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미국
- 시카고무역관 조민주
- 2025-04-18
- 출처 : KOTRA
"1달러가 아니야?"…변신 중인 달러샵의 진짜 얼굴
중산층 및 고소득층을 겨냥한 서비스로 소비자층 확대
치솟는 물가에도 여전히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달러샵(Dollar Shop)’은 음식, 생활용품, 그릇, 소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초저가 매장이다. 원래 대부분의 제품이 1달러 이하에 판매되는 것이 특징이었으나,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많은 상품 가격이 1달러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89%가 달러샵에서 쇼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대표적인 달러샵 브랜드로는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 파이브 빌로우(Five Below), 달러 트리(Dollar Tree) 등이 있다.
2024년 기준, 미국 전역에 약 39,000개의 달러샵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2021년 대비 약 5,000개가 증가한 수치이다(Statista). Five Below는 현재 미국 45개 주에 걸쳐 약 1,800개의 매장을 보유하면서 ‘달러 트리보다 더 저렴하다’라는 평판 속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까지 약 15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며, 이로 인해 미국 내 전체 매장 수는 약 8.5% 증가할 전망이다. 일리노이주 내에는 약 724개의 Dollar General, 약 83개의 Five Below, 약 61개의 Dollar Tree 등 다양한 달러샵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2017-2025 미국 내 달러샵 개수 추이>

[자료: Statista]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고소득층까지 사로잡는 달러샵
달러샵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상시 저렴한 가격(Everyday Low Price, EDLP)’ 전략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생활필수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구매 포인트다. 최근에는 ‘다운그레이드 소비(downshifting)’ 트렌드와 맞물려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Dollar General의 CEO 토드 바소스(Todd Vasos)는 전체 매출의 약 60%는 연 소득 약 35,000달러 미만인 가구에서 발생하지만 중산층의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시간주 파웰에 거주하는 테리 버거론(Terrie Bergeron)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유제품, 냉장 및 냉동식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생필품을 Dollar General에서 구입한다”고 말해, 달러샵이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달러샵들은 중산층과 고소득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략 1: 배달 서비스로 온라인으로도 ‘초저가 쇼핑’
Dollar Tree와 Five Below는 식료품 배달 앱 인스타카트(Instacar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Dollar Tree의 CEO 마이클 위티스키(Michael Witynski)는 “인스타카트와의 협업이 신규 고객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이 달러샵의 초저가 쇼핑을 경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전략 2: 건강까지 챙기는 ‘Better For You’ 프로그램 도입
Dollar General은 건강한 소비를 중요시하는 중산층 및 고소득층을 겨냥해 “Better For You” 프로그램을 전 매장에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 영양사가 설계한 레시피에 더불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식품을 진열해 소비자에게 질적으로 향상된 제품을 제공한다. 이러한 전략으로, Dollar General은 2025년 말까지 중산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 신규 매장 1,000개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칸타르(Kantar)에 따르면 달러샵 매출은 2018년 이후 150% 성장하여 2023년에는 689억 달러 규모로 커졌고, 2028년에는 875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샵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카드 및 문구류, 파티용품, 보관 용기 등이 있다. 카드의 경우, 달러샵에서 구매하는 것이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타겟(Target)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약 6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더 이상 ‘모든 것이 1달러’는 아닌 달러샵
한때 ‘모든 것이 1달러’였던 달러샵의 정체성도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점차 흐려지고 있다. Dollar General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 약 75%는 이미 1달러를 넘어섰고, Dollar Tree는 2021년 기본 가격을 1.25달러로 인상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50달러부터 최대 7달러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300여 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KOTRA 시카고 무역관은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Five Below 매장을 방문해 판매되는 제품과 가격을 직접 확인해 보았다. 간식과 과자를 제외한 상당수의 제품이 5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5달러를 초과하는 상품에는 ‘Five Beyond’라는 표시가 부착돼 있어 구분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indor, Kinder, Haribo 등 유명 브랜드의 간식류는 다른 유통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유기농 프리미엄 식품 마트인 홀푸드(Whole Foods)에서도 판매 중인 콩깍지 과자 ‘Harvest Snaps’의 경우, Whole Foods에서는 3.19달러에 판매되는 반면 Five Below에서는 2.75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다.
Five Below의 직원 A 씨는 “Clorox, Kellogg’s, Coca-Cola, PepsiCo 등 유명 브랜드 제품도 입점해 있으며,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티용품과 부활절(Easter)과 같은 특별한 날을 위한 장식과 간식류는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인기 품목이라며, “이러한 제품들은 대부분 일회성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선택지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매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Five Below에 입고된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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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촬영]
소비자 뉴스를 제공하는 Consumer World는 “Dollar Tree의 상한가는 이제 7달러에 이르렀고, Five Below 역시 일부 제품 가격이 기존 상한선을 초과하고 있다”며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품 관세 부과 정책 역시 가격 인상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Dollar Tree 제품의 약 40%, Five Below 제품의 약 60%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어, 관세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사점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재 가격이 오르면서, 달러샵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2025년 3월, 일리노이주 나일스에는 7,958제곱피트(약 2,170m²) 규모의 다이소(Daiso) 매장이 오픈했다. 다이소는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뷰티 제품, 문구류, 간식 등 다양한 품목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일본계 글로벌 유통 브랜드다.
시카고 다운타운의 Five Below 매장에서는 한국 L 사의 요구르트 젤리도 판매되고 있었다. 이 제품은 유산균이 함유된 요거트 맛 젤리로, 건강한 간식으로 유명하다. 특히, 요구르트병 모양의 귀여운 패키지와 젤리 형태로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소비재 기업이라면, 가격민감도가 높은 현지 소비 트렌드를 고려하되, 웰빙이나 독특하고 귀여운 패키지 디자인처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요소를 파악해 경쟁력을 갖추는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Five Below에 진열된 요구르트 젤리>

[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촬영]
자료: Statista, Kantar, Dollar General, CNN, Target,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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