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이보조식품산업 동향 예의주시 필요
미국의 식이 보조 식품 업계는 중국과 미국 간의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해 매우 주시하고 있으며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이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천연 제품 연합(UNPA)의 로렌 이스라엘슨 회장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80%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UNPA는 지난 10년간 중국 정부 및 보충제 업계와 협력해 왔으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식이 보조 식품을 수출하기 위해 미국 상무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몇몇 중국산 식이 보조 식품 성분에 대한 관세를 7.5% 인상한 바 있다. 미국의 1974년 무역법 제301(b)조항은 부당하거나 불합리하며 차별적인 형태로 미국 상거래에 부담을 주는 외국 정부의 행위, 정책, 관행을 제거하기 위해 관세를 포함한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2019년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3,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였으며 이는 건강 및 웰빙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스라엘슨 회장은 앞으로 트럼프의 행정부 하에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최대 60%까지 관세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민 워섬만 그르나니 LLP의 아이반 와세르만 파트너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의지에 대해 일반적으로 비상 상황이 아닐 경우 미국 헌법은 의회에 관세 부과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에 의회의 조치 없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법원까지 갈 수 있는 법적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반면 네브래스카 대학의 예터 연구소는 미국 헌법이 의회에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권한을 부여하고 있지만 의회는 국가 안보가 우려 되는 경우 권한 일부를 행정부에 위임하여 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관해 지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태양광, 마이크로칩 등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높은 비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 텍스 파운데이션은 사실상 관세 비용은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세 부과가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안겨준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슨 회장은 역사적으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종종 반관세가 뒤따른다고 지적하며, 이는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비용 증가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관세의 효과는 경제적 피해를 입는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고 언급했다.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 예를 들어 남멕스 (Nammex) 와 뉴허브 (Nuherbs)는 중국산 원료의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버섯 업계에 종사하는 Nammex는 유기농 버섯 추출물을 도매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중국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94%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금까지는 중국 제조 파트너와의 협력 하에 수입품의 관세가 인상된 이후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허브 도매업체인 Nuherbs의 윌슨 라우 대표는 중국에서 재배되는 전통 식물과 대체재가 거의 없는 식물들을 전문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라우 대표는 원료 공급업체로서 마진율이 낮아 가격 상승을 흡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발생하면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하며, 급격한 관세 인상 보다는 예측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시안에 위치한 중국 기업 라이프위 바이오 (LifeWe Bio)는 식품, 건강기능식품, 제약 산업에 사용되는 원료를 제조하며, 수출의 70%가 미국으로 향한다. 이들은 관세로 인해 고객의 목표 가격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 정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에 본사를 둔 라인 내츄럴 인그리디언츠 (Layn Natural Ingredients)는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재고를 미리 확보하거나 제조 공정을 인디애나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셀프케어 및 웰니스 마케팅 플랫폼 회사인 우고 비욘드 (Ugo Beyond)의 우데이 고살리아 사장은 인도가 중국산 원료 공급의 주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인도의 생산 능력과 효율성은 여전히 중국에 미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동물 보조제 협회의 빌 북아웃 회장은 동물 보조제에 사용되는 원료의 70%가 중국산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타민, 미네랄,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MSM 등 잘 알려진 인기 원료들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가격 상승과 함께 미국 산업이 중국 공급에 의존하게 될 경우, 공급망 중단 시 가격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아웃 회장은 관세가 공정한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만약 관세가 부과되지 않으면 중국 정부가 산업 부문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가격을 통제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미국의 무역 보호 정책이 산업 다각화에 집중해야 하며, 중국, 인도, 남미 등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미국 우선주의 이니셔티브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원료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미중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며,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영향범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문의 : 뉴욕지사 박주성(jspark@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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