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4.21 07:57
CJ 매출 7조2900억에 영업이익 3580억 규모
롯데웰푸드·농심·오뚜기 등 외형 늘고 이익 감소
삼양식품·풀무원 등 영업이익 두 자릿수 증가
내수 시장 침체와 원료값 급등, 고환율 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경영상 애로를 겪어 온 식품업계의 실적이 올 1분기 성적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성적은 해외에서 갈렸다. 해외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호실적을 거둔 반면 국내 비중이 더 높은 곳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2900억 원, 35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늘고,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는 매출 9743억 원으로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1%가 줄었다. 농심도 매출은 4.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4.5% 감소한 525억 원에 그쳤고, 오뚜기 역시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10.9% 줄어든 652억 원으로 추정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면에서 내수 시장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한 곳은 원재료값 부담과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단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가격 인상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완화 요인이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은 만큼 2분기에는 준수한 실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해외사업이 순항 중인 기업들은 위기 속 견고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곳이 삼양식품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이 77%에 달하는 삼양식품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2%, 27.7% 증가한 5022억 원, 1023억 원을 기록했다. 또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실적을 앞세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935억 원, 1335억원으로 각각 6.0%, 6.7% 증가했다. 오리온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이 66%에 달한다.
아울러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풀무원은 매출은 6% 오른 8143억 원이지만 영업이익은 31.7%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내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갈수록 더하겠지만 해외시장에서의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냐에 따라 업계의 성적도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없는 구조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식품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더 큰 날개짓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 1분기 K-푸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24억8000만 달러다. 역대 1분기 최고 수출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한 것.
특히 라면은 27.3% 오른 3억4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K-푸드 수출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매운맛 유행이 확산하면서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뿐만 아니라 아세안,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걸프협력회의(GCC) 등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수출이 늘고 있어 올해 역대 최대 수출액 기록 달성이 기대된다.
소스도 1억 달러를 돌파했다. 고추장, 된장 등 전통적인 장류의 수출과 함께 현지 트렌드에 부합하는 ‘까르보불닭’, ‘불닭마요’ 등의 매운맛 소스, 한국식 치킨 양념 소스 등이 수출을 견인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식품업계 원료구매 자금 지원, 농식품 수출바우처 및 수출보험 확대 등은 물론 시장 다변화를 위한 유통업체 연계 판촉, 온라인몰 한국식품관 입점 등의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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