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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에 ‘올레샷’ 유행…올리브유, 성분 비슷 가격 제각각

곡산 2026. 7. 10. 08:16

공복에 ‘올레샷’ 유행…올리브유, 성분 비슷 가격 제각각

박건우 기자입력 2026. 7. 9. 16:20
저속노화 열풍에 캡슐·스틱형 인기
소비자원, 14개 제품 품질·안전성 평가
제조·가공 방식 등 따라 최대 9배 차이
"고열량 식품인 만큼 적정량 섭취해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캡슐형 7종과 스틱형 7종 등 올리브유 제품 14종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저속노화 열풍 속 올리브유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캡슐·스틱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공복에 올리브유와 레몬즙을 함께 마시는 '올레샷 다이어트'까지 확산하면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제품 간 성분 차이는 크지 않고 가격은 최대 9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캡슐형 7종과 스틱형 7종 등 모두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올레샷(올리브유와 레몬즙을 섞어 마시는 식단)' 등 건강관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관련 제품 소비가 늘어난 데 따라 실시됐다.

시험 결과 모든 제품은 유지의 신선도를 나타내는 산가와 요오드가, 과산화물가를 비롯해 중금속과 산화방지제 등 안전성 항목에서 관련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올리브유 품질을 결정하는 지방산 함량도 국제식품규격(CODEX) 기준에 적합했다.

제품의 지방 성분은 불포화지방이 84~88%, 포화지방이 12~16% 수준으로 제품 간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단일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은 전체 지방산의 73~81%를 차지해 국제 기준 최소치인 53%를 크게 웃돌았다.

소비자원은 올레산 함량만 놓고 보면 조사 대상 제품 모두 품질 기준을 충족했으며, 제품 간 영양학적 차이도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온라인 표시 정보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도 정보를 제공한 12개 제품의 실제 산도는 표시값보다 128~311% 높게 측정됐다. 소비자원은 대부분 업체가 수입 당시 원료의 산도를 그대로 표시했고, 유통 과정에서 저장 기간이 지나면서 산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산도 역시 모두 국제식품규격에서 정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기준인 0.8% 이하를 충족해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소비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산도가 원료 기준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권고했고, 해당 업체들은 올해 5월까지 온라인 표시를 모두 개선했다.

가격 차이는 상당했다.

1g(㎖) 기준 가격은 캡슐형이 263~683원으로 스틱형(29~178원)보다 최대 9배 비쌌다.

하지만 캡슐형은 1회 섭취량이 1~2g인 반면 스틱형은 8~12g으로 용량 자체가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실제 1회 섭취량 기준 가격은 캡슐형이 263~1천93원, 스틱형이 348~2천133원으로 제품 간 최대 6배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원은 원산지와 올리브 품종, 제조·가공 방식, 캡슐 제조 비용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올리브유에는 불포화지방산과 폴리페놀 등이 들어 있지만 일반 식용유와 같은 식품으로, 1g당 9㎉의 열량을 내는 고열량 식품이다. 실제 스틱형 제품 한 포(10g 안팎)를 섭취하면 하루 필요 열량의 약 4.5%를 섭취하는 셈이어서 다른 지방 식품과 함께 먹을 경우 총 섭취량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과도하게 섭취하면 복통이나 구역감,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비자원은 당부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영양 성분이 반드시 우수한 것은 아니며 제품별 섭취량과 표시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리브유는 건강한 지방 공급원이지만 일반 식용유인 만큼 과신하거나 과다 섭취하지 말고 적정량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