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1.13 07:58
대상, 편의식 등 고른 신장…김치 세계화·글로벌 B2B 사업
동원, AI 활용 신제품 출시 단축…참치·김 등 수출국 확대
작년 식품업계는 대내외적인 정치·경제 불확실성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소비 위축이 이어지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했다. 특히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증가하며 전반적인 비용 압박이 심화됐고, 물가 상승의 여파로 소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한층 높아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원자재 구매 시기 조정 등 전략적 운영을 계획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입 원재료비 부담 가중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1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이 맞물리며 ‘집에서 해결하는 한 끼’가 보편화됐고, 한 끼의 기준도 ‘얼마나 배부르게’에서 ‘얼마나 만족스럽게’로 변화했다. 조리·섭취·정리까지 포함한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이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간편식은 대체재를 넘어 일상식으로 확장됐고, 소용량·개별 포장·원팩 형태 등 1인 맞춤형 제품이 소비를 견인했다.
또 업계는 국내 시장에서 기존 장수 브랜드의 라인업을 확대하거나 단종됐던 제품을 재출시하는 한편 체험형 마케팅 및 다른 업계와의 협업 활동 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내수 시장 활성화에 힘썼다.
특히 MZ세대와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헬시 플레저’가 정착하면서 원보울·원핸드 등 적게 먹어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메뉴가 확산됐고, 건강 기능성도 단백질 중심에서 저당·저염·저열량 등으로 넓어지며 선택지가 다변화됐다.
전 연령층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 확대되며 건강관리가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실제 ‘건강관리’ ‘혈당관리’ ‘저속노화’ 등의 SNS 언급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대표적인 건강관리법으로 식단관리를 떠올리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건강 중심 소비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식품 업계에서는 저당·저칼로리 등 저감 제품부터 고단백·고칼슘 등 강화 제품까지 영양에 집중한 신제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했다.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업계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케데헌’과 같은 글로벌 콘텐츠 열풍과 맞물린 K-푸드의 위상과 인기가 더욱 높아지며 김치, 김, 소스, 간편식 등 다양한 품목이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으로 진출해 성과를 확인한 한 해였으며, K-푸드는 이제 전 세계인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사업이 안정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 전체 식품사업 대비 해외에서의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 39%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49.2%까지 높아지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신영토 확장’ 성과를 이어가는 데 주력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1조4554억 원을 기록했고, 전체 식품사업 대비 해외에서의 매출 비중도 지난 2019년 39% 수준에서 작년 49.2%로 높아졌다. 만두, 가공밥, K-스트리트 푸드 등 글로벌 전략제품이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유럽이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 내 진출 국가도 27개국으로 확대됐고, 일본의 경우 치바현에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작년 9월부터 신공장을 가동하며 비비고 만두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주는 만두와 피자를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오세아니아는 주요 메인스트림 유통채널로 판매 제품을 확대하며 매출이 늘었다. 2023년 만두, 2024년 김치를 호주 현지에서 생산한 데 이어 작년 3분기부터는 K-치킨도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메 소바바치킨, 비비고 통새우만두, 햇반 라이스플랜 등과 같은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가공식품 수요를 확대하는 한편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질적 성장에도 주력했다.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춰 저당 라인업인 ‘슈가라이트’, 어린이 전용 제품 브랜드 ‘푸키루키’를 론칭하는 등 소비자 눈높이와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데에도 집중했다.
또 디지털 환경과 MZ세대 속성에 맞춰 디지털 마케팅 확대에도 주력했다. 실비김치인 습김치, 백설 육수에는 1분링, 백설 10분쿡 등 제품들의 마케팅 콘텐츠가 다양한 SNS 채널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제품 인지도 확장과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대상은 청정원과 종가, 미원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과 캠페인을 전개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조미료와 장류, 소스, 신선식품, 편의식 등 핵심 품목의 국내외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며 사업 전반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대체당 시장 확대 흐름에 맞춰 저당·저칼로리 제품도 선보였다. 작년 4월에는 식약처 저·무 강조표시 요건을 충족한 제품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청정원 ‘LOWTAG(로우태그)’ 엠블럼을 도입했으며, 자체 생산한 알룰로스를 기반으로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였다. 현재 맞춤형 알룰로스 2종을 비롯해 장류, 소스·드레싱, 홍초 등 다양한 저당·저칼로리 제품을 LOWTAG 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종가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발효식품인 김치의 세계화에 속도를 냈다. 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8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국내 포장김치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수출 물량의 약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할 만큼 글로벌 시장 내 존재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현재 폴란드 현지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MZ세대를 겨냥한 문화 기반 마케팅도 이어졌다. 작년 5월 미국 LA ‘헤드 인 더 클라우드 LA 2025’, 8월 영국 런던 ‘APE 2025’ 등 대형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해 브랜드 부스를 운영하며 현지 젊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10월에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 2025’에 참가해 유럽 주요 유통업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현지 생산한 ‘종가 EU 김치’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동원그룹은 AI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집중했다. 자체 AI 플랫폼 ‘동원GPT’ 도입이 대표적이다. 사내 인트라넷에 설치돼 내부 정보 유출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보고서 작성·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작업을 지원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또한 지속적인 고도화 작업을 통해 직무·성향에 따라 맞춤 서비스를 설정할 수 있는 ‘My GPT’와 지정한 업무를 별도의 지시 없이 자동·반복적으로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기능도 확대하고 있다.
