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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격·편의성·감성으로 읽는 2026년 유럽 식품 소비 트렌드

곡산 2026. 6. 14. 08:14

[유럽] 가격·편의성·감성으로 읽는 2026년 유럽 식품 소비 트렌드

 주요내용

 

2026년 유럽 식품시장에서는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가격 합리성, 생활 편의성, 감성적 만족, 원산지에 대한 신뢰가 실질적인 구매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출을 줄이면서도 일상 속 작은 만족을 놓치지 않으려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럽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는 자체브랜드(PB), 냉동식품, 레트로 풍미, 지역성 강조 제품 등을 통해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자체브랜드(PB)와 냉동식품, 합리적 소비의 일상화

 

유럽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자체브랜드(Private Label, PB) 제품이 단순한 불황기 대안을 넘어 일상적 소비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ielsenIQ가 조사하고 PLMA(Private Label Manufacturers Association)가 발표한 2025 International Private Label Market Report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유럽 17개국의 PB 시장 규모는 약 3,840억 유로로 전체 식료품 시장의 38.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국 중 12개국의 PB 시장점유율이 30%를 상회하고, 8개국은 40%를 초과하는 등 PB 제품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1)

McKinsey EuroCommerce가 공동 발표한 The State of Grocery Retail Europe 2026 조사 대상 EU-11개국 기준PB 제품의 매출 비중이 2025 40.0%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소비자의 약 90%가 향후에도 PB 제품 구매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늘릴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식품 카테고리 신제품 출시 및 신규 품종의 70% PB 제품으로 나타나 PB가 단순한 저가 대체재를 넘어 식품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PB 제품이 프리미엄, 유기농, 로컬 제품군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냉동식품 역시 이러한 합리적 소비 트렌드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nnova Market Insights는 유럽 소비자들이 보관 편의성, 조리시간 절감,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냉동식품을 신선식품의 실용적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2) 또한 시장조사기관 Mordor Intelligence는 유럽 냉동식품 시장 규모가2026년 약1,082억 달러에서 연평균5.19% 성장하여2031년 약1,39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맞벌이 가구 증가와 바쁜 생활양식 확산으로 즉시 섭취 가능한 냉동 간편식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식품의 관점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 냉동식품 전문 유통업체 Picard는 비빔밥, 김밥, 치킨·김치 만두 등 한국식 메뉴를 자체 냉동 간편식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PB와 냉동식품 카테고리 안에서도 한국식 풍미가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한 제품 형태로 재해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3)

다만 Picard의 아시아 카테고리는 일본·중국·태국 제품도 함께 다루고 있어, K-food가 특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러한 사례는 한국 식품기업이 완제품 수출뿐 아니라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업, 냉동·간편식 형태의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 접근을 모색해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는 유통업체별 품질 기준과 라벨링, 원산지 및 알레르기 표시 기준 등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레트로 감성과 작은 사치, 감성소비의 두 축으로 부상

 

 레트로 감성: 익숙함에서 안정감을 찾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보다 익숙하고 검증된 식품에 끌리는 경향을 보인다. 식품산업 전문매체 FoodNavigator는 생활비 부담과 식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 식품과 향수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히 옛 맛에 대한 선호를 넘어, 새로운 제품을 시도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실패 위험을 줄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으려는 소비 심리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익숙함은 전통 제조 방식이나 오래된 브랜드 풍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독일에서는 발효, 건조, 절임 등 전통 제조 방식을 적용한 식품이 전통적 전문성과 신뢰를 전달하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으며, 벨기에 브랜드 Lotus Biscoff는 기존 비스킷의 익숙한 풍미를 스프레드, 아이스크림 스틱,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으로 확장하며, 친숙한 맛을 새로운 제품 형태로 재해석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작은 사치(Premium Indulgence): 지출을 줄여도 만족은 포기 못한다

 

레트로 감성이'위험 회피'에서 비롯된 소비 심리라면, '작은 사치'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상적 보상을 찾으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두 트렌드는 모두 경제적 압박이라는 같은 배경에서 출발하지만, 소비자 행동의 결은 다르다.

FoodNavigator는 고가의 외식이나 큰 소비 대신 초콜릿, 아이스크림, 디저트, 프리미엄 음료처럼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경험을 얻으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러한 흐름을 작은 사치형 소비(premium indulgence)’로 설명하고 있다.

