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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아티스트처럼 건강하게”... 일본인 일상 속 스며든 ‘K-필라테스’ ‘K-애슬레저’

곡산 2026. 8. 7. 07:45
“K-POP 아티스트처럼 건강하게”... 일본인 일상 속 스며든 ‘K-필라테스’ ‘K-애슬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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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무역관 니이야마 노리코
  • 2026-08-06
  • 출처 : KOTRA
 

점포 수 급증과 필라테스 유학으로 재편되는 일본의 필라테스 시장

글로벌 프리미엄 장벽 허문 K-애슬레저, 압도적 가성비와 아시안 핏으로 일본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다

일본 피트니스 시장이 한국발 ‘K-필라테스’와 ‘K-애슬레저’ 브랜드의 진출로 지각변동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운동인 필라테스가 한국 고유의 미의식 문화와 마케팅을 거쳐 일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5대 브랜드만 700개... 일본 피트니스의 ‘주류’로 안착

 

이러한 성장세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바로 폭발적인 필라테스 스튜디오 점포 수의 증가다. 각 브랜드의 공식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일본 내 기구 필라테스 시장을 이끄는 상위 5대 브랜드의 전국 매장 수는 이미 700개 점포를 가볍게 돌파했다. 특히 일본 최대 요가 프랜차이즈인 LAVA 계열의 'Rintosull'은 가장 공격적인 출전 전략을 펼치며 26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높은 전문성을 내세운 전통의 강자 'zen place pilates'가 약 130개 점포를, 감성적인 인테리어로 젊은 여성층을 사로잡은 'pilates K'가 약 125개 점포를 운영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여기에 기구와 기능성 트레이닝을 결합한 'URBAN CLASSIC PILATES' (약 95개 점포)와 미국발 글로벌 최대 브랜드인 'CLUB PILATES' (약 85개 점포)까지 가세하면서, 이제는 도심 역세권이나 대형 상업시설 어디에서나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보급률이 높아졌다. 

 

이처럼 눈부신 외형적 성장은 정량적인 시장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MARC Group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요가 및 필라테스 스튜디오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이미 117억 달러(한화 약 15조~16조 원)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트니스 산업 내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인 연평균 8.94%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오는 2034년에는 현재의 두 배가 넘는 252억 달러 규모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필라테스 브랜드 비교>

브랜드명 점포 수 주요 회원층 및 특징 이용 요금
Rintosull 약 260개 점포 • 20~40대 여성 중심
• 대형 요가 브랜드 LAVA 회원 연계층 두터움
• 월 4회: 8,800엔~10,800엔
• 무제한: 13,800엔~16,800엔
zen place pilates 약 130개 점포
• 30~60대 직장인 및 시니어
• 남성 회원 비율이 5대 브랜드 중 가장 높음
• 월 4회: 9,625엔~15,400엔
• 무제한: 11,968엔~
pilates K 약 125개 점포 • 20~30대 젊은 여성
•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와 세련된 공간 선호층
• 월 4회: 11,220엔~13,420엔
• 무제한: 17,820~18,920엔
URBAN CLASSIC 약 90개 점포 • 도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 예약 없이 30분간 순환 운동을 원하는 효율 중시층
• 월 4회: 9,680엔
• 무제한: 14,080엔
CLUB PILATES 약 85개 점포 • 30~50대 고소득층 및 웰니스 관여도가 높은 남녀
• 글로벌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정통파
• 월 4회: 약 13,000엔~15,000엔
• 월 8회: 약 24,000엔

[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정리]

 

K-POP 스타들이 쏘아 올린 ‘K-필라테스’ 신드롬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중심에는 단연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 문화(K-Culture)’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일본의 피트니스가 서구형의 ‘근육을 증량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한국의 아티스트와 인플루언서들이 지향하는 ‘세련되고 탄탄한 슬림핏’으로 현지 여성들의 워너비 트렌드가 완전히 전환됐다. 이 신드롬의 시발점은 다름 아닌 글로벌 K-POP 스타들의 일상 공개였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한국의 탑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개인 SNS 채널이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 필라테스 기구인 ‘캐딜락’이나 ‘리포머’에서 고난도 스트레칭을 하며 자기관리에 열중하는 사진과 영상을 게재하면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특히 K-POP 그룹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멤버들이 기구 필라테스를 통해 균형 잡힌 체형 변화와 완벽한 자세 교정을 이루어낸 과정 역시 현지 미디어와 팬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의 필라테스 문화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실질적인 체형 변화를 증명하는 '신뢰할 수 있는 자기관리 수단'으로 인식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K-POP 스타들의 완벽한 코어 근육과 유연성, 철저한 식단과 운동 루틴이 예능 프로그램과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된 것이 기폭제가 되어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 아이돌 같은 몸매를 만들려면 기구 필라테스를 해야 한다”는 공식이 수립됐다.