동원F&B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통조림 속 가시, 이물을 AI 기술로 검출하고 있으며, 제품 디자인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리서치 비용을 절감하고 신제품 출시 기간도 단축하고 있다. 동원산업(사업부문)은 AI 챗봇 ‘튜나버디’를 개발해 외국인 선원들의 선상 생활을 돕고 있다.
아울러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GPT 활용 능력 교육을 진행했으며, 동원CDS(Citizen Data Scientist) 아카데미를 운영해 임직원들의 데이터 활용 역량을 강화했다.
올해도 건강, 다이어트 등 웰니스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하게 먹으면서 건강도 챙기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강화된 간편식 제품은 물론 기능성, 대체식품의 선호 현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인구 구조 변화와 내수 소비 둔화 등이 지속되며 제한적인 양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제품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을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군과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 경쟁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는 K-푸드 인기 확산에 따라 현지 법인 설립이나 생산 투자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시회, 박람회, 각종 행사 등 참여로 브랜드와 제품 노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유통사, 항공사, 급식 기업과의 협력 확대 등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노력도 지속될 것이다.
아울러 미국, 중국, 일본 등 기존 주요 시장을 넘어 유럽과 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도 K-푸드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글로벌 시장 공략 활동 역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특히 각국의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과 유통 채널 다변화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이상기후, 기상 재해 등으로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식품 공급망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또 대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역시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안정적인 조달 체계 구축과 환율 변동 대응 전략 등을 통해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CJ제일제당은 유럽, 오세아니아 등 신성장 지역의 사업을 대형화하는 한편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는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등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에 위치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과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유럽의 헝가리 공장을 통해 K-푸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소바바치킨에 이어 통새우만두 등 국내 메가 히트 상품의 해외 진출도 보다 확대한다. 일본의 경우 치바 공장을 통해 효율적인 원재료 조달과 제품 공급 등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K-푸드 영토확장’의 다음 목적지로 ‘중동’을 점 찍고 현지 사업 확대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핵심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육성한 후 인근 국가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공략할 전략 품목으로는 할랄인증을 받은 김스낵과 누들을 앞세울 계획이다.
대상은 소비자 니즈와 식품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군을 꾸준히 확장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장류, 조미료, 소스 등 핵심 제품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한편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 등을 통해 다양한 간편식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학교 및 군 급식, 외식 프랜차이즈 등 B2B 채널 매출 성장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글로벌 식품 사업의 경우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국가별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강화하고 김치, 김, 소스, 간편식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한다. 글로벌 브랜드 ‘종가’와 ‘오푸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 법인이 위치한 미국, 일본, 중국, 유럽, 호주 등 핵심 국가에 김치, 김, 소스, 간편식 등 주요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잠재력이 큰 신시장을 개척하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글로벌 B2B 사업 영역도 전략적으로 확대한다. 고추장 소스, 농축 소스 등 글로벌 수요가 높은 소스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B2B 사업을 강화하고 맞춤형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동원F&B도 글로벌 시장에 집중한다. 이의 일환으로 동원홈푸드와 R&D 역량을 결집해 다양한 파일럿 사업을 시작했는데,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선별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현지 반응과 성과를 토대로 개선·보완해 본격 확산하는 단계적 전략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실행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와 동시에 동원F&B는 충북 진천에 약 1100억 원을 투자해 냉동·냉장식품을 생산하는 신공장을 짓고 있다. 이는 가정간편식 사업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것으로,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원참치의 글로벌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방탄소년단(BTS) 진’을 동원참치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며 한정판 제품으로 ‘BTS 진 에디션’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카디비가 동원의 고추참치를 먹는 영상을 SNS에 게시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동시에 40년 전통의 한식 HMR 브랜드 ‘양반’을 통해 조미김(양반김), 떡볶이(양반 떡볶이) 등을 수출할 계획이다. 건강, 비건 등에 관심이 많은 유럽인들을 겨냥해 수출 국가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양반김과 김부각은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 약 1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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