영국의Hotel Chocolat은 전용 기기와 고급 초콜릿 원료를 활용해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핫초콜릿을 즐길 수 있는 제품 경험을 제안함으로써'홈 프리미엄(premiumization at home)'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이처럼 2026년 유럽 식품시장에서는 완전히 낯선 맛보다 익숙한 맛에 프리미엄 감성스토리새로운 사용 경험을 더하는 방식이 감성소비를 공략하는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로컬 원산지, 감성과 신뢰를 잇는 구매 기준

 

유럽 소비자들은 식품을 선택할 때 가격과 맛뿐 아니라 원산지와 생산 배경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유럽식품안전청 (EFSA) 2025 EU 식품안전 유로바로미터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가 식품 구매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가격(60%), (51%), 식품안전(46%)에 이어 원산지(42%)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성분이나 가격만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를 함께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4)

 

로컬 원산지에 대한 관심은 품질 신호를 넘어 지속가능성, 지역 정체성, 신뢰와 연결되고 있다. FoodNavigator는 프랑스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 신뢰, 지역 농업 지원 등의 이유로 로컬 원산지 식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스웨덴 소비자 역시 로컬 원료를 지속가능성과 연관해 인식한다고 분석했다. 덴마크에서는 덴마크산이라는 표시가 품질과 신뢰의 신호로 작용하며, 덴마크 국기가 표시된 제품이 특히 프리미엄 및 유제품 카테고리에서 더 신뢰할 수 있고 매력적인 제품으로 인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에서는 원료의 산지제조 방식지역 전통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소비자 신뢰를 형성하는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5) 한국 식품이 보유한 발효·숙성 문화와 전통 제조 방식, 원료 스토리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유효한 차별화 자산이 될 수 있다.

 

 시사점

 

2026년 유럽 식품시장에서 소비자들은 가격 합리성을 중시하면서도 편의성, 익숙함, 감성적 만족, 원산지 신뢰와 같은 요소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식품기업은 K-푸드의 이색성만을 강조하기보다, 유럽 소비자의 일상적인 소비 환경에 맞는 제품 형태와 가격대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향후 유럽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는 다음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

 

  • -냉동 HMR(김밥·만두·떡볶이 등): 유럽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성과 가성비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품목으로, 냉동식품 시장 성장 및 PB 시장 확대와의 접점이 높다.
  • -발효 기반 소스류(고추장·간장 등): 레트로 감성 및 원산지 스토리텔링 트렌드와 연결 가능하며, 현지 소비자가 익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안할 경우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 -프리미엄 전통주: 유럽 내 발효·숙성 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 및 '작은 사치' 소비 트렌드와 부합한다. 실제로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전통주를 취급하는 한국 식당과 전문 수입상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발효 문화·장인 정신 등의 스토리와 결합할 경우 프리미엄 포지셔닝이 가능하다.
  • -말차·유자·매실 활용 음료·디저트: '작은 사치' 및 감성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품목이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 말차는 일본산 이미지가 강한 만큼, 한국산 원료임을 명확히 전달하거나 유자·매실 등 한국 특유의 식재료를 전면에 내세우는 포지셔닝 전략이 필요하다.

 

 

한편 PB 시장 확대는 현지 유통업체와의OEM 공급 및 공동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반면, 자체 브랜드 제품의 유통망 진입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따라서 기업별로PB 공급 전략과 자체 브랜드 육성 전략을 명확히 구분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레트로 감성과 익숙함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을 감안할 때, 완전히 새로운 맛을 강조하기보다 전통 제조방식과 현대적 활용법을 결합한 제품 개발이 효과적인 진입 전략이 될 수 있다.

 

 

수출기업 유의사항EU 원산지 표시 규정
유럽 내 로컬 원산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 기업 역시 한국산 원료, 전통 제조 방식, 발효 문화 등을 활용한 원산지 마케팅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EU 식품정보제공규정(Regulation (EU) No 1169/2011) 26조 및 시행규정(EU) 2018/775에 따라 제품 포장이나 광고·홍보물에서 한국산 원산지를 표시하거나 소비자가 한국산으로 인식할 수 있는 표현·이미지(국기, 지명 등)를 사용하는 경우, 주원료의 실제 원산지가 한국과 다르면 해당 사실을 별도로 표시해야 한다. 따라서 수출기업은 원료 출처와 라벨링 문구의 적정성을 사전에 검토하여 규정 위반 및 소비자 오인 가능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1)

https://www.plmainternational.com/article/private-label-sales-and-shares-surge-across-europe

2)

https://www.innovamarketinsights.com/trends/top-food-trends-2026-in-europe-market-insights-innovation/

3)

https://www.picard.fr/recherche?q=coreen&search-button=&lang=null

4)

https://www.efsa.europa.eu/en/infographics/2025-eurobarometer-food-safety-eu-infographichttps://www.efsa.europa.eu/en/corporate/pub/eurobarometer25

5)

https://www.foodnavigator.com/Article/2026/04/27/10-big-food-trends-in-europe/https://www.foodnavigator.com/Article/2026/02/13/france-4-big-food-trends/

 


문의 : 파리지사 정지혜 (jihye3012@at.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