았다. 이어 밀크티/버블티 전문점(20.3%), 소형·저가 커피 프랜차이즈(19.5%), 베이커리·디저트 전문점(12.5%), 개인 커피 전문점(11.7%) 순이었다. 차 전문 카페의 음료 가격대가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와 유사하거나 밀크티 카테고리와 겹침에 따라 해당 매장들의 수요를 일부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 전문 카페 시장을 견인하는 핵심 타깃은 2030세대 여성이다. 브랜드 인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속 이용 의향 조사에서 20대 여성의 경우 차지(53.8%), 헤이티(51.7%), 차백도(45.5%)에 대해 과반에 가까운 높은 재이용 의사를 보였다. 30대 여성 역시 헤이티(47.7%), 차지(41.5%), 차백도(30.8%) 순으로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반면 남성층과 중장년층에서는 보수적인 태도가 관측됐다. 20대 남성의 33.7%, 40대 여성의 32.2%가 ‘향후 이용하고 싶은 차 전문 브랜드가 없다’고 응답해 타깃 집단 간의 온도 차가 명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차 전문 카페가 2030 여성층의 강력한 호응을 바탕으로 초기 안착에 성공했으나, 전국적인 대중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메뉴의 다양화와 비수도권으로의 가맹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차 전문 카페가 일시적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커피의 대안 카테고리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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