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8.26 07:54
국내 성과 기반으로 해외 진출 계획에 차질
단가 낮추고 낮은 단계 채식주의자 공략을
코로나19 이후 ‘헬시플레저’ 바람을 타고 성장 가도에 있던 ‘비건(vegan)’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와 달리 비건 인구가 적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시장의 한계를 드러냈다. 상황이 이러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던 농심, 이랜드이츠, 신세계푸드 등은 사업을 접거나 성과없는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실제 농심은 2022년 비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키친’을 열고 비건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작년 매장을 전면 철수했다. 또 2021년 비건 아이스크림 ‘비긴스크림’을 출시했던 이랜드이츠도 2023년 판매를 종료했다. 2023년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가 선보였던 ‘베러버거’ 역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수요층이 적다. 가격도 비슷하거나 비싸다보니 일반 소비자들은 찾지 않는다. 국내에서 성과를 보인 뒤 시장이 형성돼 있는 해외에 진출하려고 시도했지만 테스트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결국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요층의 부재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200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4%에 불과하다. 시장이 형성하기에는 타깃층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 비건 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었던 이유는 비만율이 높은 해외소비자들에게 ‘비건=건강식’이라는 개념이 통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는 전 세계에서 채식 소비를 가장 많이 할 정도로 건강식을 즐겨 왔다. 비건이라는 새로운 식문화가 정착되기 힘든 환경”이라고 말했다.
비싼 가격도 발목을 잡았다. 불황이 지속되자 가치 소비를 중시했던 소비자들도 실속 중심으로 돌아서면서 외면받았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사실 비건 소비자들은 동물 복지 차원에서 고기를 선호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고기 맛을 재현한 대체육이 매력적으로 다가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원재료 단가가 높아 가격대 부담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비건 인구가 적어 시장 자체가 성장하기에는 악조건이다. 결국엔 일반 소비자들을 공략해야 하는데, R&D를 통한 맛에 대한 노력과 합리적인 가격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국내 비건시장이 정체된 것은 맞지만 친환경·윤리 소비에 대한 반응도 점점 커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비건식에 대한 수요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 대체육을 찾지 않는 비건인들이 늘고 있는 만큼 ‘비건=대체육’이라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엄격한 수준의 채식을 실천하지 않으며 채식주의자 중 가장 낮은 단계의 식습관을 지닌 ‘플렉시테리언’을 타깃으로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버식품,미래식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고령친화식품 제도 전면 개편… 시장 확산 본격화 (0) | 2025.11.07 |
|---|---|
| 식품진흥원, 식물성 대체식품 생태계 조성 본격화 (0) | 2025.08.27 |
| 미래식품 수요 대응 ‘대체식품 산업 활성화 전략’ 모색 (0) | 2025.07.02 |
| [2025 타이펙스] 지속 가능성·식물성 단백질에 큰 관심 (1) | 2025.06.30 |
| 초고령사회 눈앞…음료·유업계 '케어푸드'로 신성장 동력 발굴 (0) | 2025.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