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3.24 07:56
농심 스마트팜-동원 F&B 애완동물용품 등 신사업
오뚜기, 영문 표기 단순화 해외 소비자 인지도 개선
올해 식품업계가 불확실한 미래 속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경영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제 정세 변화 및 이상기후 여파로 원료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고, 고환율·고물가 속에 내수 부진이 좀처럼 터널을 빠져나올 기미가 안보이자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전략이다. 특히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경영진을 앞세워 침체에 빠진 내수시장에서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인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보다 집중할 방침이다.
식품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달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21일 농심을 시작으로 식품업계가 정기 주총을 알렸다. 농심은 올해 이병학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해외 수출 공장 확대 및 신사업 추진 등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정황근 전 장관은 2022년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농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전 세계 K-푸드 확대에 큰 공을 올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같은 날 롯데웰푸드는 ‘인도’ 통으로 불리는 김도식 현대자동차 자문역을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롯데웰푸드가 인도를 주요 사업 국가로 낙점한 만큼 관련 경력이 있는 인물을 영입해 사업에 더욱 힘을 주겠다는 것.
전 손은경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 부사장도 사외이사 후보다. ‘비비고’를 문화·스포츠와 연계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오리온은 26일 이승준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으로 올렸다. 작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 대표 재선임을 통해 올해도 실적을 경신하겠다는 행보다.
매일유업 역시 김선희 부회장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2014년 매일유업 대표 사장 자리에 오른 뒤 저지방 우유,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저출산과 내수 부진을 타개한 공로로 2023년 부회장에 올랐다.
신사업을 통한 다양한 변화와 미래 사업 확보를 위한 시도에도 나선다. 농심은 신사업으로 ‘사마트팜업’을 추가했고, 동원F&B는 ‘애완동물 관련 용품 판매 및 유통업’ 분야를 사업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린다.
또 오뚜기는 회사 영문 표기를 기존 ‘OTTOGI CORPORATION’에서 ‘OTOKI CORPORATION’으로 변경해 해외 소비자들의 인지도 개선에 나선다. 오뚜기는 작년 기존 영문 표기 철자가 다양하게 읽히고 발음상 어려움이 있다며 해외 소비자에게 오뚜기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주주총회 키워드는 ‘경영 안정’을 꼽을 수 있다. 갈수록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보다는 내실을 다져 미래를 대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동안 성과를 보인 인물들을 대거 재신임하며 이들을 앞세워 점차적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고물가 여파로 내수시장 침체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식품업계 주총은 노련함을 갖춘 인물들로 내수시장의 위기를 타파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영이 안정된 뒤 새로운 사업으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방어적인 경영 방침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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