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3.06 10:25
국내 교수진 “탈모와 직접적 연관성 근거 부족” 지적
탄산음료나 고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드링크를 자주 섭취하면 탈모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의 내과 전문의인 니나 찬드라세카란 박사는 최근 SNS를 통해 “탄산음료나 에너지드링크가 남성의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 이러한 음료는 설탕과 첨가물이 많아 몸속 호르몬 균형을 방해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증가시키고 혈액 순환을 방해해 염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높은 코르티솔 수치와 설탕의 조합은 불안감을 높이고, 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하게 되는데, 이때 스트레스 상태가 높아지면 염증이 더 많이 생기면서 탈모로 이어진다는 그의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지난 2023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중국 베이징 칭화대학교 연구팀은 18~45세 남성 1020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하루에 한 잔 혹은 매일 마신 남성과 전혀 마시지 않는 남성들과 비교한 결과 가당 음료를 섭취한 남성들의 탈모 발생률이 4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서도 설탕 섭취가 신체 대사를 방해하고, 모낭 성장과 복구 과정에 지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탄산음료와 에너지드링크가 정말 탈모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 국내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탈모와)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식품 관련 학과 한 교수는 “실험 결과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좋거나 나쁘게 나올 수 있다. 특히 탈모의 영향은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복잡한 문제임에도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를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탈모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반적이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교수는 “모든 식품은 긍정과 부정의 요소가 혼재돼 있다. 이 요소를 결정하는 것은 ‘양’이다. 아무리 좋은 식품도 섭취량이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탄산음료·에너지드링크) 어느 정도의 양을 섭취했는지 구체적 연구도 없이 이런 식의 일방적인 주장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혼란만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나 과학자가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식품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aT, 대한민국 식품 영토 확장 총력…7대 혁신 방향 추진한다 (0) | 2025.03.07 |
---|---|
두부 제조업, ‘생계형 적합업종’ 재지정…5년간 대기업 1㎏ 초과 제품 규제 (0) | 2025.03.05 |
‘식품표시광고법·식품안전기본법’ 등 식약처 소관 법률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0) | 2025.03.05 |
트럼프發 관세, 잘 나가는 K-푸드에 찬물 (1) | 2025.03.04 |
대상, 맞춤형 제품 앞세워 글로벌시장 공략 박차 (0) | 2025.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