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2.04 07:54
국산 원유 사용한 치즈 저염에 프리미엄 강점
서울우유·매일유업·동원F&B 소매 시장 강자
높은 가격 단점 불구 다양한 제품 B2B 공급 늘려
지난해부터 이어진 치즈 수입량 감소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산 유제품의 자급률 제고를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치즈 수입량이 줄어들고 있어 국산 유제품이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유제품 수입량이 국산 원유 생산량을 넘어선 가운데 2026년부터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유럽산 흰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에 무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저가의 유제품 수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유업계에선 국산 원유 및 유제품의 자급률 제고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외국산 등에 밀려 위축된 흰 우유 대신 시장수요가 급증한 유가공품 시장 확대에 더욱 적극적인 모양새다. 용도별 가격 차등제가 시행된 이래로 치즈 등 가공용 원유가 음용유보다 저렴하고 정부가 보조금도 지원하기에 유가공품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치즈는 서구화된 식단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음식에 치즈를 곁들여 쓰는 경우가 많아 활용도가 높은 식자재로 인식되며 다양한 형태의 치즈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로 떠오르는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KREI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수입량(원유 환산)은 국내 유제품 소비 감소로 전년 대비 4.7% 감소한 236만4000톤으로 추정된다. 흰우유와 크림 수입량은 멸균유 수입 증가세로 전년 대비 14.0% 증가한 반면, 치즈와 버터 수입량은 전년 대비 각각 22.8%, 10.3% 감소했다.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B2C 치즈 시장 매출액은 4064억 원, B2B는 7000억 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소매 치즈 시장에선 국산 원유를 사용한 프리미엄 치즈이라는 강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통 외국산 치즈는 국내로 들어오는 데 걸리는 기간 등을 고려해 쉽게 상하지 않도록 제조되다 보니 염분 함유량이 많지만 이에 비해 국산은 염분 함유량이 현저히 낮아 '저염 치즈'로도 강점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산 치즈는 품질이 우수하고, 우유를 선호하지 않는 어린이도 스트링 치즈를 잘 먹어 영양 공급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 설명.
이러한 점을 살려 유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치즈 제품으로 강점을 내세운 제품이 다수 출시되는고 있다. 국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서는 서울우유, 매일유업, 동원F&B가 업계 1~3위로 전통적 강자로 꼽힌다. 매일유업은 ‘상하치즈’, 동원F&B는 ‘덴마크’ ‘소와나무’ 등 브랜드를 운영한다.
서울우유는 나트륨을 줄인 '짜지않아 건강한치즈', 칼슘 함량을 높인 '지방을 줄인 고칼슘치즈', '테이스티치즈 고칼슘', 국내 최대 단백질을 함유한 '고단백치즈' 등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니즈 따라 더욱 다양한 슬라이즈 치즈를 선보이면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우유는 2023년 가공치즈 부문에서 전년 대비 약 120%의 매출 성장을 이루어 내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1989년 치즈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치즈 브랜드 상하치즈로 가정에서 다양한 요리로 활용되는 슬라이스 치즈로는 '더블업 체다' '더블업 모짜렐라' '뼈로가는 칼슘치즈' '짜지않고 고소한 치즈' '유기농 아이치즈'등 다양한 치즈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뼈로가는 칼슘치즈 1매에는 500mg의 칼슘이 함유되어 있어 2매만으로 1일 칼슘 섭취 권장량(700mg, 성인 기준)을 충족할 수 있고, 짜지않고 고소한 치즈는 나트륨 함량을 1/2 줄여 설계했다.
다양한 치즈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치즈 수요는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유업계도 소비자의 인식과 트렌드에 맞춰 기존 슬라이스 형태의 가공치즈 외에도 부라타, 생모차렐라, 리코타 치즈 등 다양한 고급 치즈를 유통하며 시장을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입산에 비해 3배 가까이 비싼 국산 치즈의 가격과 기술 부족 등이 국내 유업계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B2B 시장에선 가격적인 단점이 더욱 부각되는 편이다. 이에 불구하고 최근엔 동원F&B, 매일유업 등 치즈 소매 시장 강자가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 뛰어들며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원F&B와 매일유업은 품질 경쟁력과 원재료 공급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슈레드피자를 비롯한 B2B 치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동원F&B는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에 슈레드피자를 공급하며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리코타 치즈 생산 역량을 갖춘 매일유업도 치즈 브랜드 ‘상하치즈’로 B2B 치즈 시장에서 역량을 키우고 있다. 서울우유도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제품군들을 통한 B2B 거래처 개척으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우유가 무관세로 들어오면 국내 우유는 경쟁력을 잃는다. 가격으로 경쟁에 나서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생존할 수 있다”며 “신선하고 품질 좋은 우유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가공유 등 소비자 필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면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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