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베트남,동남아시아등등

호주 인스턴트 라면 시장 동향

곡산 2025. 5. 9. 07:21
호주 인스턴트 라면 시장 동향
  • 상품DB
  • 호주
  • 멜버른무역관 조미영
  • 2025-05-07
  • 출처 : KOTRA

 

2024년, 한국산 라면이 호주 수입 1위를 기록하며 K-라면의 시장 확장 본격화

K-컬처와 결합한 마케팅 전략, 프리미엄 제품군 확장으로 호주 시장에서 입지 강화 필요

품목 및 HS Code

 

HS Code
품목
190230
그 밖의 파스타 (HS Code: 190230, 인스턴트 라면 포함)

 

호주 시장 규모 및 동향

 

호주에서 인스턴트 라면은 과거 단순한 간편식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예전에는 바쁜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의 '비상식량' 혹은 ‘저렴한 식사’로 여겨졌던 라면이, 이제는 다양한 문화적 영향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트렌디한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류,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라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주 라면 시장은 전통적인 간편식 이미지를 벗고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몇 가지 뚜렷한 트렌드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첫째,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여전히 핵심적인 구매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외식 감소로 인해 가정 내 조리 빈도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바쁜 일상을 보내는 소비자들은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는 라면 소비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

 

또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문화적인 영향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농심, 삼양, 오뚜기와 같은 한국 브랜드는 이미 현지에서 강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맛과 매운맛 라인업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2019년 후 호주 시장에 재진입해 SNS와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끌며 주요 대형 유통망에 자리 잡았다.

 

다음으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도 눈에 띈다. 전반적인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많은 양을,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비교적 저렴한 봉지라면이 컵라면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할인 행사나 프로모션도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강을 고려한 선택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라면이 건강에 해롭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브랜드들은 저염, 고단백, 글루텐프리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는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들은 호주 인스턴트 라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의 지속적인 확장을 이끌고 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호주의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2025년 약 4억8700만 호주달러(435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9년에는 5억 600만 호주달러(452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인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0.2%, 12.6%의 높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이 급격한 확대 국면에 진입했고,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9~29년 호주 인스턴트 라면 시장 규모>

(단위: AUD 백만)

[자료: Euromonitor]

 

수입 규모  & 수입 동향

 

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2024년 호주의 HS Code 190230에 해당하는 인스턴트 라면을 포함한 기타 파스타 제품의 총수입 규모는 약 2억3500만 달러(3248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국산 제품은 4758만 달러(634억 원)로 전체의 약 20.3%를 차지하며 수입 대상 국가 중 1위를 기록하였다. 특히 이는 2023년 대비 23.5% 성장한 수치로, 202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기도 하다.

 

뒤를 이어 태국(18.0%), 인도네시아(17.3%), 중국(11.2%), 말레이시아(10.4%), 싱가포르(5.5%)가 상위권을 형성하며,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 전년 대비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24.4%), 말레이시아(+23.6%), 중국(+22.8%) 등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싱가포르는 -29.36%로 유일하게 역성장을 나타내며 점유율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수치는 호주 시장 내 아시아권 인스턴트 라면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함께, 다양한 맛과 문화적 연계성을 갖춘 아시아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상위 6개 아시아 국가의 수입액을 합산하면 전체의 82.6%에 달해 아시아 브랜드들이 시장 내 지배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수입 구조는 향후 아시아 각국 브랜드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을 보여주며, 특히 프리미엄 제품, 건강 지향 제품, 다양한 맛을 앞세운 브랜드가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020~2024년 그 밖의 파스타(HS Code 190230, 인스턴트 라면 포함) 호주로의 수입액 추이>

(단위: US$, %)

순위
구분

2020
2021
2022
2023
2024
점유율
(‘24년 기준)
증감률
(23/24)

전체
172,131,163
159,543,626
198,185,301
206,417,551
235,009,512
100.00
13.85
1
한국
23,775,616
24,075,152
28,413,622
38,536,343
47,577,934
20.25
23.46
2
태국
28,737,546
24,761,912
30,859,302
39,511,666
42,331,193
18.01
7.14
3
인도네시아
28,579,285
24,955,766
33,261,117
32,689,698
40,658,140
17.30
24.38
4
중국
19,775,172
19,552,851
24,221,067
21,381,412
26,248,770
11.17
22.76
5
말레이시아
18,911,025
20,437,376
26,888,727
19,723,739
24,373,387
10.37
23.57
6
싱가포르
14,038,001
11,466,077
16,048,389
18,340,849
12,956,174
5.51
-29.36
7
뉴질랜드
10,799,396
11,196,790
9,950,276
10,612,551
10,945,332
4.66
3.14
8
대만
6,553,939
5,332,070
7,659,304
6,294,150
6,337,606
2.70
0.69
9
베트남
4,920,048
4,087,346
6,071,063
4,236,075
5,699,086
2.43
34.54
10
일본
2,411,913
2,382,159
2,561,802
3,531,612
3,795,844
1.62
7.48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05.02.]

 

<2020~2024년 그 밖의 파스타(HS Code 190230, 인스턴트 라면 포함) 주요 국가별 호주로의 수입액 추이>

(단위: US$ 백만)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05.02.]