 

‘서양식’ 대신 ‘한국식’ 배우는 일본... ‘K-필라테스’의 로컬라이징

 

일본 필라테스 산업의 흥미로운 점은 전통적인 미국·유럽의 ‘서양식’ 메소드보다 ‘한국식 필라테스’를 기술적·문화적 원형으로 삼아 강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현지에서 필라테스 기구를 유통하고 있는 A사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일본 내에서는 더 정교하고 트렌디한 한국식 교수법을 전수받기 위해 한국으로 직접 ‘필라테스 유학’을 떠나는 강사들이 급증할 정도”라며 현지의 뜨거운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본 전역에 대중적으로 보급된 필라테스 형태는 ‘한국식’을 바탕으로 하되, 일본 소비자의 신체적 특성에 맞춰 한 단계 더 로컬라이징된 ‘일본식 개량형’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일본식 필라테스는 한국식 원형에 비해 전체적인 운동 강도가 부드러운 편이다. 특히 핵심 기구인 리포머 자체의 스프링 무게가 가볍게 제작되어 있다. 타이트하고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선호하는 한국 시장에 비해, 무리가 없고 유연한 움직임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한국식 필라테스의 베이스 위에 스프링의 저항을 낮추는 개량을 더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일본의 필라테스 대중화를 이끈 핵심 줄기는 서양식이 아닌 한국식이며, 이를 일본 시장에 맞춤형으로 진화시키면서 K-필라테스는 일본 현지 피트니스 산업의 거대한 축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젝시믹스·안다르, ‘K-애슬레저’ 날개 달고 일본 상권 장악

 

필라테스 스튜디오의 급증은 한국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일본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 애슬레저 브랜드인 ‘젝시믹스(XEXYMIX)’와 ‘안다르(andar)’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도쿄 시부야, 오모테산도, 신주쿠, 오사카 우메다 등 초핵심 상권과 주요 백화점에 팝업 및 직영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성공 배경에는 북미발 글로벌 인기 브랜드인 룰루레몬(Lululemon)이나 알로(alo) 등과 차별화되는 ‘높은 가성비’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룰루레몬이나 알로의 레깅스 한 장 가격이 보통 1만5000엔~2만 엔(한화 약 13만~18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 프리미엄 라인인 반면,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약 6000엔(한화 약 6만 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주 2~3회 이상 필라테스를 이용하며 여러 벌의 웨어가 필요한 일본의 2030 입문자들에게 가격적 진입장벽을 크게 낮춰주었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서양인 체형에 맞춰진 북미 브랜드들과 달리 동양인의 골격과 체형(체형 커버, Y라인 방지, 기장감)에 최적화된 패턴을 적용했다. 가격은 글로벌 브랜드의 3분의 1 수준이면서도 품질과 기능성 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아시아인의 체형에 최적화된 한국 브랜드의 기능성과 감각적인 색감은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좌)젝시믹스 상설 매장, (우)안다르 팝업 매장>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종합적으로 볼 때, 최근 일본 웰니스 시장 내 K-필라테스 및 K-애슬레저 브랜드의 동반 흥행은 단순한 스타 상품 수출을 넘어 ‘한국식 라이프스타일과 세계관의 패키징 수출’이라는 고도화된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식 교수법을 전수받기 위해 현지 강사들이 유학을 떠나는 등 인적·기술적 교류가 선행되고, 이것이 동양인 체형에 특화된 젝시믹스·안다르 등 한국 애슬레저 브랜드의 합리적인 가성비 및 일상 밀착형 아웃핏 제안과 맞물리면서 현지 시장 내 강력한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되었다. 

 

특히 평판과 신뢰를 중시하는 일본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강사)의 공신력을 확보한 전략은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브랜드들은 현지 소비자의 신체적 특성과 가벼운 스프링 강도를 선호하는 피트니스 성향에 맞춰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유연하게 튜닝하는 정교한 로컬라이징을 실행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동경하는 '한국식 자기관리 라이프스타일'의 가치와 경험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침투시키는 고차원적인 브랜드 포지셔닝을 구사하고 있다.

 

 

자료: IMARC Group, KOTRA 도쿄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