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6.26 07:53
뼈·장·인지 기능 등 종합 영양 설계…복합 제품 차별화
B2B 시장 공략도…‘중장년 식품’ 긍정적 인식 필요
고농축 영양 드링크 인기…대상웰라이프 ‘뉴케어’ 성공
정식품 베지밀 시니어 두유·서울우유 흑임자우유 호평
2025년,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이는 식품업계에 거대한 시장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저출산 현상으로 주력 시장의 위기를 맞은 국내 유업계와 음료업계는 급성장하는 '케어푸드(Care Food)'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시니어 맞춤형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올해 약 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히 '건강한 음식'을 넘어 시니어 계층의 신체적, 영양적 특성을 정밀하게 고려한 식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노화로 인해 씹거나 삼키는 능력이 저하되고(연하곤란), 근육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겪는 노년층에게 맞춤형 영양 설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유업계는 케어푸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성인용 단백질 영양식 시장이 치열하다. 매일유업의 '셀렉스'는 2025년 5월 기준 누적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역시 2024년 10월 누적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남양유업 또한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으로 경쟁에 가세해 누적 판매량 2100만 개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였고, 중장년 전용 우유 '하루근력'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경쟁은 단순 단백질 함량을 넘어 '종합 영양 설계'로 진화하고 있다. 업체들은 단백질 외에도 뼈 건강(칼슘, MBP), 장 건강(프로바이오틱스), 인지 기능(포스파티딜세린 등) 개선을 위한 기능성 원료를 복합 설계한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유업계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식과 고령친화식을 아우르는 케어푸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일유업은 의료 영양 전문 브랜드인 '메디웰'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환자식의 경계를 넘어 일반 시니어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을 리뉴얼하고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중이다. 풀무원 역시 식사만으로 영양을 보충하기 어려운 노년층을 위해 소화가 편한 고단백 영양보충음료 '단백한 하루'를 출시하며 액티브 시니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음료업계 역시 시니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만성 탈수에 시달리기 쉬운 노년층을 위해 전해질을 강화한 음료나 부족한 영양소를 간편하게 보충하는 소용량 고농축 영양 드링크가 인기다.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는 기존 환자식 이미지를 벗고 일반 시니어를 대상으로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며 성공을 거뒀다.
특정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들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정식품의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넘어서며 시니어 두유 시장을 개척했으며, 서울우유의 '흑임자우유'처럼 친숙한 원료를 활용한 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는 한국시니어클럽협회와 협력해 시니어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카페에 '우리 쑥 곡물 라떼'를 상생 음료로 공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케어푸드 시장은 일반 소매 채널뿐만 아니라 요양병원, 실버타운 등 B2B 시장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매일유업은 의료 영양 전문 기업 ‘엠디웰아이엔씨’를 직접 운영하며 병원과 요양 시설을 대상으로 한 케어푸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전문적인 환자식 공급 노하우를 바탕으로 B2B 시장을 공략하는 유업계의 대표적인 전략이다.
업계는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니어 소비자들이 제품 정보를 쉽게 인지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유니버설 디자인' 패키징 도입이 시급하며, '노인 음식'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대신 '활기찬 중장년의 건강 관리 식품'이라는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
업계 관계자는 “초고령사회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고 시니어 세대의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지원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시장에 접근할 때, 케어푸드는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식품업계의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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