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 3만원인데 "죽기 전에 꼭 먹어야"…2030 푹 빠졌다 [트렌드+]
업계도 관련 신제품 속속 선봬
특정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희소성이 소비 유도

2030세대 소비자 중심으로 '제철 코어'가 주요 식음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올 여름에는 멜론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황빛 과육과 높은 당도를 앞세운 '노을 멜론'이 제철 과일로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계도 신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는 희소성이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SNS 입소문에 멜론 수요 급증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멜론 수요는 예년에 비해 뚜렷이 늘었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롯데마트의 멜론 매출은 전년 동요일 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도 멜론 매출이 전년보다 42% 늘었다.
멜론은 대표적 여름 과일로 매년 이맘때 수요가 집중된다. 하지만 올해는 특히 SNS 중심으로 '노을 멜론'이 화제를 모아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노을 멜론 관련 검색량은 지난달부터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달 11일 검색량 지수 90을 넘어선 데 이어 같은 달 29일에는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다.
노을 멜론은 흔히 떠올리는 연두색 머스크멜론과 달리 주황빛 과육을 가진 것이 특징. 당도도 14브릭스 이상으로 일반 멜론보다 높은 편이며 주로 5~6월에 생산이 집중돼 특정 시기에만 맛볼 수 있다. 가격도 한 통에 3만원대로, 1만원 선인 일반 멜론에 비해 비싸다.
기존 제품 대비 3배 이상 높은 가격에도 온라인상에서 해당 과일을 활용한 시식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하며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선명한 색상 덕분에 젊은 세대에게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한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데다가 특정 시기에만 맛볼 수 있다는 희소성까지 더해진 결과다.
성심당도 내놨다…신제품 출시 속도

식품업계도 관련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대전 지역 유명 베이커리 성심당은 지난달 노을 멜론 한 통을 통째로 넣은 ‘멜론1통 케익’을 4만8000원에 선보였다. 풍성한 과육 비주얼과 성심당 특유의 가성비가 입소문을 타면서 매일 매장 앞에는 개점 전부터 줄 서는 '오픈런'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판매 시기가 정해져 있고 과일의 후숙 상태에 따라 품질 유지를 위해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도 하는데, 이 같은 공급의 불규칙성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더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저트 업계 움직임도 활발하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멜론 주스를 출시한 데 이어 전날에는 대표 케이크 메뉴인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에 멜론을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앞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도 칸탈로프 멜론 농축액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빙수 전문 브랜드 설빙도 멜론 빙수를 새롭게 선보이며 여름 성수기 공략에 나섰다.
희소성 중시하는 2030…업계도 마케팅 강화
기성세대에게는 제철 음식을 챙겨 먹는 현상이 새삼스럽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사계절 내내 하우스 재배가 이루어지고 온·오프라인 유통망의 발달로 '원하는 음식을 언제든 구할 수 있는' 시대에 자란 2030세대에게는 상황이 다르다. 이들에게는 특정 시기에만 한정적으로 맛볼 수 있는 제철 재료가 새롭고 신선한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소비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입장에서도 이러한 제철 코어 트렌드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 식품의 유행 주기가 극도로 짧아진 상황에서 제철 재료를 활용한 한정판 제품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즉각적 구매를 유도하기에 효과적인 카드로 꼽힌다. 매년 여름 수박, 토마토, 망고 등을 활용한 시즌 마케팅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도 제철 재료를 넣은 제품은 매년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제철 음식은 계절성과 희소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브랜드 입장에서도 젊은 세대와 자연스럽게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소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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