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멕시코
- 멕시코시티무역관 박서영
- 2025-05-02
- 출처 : KOTRA
스토리텔링을 통한 장인정신·혁신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 인기
미소, 해조류 등 이색 재료 페어링과 팻워싱 바텐딩 기법 트렌드
데킬라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증류주로 주로 멕시코 할리스코주와 그 인근 지정 지역에서 생산된다. 데킬라란 명칭은 실제 할리스코주에 위치한 ‘데킬라’라는 도시에서 유래했으며, 할리스코(주 전체), 미초아칸(30개 시(市)), 나야리트(8개 시(市)), 타마울리파스(11개 시(市)), 과나후아토(7개 시(市)) 등 총 5개주의 지정된 시에서만 생산된 술만을 공식적인 명칭을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블루 아가베(Blue Agave)라는 특정 아가베만을 원료로 사용해야 하고, 피냐(Piña)라고 불리는 중심부를 찐 후 당분을 추출하고 이를 발효, 증류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법적으로 지정된 공정을 따라야만 하는 등 멕시코 정부는 엄격하게 데킬라의 생산을 관리하고 있다.
데킬라는 숙성 방식에 따라 보통 4가지로 나뉘는데 숙성 기간이 길수록 블랑코(Blanco, 2개월 미만), 레포사도(Reposado, 2개월~1년 미만), 아녜호(Añejo, 1년~3년), 엑스트라 아녜호(Extra Añejo, 3년 이상)로 불린다. 주요 브랜드로는 돈 훌리오(Don Julio), 파트론(Patrón), 호세 쿠에르보(Jose Cuervo), 에라두라(Herradura), 까사미고스(Casamigos) 등이 있다.
스토리텔링으로 장인정신 강조한 프리미엄 데킬라 인기
최근 멕시코 데킬라 산업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프리미엄·장인정신화, 이색 재료와의 페어링, 다양한 바텐딩 기법 개발, 저알코올·무알코올 데킬라 출시 등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조지 클루니, 켄달 제너, 드웨인 존슨, 루이스 해밀턴 등 미국의 할리우드 유명인사들도 데킬라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점점 더 젊은 층을 끌어 들이면서 데킬라는 멕시코 전통술에서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맛이 가미된 술로 변화를 꾀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높은 품질과 정교한 맛을 가진 고가의 프리미엄 데킬라에 기꺼이 지불하고 있으며 아녜호, 엑스트라 아녜호 등 한정 및 숙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맛있는 데킬라를 넘어서, 브랜드별 스토리텔링을 통해 생산방식의 전통성, 혁신성, 고품질 아가베 사용 등 ‘진짜 데킬라’만의 특별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Destilando Mexico에 따르면 2024년 프리미엄 및 울트라 프리미엄 데킬라 시장은 전년 대비 15% 성장을 기록했으며, 멕시코 데킬라 시장의 성장을 주요 동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프리미엄 데킬라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마가리타, 팔로마 등 데킬라를 칵테일로 즐기는 문화에서,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천천히 음미하는 방식도 점점 퍼지고 있다. 팔로마(Paloma)는 데킬라를 기반으로 자몽소다, 라임주스, 얼음과 함께 섞어 만든 멕시코를 대표하는 상큼하고 청량한 칵테일 중 하나다.