 

경쟁 동향

 

호주의 인스턴트 라면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인 마기(Maggi), 인도네시아의 인도미(Indomie), 한국의 농심과 삼양, 호주 로컬 브랜드인 판타스틱(Fantastic), 트리덴트(Trident), 일본의 닛신(Nissin), 태국의 워카(Wokka)과 같은 브랜드들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2024년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기는 2021년부터 연평균 -3.1%의 하락세를 보이며, 경쟁 브랜드에 의해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 브랜드인 인도미와 한국의 농심은 각각 0.2%와 0.4%의 미세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농심은 ‘신라면’ 등 기존 제품군을 중심으로 브랜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단연 삼양이다. 삼양은 2021년 1.3%에서 2024년 4.0%까지 점유율이 세 배 이상 증가하며, 연평균 32.4%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는 매운맛 중심의 ‘불닭볶음면’ 제품군과 함께, K-푸드 열풍, SNS 중심의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그리고 프리미엄 포지셔닝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삼양의 성장은 호주 시장 내에서 차별화된 콘셉트와 강한 맛 중심의 제품이 소비자에게 성공적으로 수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판타스틱, 트리덴트, 닛신 등 전통 강자들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판타스틱(-2.8%), 트리덴트(-3.6%), 워카(-4.3%)는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 포지셔닝, 제품 차별화 부족, 가격 경쟁력 저하 등의 요인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저가 중심 브랜드나 로컬 브랜드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글로벌 또는 특수 콘셉트 제품 중심의 브랜드는 유지 혹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구조

 

호주의 인스턴트 라면은 여전히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의 판매 비중이 매우 높으며, 2024년 기준 전체 판매의 87.5%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슈퍼마켓 채널이 61.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할인점(4.5%)과 창고형 할인 매장(2.8%)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한, 아시안 마트와 같은 소규모 식료품점을 통한 판매도 여전히 중요한 채널로서, 19.1%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채널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며, 2019년 전체 유통의 6.8%에 불과하던 온라인 판매는 2024년에는 12.5%까지 증가하였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성에 대한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2019~2024년 유통채널별 호주 인스턴트 라면 판매 점유율>

(단위: %)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슈퍼마켓
63.6
62.3
60.9
61.4
61.5
61.0
할인 판매점
4.9
4.9
4.8
4.7
4.8
4.5
창고형 할인마트
2.2
2.3
2.5
2.6
2.6
2.8
식료품점
22.3
22.3
22.1
21.9
20.0
19.1
편의점
0.2
0.2
0.2
0.2
0.1
0.1
온라인 판매
6.8
8.0
9.5
9.2
10.9
12.5

[자료: Euromonitor]

 

한편, 호주의 대형마트는 재고 관리 및 통관과 관련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직접 수입보다는 현지 중간 유통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인스턴트 라면의 경우, 대표적인 중간 유통사로는 오리엔탈 머쳔트(Oriental Merchant), 에타슨(Ettason), 마나센 푸드 오스트레일리아(Manassen Foods Australia) 등이 있으며, 이들 업체는 한국, 일본, 태국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제품을 폭넓게 취급하고 있다.

 

따라서 인스턴트 라면을 포함한 식품을 호주 시장에 유통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전문 유통사와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중간 유통사를 통한 시장 진입 방식은 가장 일반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되며,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유통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전문 유통사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은 통관 및 물류 과정이나 재고 관리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관세율 및 인증

 

호주로 수입되는 HS Code 190230에 대한 인스턴트 라면의 일반 수입 관세율은 5%지만, 한국과는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인해 무관세 혜택이 적용된다. 그러나 관세 외에도 다양한 비관세 장벽이 존재할  있으며, 이러한 사항들을 수출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호주로 인스턴트 라면 제품을 수출하려는 경우, 반드시 호주 농림수산부의 BICON(Biosecurity Import Conditions System) 웹사이트를 통해 수입 요구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BICON 웹사이트에서는 식품 성분의 반입이 허용되는지  아니라, 수입 허가 필요 여부, 관련 서류  방역 요구 사항 등을 확인할  있다. 또한, 호주로 수출할 때에는 현지 규정에 맞는 영문 라벨을 부착하고, 현지 수입업체 정보를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

 

시사점

 

2024년 기준, 한국산 인스턴트 라면은 호주 전체 수입액의 약 20.3%를 차지하며 수입 1위 국가로 자리 잡았고, 전년 대비 23.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삼양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2021~24년 연평균 32.4%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브랜드 인지도와 점유율을 크게 확대했다. 이는 한국 라면이 단순한 아시아 식품을 넘어, 트렌디한 프리미엄 선택지로 소비자에게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심과 오뚜기 역시 ‘신라면’과 ‘진라면’ 등 인기 제품을 기반으로 견고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 환경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 브랜드들도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으며, 건강 지향 및 다양한 맛과 제품군 개발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가격에 민감한 호주 소비자 특성상, 가격 경쟁력과 함께 맛, 품질, 패키지 다양성 등에서의 세심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따라서 한국 식품 기업들이 호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면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유통사와의 제휴를 통한 대형 유통망 진입, 한류 및 K-컬처와 연계된 마케팅,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온라인 유통 채널 활용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시장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인스턴트 라면은 이미 호주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만큼, 더 이상 단순한 수출 시험 대상이 아니라, 브랜드 성장을 본격적으로 이끌어갈 전략적 거점으로 재정의돼야 하며, 이에 따라 한국 식품 기업들의 체계적인 시장 공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자료: Euromonitor, Global Trade Atlas, BICON, 호주 주요 슈퍼마켓 홈페이지 및 인스턴트 라면 브랜드 홈페이지,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