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상반기 수출 70.5억 달러 역대 최고…라면 10억 달러 ‘눈앞’
농식품 53.8억 달러·농산업 16.6억 달러 동반 성장
라면·김치·딸기 호조에 중동·중남미 신시장 확대
- 등록2026.07.05 17:06:00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올해 상반기 케이-푸드 플러스(K-푸드+) 수출액이 7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다시 썼다. 라면과 과자, 아이스크림, 김치, 딸기 등 식품류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한 데다 농기계·비료·동물용의약품 등 농산업 품목도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2026년 상반기 K-푸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70억451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K-푸드+는 농식품과 농산업을 포괄하는 수출 개념으로, 농식품은 신선·가공식품을, 농산업은 농기자재·동물용의약품·스마트팜 등을 포함한다.
분야별로는 농식품 수출액이 53억81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농산업 수출액은 16억6170만 달러로 1.4% 늘었다.
농식품 수출은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은 물론 중동, 중남미, 유럽 등 유망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권역별 증가율은 중동이 25.2%로 가장 높았고, 중남미 19.5%, 유럽 17.9%, 북미 11.0%, 중화권 9.5%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K-푸드 제1 수출시장 지위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미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10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품목은 라면 1억7530만 달러, 과자 1억5010만 달러, 김치 2460만 달러, 배 440만 달러 등이다.
중국은 전체 K-푸드 수출 2위 시장으로,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라면 수출 1위국으로, 라면 수출액만 2억1760만 달러에 달했다.
중동 권역은 3월 물류 경색과 소비 위축 여파로 수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우회 경로 확보와 수요 회복으로 반등했다. 연초류, 건강기능식품, 인삼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상반기 수출액은 2억28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중남미에서는 라면, 건강기능식품, 유자, 김치, 딸기 등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중남미 라면 수출액은 34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0.9% 늘었고, 유자와 딸기 수출도 각각 387.2%, 310.4%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라면과 과자, 소스류,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닭고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1.0% 늘며 성장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라면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9억35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라면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시점이 지난해 9월 초에서 올해는 7월 중으로 한 달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과자류 수출액은 3억9880만 달러로 7.2% 증가했고, 음료는 3억5310만 달러로 3.1%, 쌀가공식품은 1억4980만 달러로 7.9%, 아이스크림은 7050만 달러로 7.7% 늘었다. 아이스크림은 제로슈거, 비건 등 건강 지향 제품군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치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은 8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북미 권역 수출액은 3060만 달러로 전체 김치 수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중앙아시아 등 신시장에서도 유통체인 입점과 콜드체인 운송체계 구축에 힘입어 수출이 늘었다.
신선식품에서는 딸기, 포도, 배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딸기 수출액은 6070만 달러로 15.9% 증가했고, 포도는 1810만 달러로 27.5%, 배는 800만 달러로 62.3% 늘었다. 딸기는 싱가포르와 태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으며, 포도는 대만 등 프리미엄 과일 수요가 높은 시장에서 호조를 보였다. 배는 작황 회복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미국 수출이 155.2% 증가했다.
참외와 토마토도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였다. 참외는 일본 내 1인 가구 증가와 미니멀 과일 수요에 힘입어 상반기 수출액이 163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토마토는 일본 수출이 44.1% 증가했으며, 6월 중순부터 검역 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하반기 추가 성장도 기대된다.
돼지고기 수출에서는 싱가포르 시장의 부상이 눈에 띈다. 지난해 APEC 계기 싱가포르 제주산 한돈 검역 협상 타결 이후 ‘청정 제주’와 ‘제주산 흑돼지’ 브랜드 홍보가 이어지면서 싱가포르 돼지고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4.2% 증가한 14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선육 비중은 70% 이상을 차지했다.
농산업 분야에서는 농기계, 비료, 동물용의약품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농기계 수출액은 7억63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북미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농비 부담으로 구매 수요가 일부 둔화됐지만, 유럽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비료 수출액은 2억5410만 달러로 14.4% 증가했다. 중국의 수출 통제와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으로 국제 비료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출 단가가 상승했고, 인도와 필리핀 등 신규 시장 개척도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동물용의약품 수출액은 1억9700만 달러로 2.0% 증가했다. 산유촉진제인 부스틴 생산 공장이 지난해 화재 이후 올해 2월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서 생산·공급 여건이 개선됐고, 북중미와 유럽, 동남아 주요 거래처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됐다.
반면 농약, 종자, 스마트팜 등 일부 품목은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비관세장벽 등 대외 변수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됐다. 농식품부는 하반기 해외 인허가 지원, 현지 마케팅 확대, 정부 간 협력 등을 통해 품목별 수출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하반기 수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권역별 전략품목을 중심으로 예산을 집중하고, 관계부처 협업과 K-푸드 명예 홍보대사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포도의 경우 1억 달러 이상 수출을 목표로 주요 수출국 대형 유통매장 입점, 박람회,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추진하고 필리핀 등 신시장 유통망 개척도 병행한다.
또한 지난해 검역협상이 타결된 중국으로 단감이 첫 수출될 수 있도록 작업장 등록, 현지 실사, 바이어 확보, 프리미엄 마케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대외 무역변수에도 상반기 K-푸드+ 수출실적이 성장세를 보인 만큼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전략품목을 중심으로 주력·신규 유망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AI 등 스마트 기술을 생산부터 물류, 마케팅까지 수출 지원 전반에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 규제와 인증, 짝퉁 K-푸드 유통 등에 대해서도 사전 대비와 지원 확대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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