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맥주를 넘어 매출 성장을 도모하는 주류산업

[미국] 맥주를 넘어 매출 성장을 도모하는 주류산업

미국 주류 대기업들이 소비자의 취향이 전통적인 맥주와 와인에서 벗어나면서 알콜과 비알콜 라인을 혼합하여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많은 회사가 주류 제품외의 분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의 원동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시그니처 제품에 대한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수석 주류 연구원인 스피로스 말란드라키스는 코카콜라의 캔 칵테일과 몰슨 쿠어스의 과일 스파이크 리프레셔와 같은 제품 출시가 음료 회사가 미래를 계획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징조라고 언급했다.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칵테일 및 하드셀쳐 등 캔 알콜음료를 포함하는 ‘비욘드 비어’ (Beyond Beer) 카테고리는 지난해 매출이 6.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소비자 트렌드를 활용하며 제품을 혁신하는 능력은 앞으로 전통적인 음료/주류 회사의 장기적 매출 알고리즘에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며 "혁신하지 못하면 매출 성장 전망에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맥주 카테고리의 진화는 세대가 변화하면서 수십년 동안 지배해온 주요 브랜드들이 힘을 잃고 소비자 취향이 달라지고 있는점을 반영하고 있다.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맥주업계의 공룡인 AB InBev와 Molson Coors는 지난 12개월 동안 각각 3.5%와 2.2%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이 밖에도 Constellation Brands는 주류 및 와인 사업에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으며, 최근 분기에 전체 매출이 정체되고 영업 이익이 2% 감소한 후 멕시코산 맥주인 Modelo, Corona, Pacifico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양조업자 협회(Brew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 2024년에 수제 맥주 생산량은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2% 감소세를 보였다. 양조업자 협회 Bart Watson CEO는 수제 맥주 범주가 "소매업체와 유통업체가 제공 품목을 간소화하거나 수제 맥주 범주 외의 풍미와 다양성 옵션을 추가하려고 하면서 고통스러운 합리화 기간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9,700개가 넘는 수제 맥주 양조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작년 한 해동안 문을 닫은 곳은 새로 문을 연 곳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IPA의 최신 버전을 맛보기 위해 아침에 줄을 서던 사람들이 대부분은 나이가 들었으며, 이제 새로운 세대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수제 맥주 인기의 하락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AB InBev와 Molson Coors와 같은 거대 기업이 다양한 소규모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수제 맥주에 대한 열광도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비록 수제 맥주는 최근 몇 년 동안 정체기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따. Straits Research에 따르면 전체 글로벌 수제 맥주 시장은 2033년까지 2,4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9.5%로 조사됐다. 

 

반면 에너지 드링크는 대형 업체의 매력적인 타겟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 드링크 카테고리는 소비자들이 카페인 제품을 찾으면서 새로운 정점에 도달하고 있으며, Red Bull에서 Celsius에 이르기까지 브랜드가 소비자 기반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Nielsen 데이터에 따르면 이 카테고리의 매출은 지난해 3.9% 성장했다.

 

Anheuser-Busch는 내년 여름에 새로운 음료인 Phorm Energy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음료는 Bud Light 양조업체와 엔터테인먼트 거물이자 종합 격투기 리그 UFC의 CEO인 Dana White의 협업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가을 ‘더락’(The Rock) 드웨인 존슨(Dwayne Johnson)이 만든 브랜드인 Zoa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대 교체로 음주를 줄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무알콜 성인용 음료의 인지도와 매출도 계속 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큰 수혜자는 무알콜 맥주로, 오랜 맥주 애호가들을 끌어들여 선두를 달리고 있다. Market Research Future에 따르면, 이 부문은 2032년까지 3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thletic Brewing은 이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로, 지난해 여름 미국 10대 양조장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하이네켄이 출시한 무알콜 맥주와 기네스의 무알콜 맥주 역시 맥주 맛은 원하지만 취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알콜 음료에 대한 수요는 1~2년 내에 사라질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며 맥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와인을 비롯한 다른 주류에도 비슷한 흐름이 보이는 만큼, 접근성이 개선되고 더 많은 브랜드가 시장에 참여함에 따라 계속해서 매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https://www.fooddive.com/news/beverage-industry-seeks-to-brew-sales-growth-beyond-beer/738094/

문의 : LA지사 박지혜(jessiep@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