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2025 아세안 식품 시장 분석 및 2026 전망

곡산 2026. 1. 24. 16:33
2025 아세안 식품 시장 분석 및 2026 전망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6.01.23 10:13

올해도 7% 성장 7350억 불 규모…편의식품 490억 불
K-푸드 대중적 트렌드…가공식품서 외식까지 영향력
동남아 치킨·떡볶이·디저트 등 판매 늘고 식재료 수요
건강한 저당·제로슈거 식품 즐겨…일부 설탕세 도입
즉석조리식품·가정간편식 인기…프리미엄 제품 주목
 

아세안(ASEAN)은 젊은 인구 구조와 빠른 도시화, 중산층 확대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소비 시장 중 하나다. 특히 국가별 문화·종교·소득 수준·식습관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다층적 시장 구조는 아세안을 단일 시장이 아닌, 전통과 현대, 글로벌 트렌드가 공존하는 복합적 소비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시장 진입과 안착을 위해서는 규모 확대 중심의 접근보다, 현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맞춤형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K-푸드는 아세안에서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한류 콘텐츠 확산을 계기로 한국 식품은 대중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외식은 물론 간편식과 가공식품 등 일상 소비 영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식품 소비의 확산은 시장 성장과 맞물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특히 2026년에는 저당·제로슈거, 프리미엄 간편식, 환경과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또 한 번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다음은 트레이드파트너스 최진하 연구원이 지난해 aT가 주최한 ‘2026 글로벌 농식품 시장 트렌드 및 전망’ 웨비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아세안 식품시장의 현재와 향후 방향성을 짚어봤다.

 

2025년 아세안 식품시장은 전년 6409억 달러 대비 7.3% 성장한 약 6874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빵류 및 곡류 제품이 전체 시장의 21.8%를 차지하며 약 1496억 달러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육류가 998억 달러로 14.5%, 수산물이 916억 달러로 13.3%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편의식품이다. 2025년 시장 규모는 약 493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 시장은 2020년 이후 연평균 10.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아세안 식품시장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는 도시화 가속과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인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Statista

 

전자상거래를 통한 식품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5년 아세안 전자상거래 식품시장은 전년 209억 달러보다 21.5% 증가한 254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이 중 빵류 및 곡물 제품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스낵류와 육류가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 식품 배달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9.3% 증가한 약 451억 달러로 추산된다. 세부적으로는 식료품 배달이 전체의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식사 배달은 15.1%를 기록했다.

 

 2025년 아세안 식품시장 핵심 트렌드

작년 아세안 식품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으로는 ‘소셜미디어가 주도하는 식품 소비’를 꼽을 수 있다.

 

아세안 7개국 Z세대 소비자의 약 69%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품과 브랜드 정보를 탐색할 만큼, 소셜미디어는 식품 소비를 촉진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음식이 문화적 정체성과 일상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15초 내외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길거리 간식, 지역 레시피, 신제품 시식 장면 등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입소문을 기반으로 한 식품 소비 확산 현상이 2025년에도 지속됐다.

 

두 번째 흐름은 ‘가정 내 배달 음식 소비의 일반화’다.

 

2025년 아세안 온라인 식품 배달 시장 규모는 약 451억 달러로, 2024년 대비 19.3% 증가했다. 급속한 도시화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인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식사 및 식료품 구매가 자연스러운 소비 행태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푸드(GoFood), 그랩푸드(GrabFood), 푸드판다(FoodPanda) 등 주요 배달 서비스는 도심 생활의 필수 인프라로 부상했다. 아울러 즉시 배달, 예약 주문, 구독 서비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플랫폼들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맞춤형 메뉴 추천과 신속한 배송 옵션 제공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세 번째로 주목할 흐름은 ‘K-푸드의 대중화’다.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익숙한 아세안의 젊은 소비자들이 한국 식품과 음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2025년 K-푸드는 아세안 시장에서 하나의 대중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 대중문화 노출을 통해 한국의 맛과 식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졌고, 이는 관련 제품 소비로 직결되고 있다. 실제로 필리핀에서는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소주 판매가 연평균 42% 증가해 동남아 최대의 소주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한류를 통한 간접 체험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면서, 동남아 각국에서는 한국식 치킨과 떡볶이,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외식업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가정에서 직접 조리하려는 수요 확대는 K-식재료 판매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아세안 주요 식품 규제