<주요 브랜드별 프리미엄 데킬라 스토리텔링 기법>
브랜드 | 내용 |
파트론(Patrón) |
- 100% 무첨가 데킬라 캠페인을 통해 오직 블 루 아가베, 물, 효모 세가지 천연 재료만 사용 하는 점 강조해 투명성, 장인정신, 품질 부각 - 멕시코 뿌리와 전통 제조 방식, 타호나·소량 생 산 등 장인 정신 강조 - 디지털 캠페인, 아티스트(베키 G 등)와 협업, 문화 행사 참여 등 젊은 세대와 소통 - 데킬라를 현대적이고 세련된, 그러나 멕시코 적 본질을 잃지 않은 동경의 대상으로 묘사 *타호나 방식: 거대한 화산석으로 만든 원형 돌밀을 의미하는 '타호나'로 아가베를 천천히 으깨면서 만드는 데킬라 전통 주조법 |
돈 훌리오(Don Julio) |
- 창립자 돈 훌리오 곤살레스의 삶과 유산, 열 정, 노력의 가치를 중심으로 어린 시절 역경 을 극복해 세계 최초의 럭셔리 데킬라를 만든 이야기 강조 - 'Por Amor' 등 할리스코, 멕시코시티에서 촬영 한 단편 영화로 데킬라 생산 과정과 장인정 신, 사랑을 담아내며 소비자와 감성적 연결 중 심 및 시네마틱 캠페인 활용 - AR, VR 등 디지털 혁신을 통해 멕시코 현지 생 산 공정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경 험 제공 |
까사 사우사(Casa Sauza) |
- 150년이 넘는 역사와 5세대에 걸친 가족 경영 전통을 강조하며 멕시코 정체성과 깊이 연결 된 진정성 있는 제품으로 포지셔닝 - 오감체험(테이스팅, 마리아주, 증류소 투어 등), 셰프·믹솔로지스트와 협업, 첨단 수처리·탄 소 저감 시스템 등으로 감각적 경험과 깨끗한 이미지 강조 - 병·패키지 디자인 뿐 아니라 데킬라 자체의 품 질에 중점을 두며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이미 지 강화 |
[자료: 각 회사 홈페이지]
미소 등 이색재료 조합과 팻워싱 등 혁신적 바텐딩도 인기
데킬라의 맛을 극대화 하기 위해 이색 재료 페어링이 미식과 바텐딩 분야에서 활발히 실험되고 있다. 멕시코 현지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전통적인 라임, 소금 조합을 넘어 미소, 해조류, 꽃·향신료 등을 섞어 창의적인 조합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팻워싱, 클래리피케이션, 스모크인퓨징, 베럴에이징 등 데킬라의 풍미를 변형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과학적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팻워싱(Fat Washing)은 베이컨 기름을 데킬라에 혼합한 후 냉동해 지방 제거하는 기법이며, 클래리피케이션(Clarification)은 우유 등을 이용해 칵테일의 탁도 제거하는 기법이다. 스모크인퓨징은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의 전통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방법으로 메스키테 나무로 데킬라를 훈연하는 기법을 뜻한다. 이외에 데킬라의 강한 맛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버섯 추출물을 사용한 ‘라 플란타’ 등 저알코올·무알코올 데킬라 제조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데킬라와 미소를 결합한 ‘Coctel Kosen’(좌),버섯 추출물을 사용한 무알코올 데킬라 ‘La Planta’(우)>


[자료: Deigo y Kaito, Agaves.pro]
해외 기술 기업과 협업 사례도 늘어
2024년 멕시코 데킬라 시장 가치는 약 32억6000만~50억 달러로 추산되며, 2034년까지 연평균성장률 6.5%로 성장해 2034년까지 약 6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 된다. 데킬라 생산량은 약 4억9580만 리터(약 180만톤 아가베)로 그중 80%인 4억30만 리터가 수출되고 있다. 주요 수출 시장으로는 미국(30억7000만 달러), 일본(9289만 달러), 캐나다(4640만 달러), 영국(3713만 달러), 스페인(2432만달러)이다. 최근 멕시코는 미국으로 편향된 데킬라 수출 판로를 일본, 스페인, 영국 등 유럽과 아시아로도 넓히려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판로를 모색 하고 있다.
또한, 데킬라 인기 상승으로 유럽 등 해외 기술 기업과 멕시코 데킬라 생산 업체간의 협력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데킬라 생산과 기술 협업이 증가하고 있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데킬라 생산업체인 Casa Sauza는 영국의 Everledger, IBM과 협력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데킬라 병에 NFC칩을 부착해 할리스코 지역 내 아가베 수확부터 유럽 소매점까지 생산과 유통 과정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수입업체는 NFC칩을 스캔해 제품의 진품 여부와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멕시코 데킬라의 품질을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신뢰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시사점
데킬라 산업이 커지면서 시장 다변화에 대한 중요성의 인식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영국 사례처럼, 한국 기업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생산 및 유통 추적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멕시코 데킬라 생산업체와 협력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멕시코에서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한 데낄라를 선보이는 트렌드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창의적인 레시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컨설팅 기업 A사의 식품·의료 산업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글로벌 무역 환경을 고려해, 데킬라 생산 업체들은 북미 이외 유럽, 아시아 시장의 기회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 멕시코 중앙은행, Patron, Don Julio, Casa Sauza, Deigo Kaito, Agaves.pro, Destilando Mexico, El universal 등 현지 언론 종합,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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