먼저, 인도네시아에서는 2026년 10월 18일부터 할랄 인증이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수입 식품은 신선 농산물을 제외하고 모두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이 발급하는 할랄 인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인증을 받은 제품은 할랄 마크와 함께 인증서 번호 및 등록번호를 라벨에 명확히 표시해야 하며, 인증 대상이 아닌 제품의 경우에도 비할랄 제품임을 포장에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도네시아 할랄보장청과 상호인정협약을 체결한 △한국이슬람교(KMF) △한국할랄인증원(KHA) △비아이씨할랄코리아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한국인도네시아통합할랄협력센터 등 5개 기관을 통해 해당 인증을 취득할 수 있다.

 

둘째로 주목할 규제는 인도네시아의 SNI(국가표준) 인증 의무화 확대다.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인스턴트 커피, 정제 설탕, 코코아 파우더, 포장 음용수, 식품용 밀가루 등을 대상으로 SNI 인증을 의무화했다. 이 가운데 포장 음용수와 식품용 밀가루는 2025년 4월 18일부터, 나머지 품목은 같은 해 7월 24일부터 해당 규정이 적용됐다.

 

셋째는 베트남의 건강기능식품 규제 강화다. 2025년 8월부터 베트남 보건부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오염물질 제한 기준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은 국가 기술규정에서 정한 미생물 및 중금속 기준을 반드시 충족해야 하며, 제품 유형별로 적용 기준이 상이한 만큼 수출 및 유통 과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세안 식품 시장에서 K-푸드가 대중적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2026년에는 저당·제로슈거, 프리미엄 간편식, 환경과 지속가능성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출처=생성형 AI(ChatGPT)/각 사)
 

 2026년 아세안 식품시장 전망

2026년 아세안 식품시장은 전년 6874억 달러보다 약 7% 성장한 7358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올해 아세안 식품시장을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로는 저당·제로슈거, 프리미엄 간편식, 환경과 지속가능성이 꼽힌다.

 

◇저당, 제로슈거 시장의 성장

2026년 아세안에서는 저당·제로슈거 식품시장이 한층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는 비만과 당뇨 등 건강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는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민간뿐만 아니라 정책에서도 읽히는데, 말레이시아는 이미 2019년 설탕세를 도입했으며,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도 당 함량이 높은 음료에 대한 세금이나 경고 표시 제도를 시행하거나 검토 중이다. 이러한 규제와 사회적 인식 변화는 아세안 전역에서 건강한 식품에 대한 수요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간편식의 확산

높은 경제성장률과 도시화에 힘입어 소득 수준이 향상된 아세안에서는 편의성과 품질을 동시에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즉석조리식품과 HMR 등 간편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과거 가성비 중심의 소비에서 벗어나 맛과 식재료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 프리미엄 간편식이 주목받고 있다.

출처 : Statista

실제로 싱가포르와 태국의 편의점에서는 유명 셰프와 협업한 프리미엄 도시락과 미식 냉동 밀키트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으며, 온라인 배달 플랫폼에서도 레스토랑 수준의 맛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외식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소비 확산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환경 이슈를 공유하고 친환경 캠페인에 참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기업의 친환경 제품과 마케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층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5년 태국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환경’이 소비자의 최우선 관심사로 나타났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도 녹색생활 실천과 지속 가능한 제품 소비를 장려하는 움직임이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확산됐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포장 폐기물 감소, 지역 생산 식재료 선호, 윤리적 생산 제품 구매 등 구체적인 소비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2026년에는 ‘친환경 소비’가 아세안 식품시장의 새로운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