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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업계 ‘공항 식음료 사업’ 본격 활성화

곡산 2024. 9. 5. 07:23
식품 업계 ‘공항 식음료 사업’ 본격 활성화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9.04 07:51

해외 여행객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에 추석 연휴 등 이용객 증가 예상
CJ 비비고, 인천공항 신세계면세점 등에 단독 매장
롯데GRS, 컨세션 매출 증가…신성장 사업으로 육성
풀무원푸드앤컬처, 인천·김해 사업장 상반기 실적 호조
아워홈, 푸드코트 매출 두세 자리 증가…공격적 사업 전개

식품업계가 하늘 관문인 공항 내 식음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2022년 공항 내 식음료 매장 매출이 절반 가까이 하락하며 큰 타격을 입었지만 엔데믹으로 돌아선 작년부터 해외 관광객 수요가 늘며 사업도 성장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제선 기준 여객 실적은 3404만8517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3525만8765명의 96.6% 수준을 회복했다. 여름 성수기에는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7~8월 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은 일평균 기준 21만3782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상반기 기준)도 전년 대비 73.8% 증가한 770만1407명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내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부터 공항을 찾는 여행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95% 이상 회복했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 등 앞으로도 공항 이용객들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공항 내 식음료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하늘 관문인 공항 내 식음료 사업에 다시 공을 들이고 있다. 엔데믹으로 돌아선 작년부터 해외 관광객 수 요가 다시 늘며 사업도 성장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사진=각 사)

CJ제일제당 비비고는 가공식품 브랜드 최초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내 단독 매장을 열었다.

CJ제일제당은 김, 김치 등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방문해 기념품으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들 위주로 매대를 꾸리고 면세점 전용 K-푸드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김밥김, 햇반 솥반 등으로 구성돼 직접 김밥을 만들 수 있는 ‘비비고 김밥키트’와 다양한 종류의 김치로 꾸린 ‘비비고 김치 선물세트’ 등이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 관계자는 면세점 내 비비고 매장의 매출은 예상 대비 2배 높을 만큼 초기 반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올 연말까지 제2여객터미널에 위치한 신라·신세계면세점에도 입점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GRS는 올 상반기 인천공항 컨세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GRS는 2018년부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김해공항에서 컨세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컨세션 사업 부문 이름을 신성장 사업 부문으로 바꾸고, 해당 사업부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롯데GRS는 작년 11월 인천국제공항 식음료 FB2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7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첫 번째 푸드코트 사업장 ‘플레이팅3’을 오픈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레이팅3’는 좌석 수 320석의 대규모 매장으로, 롯데GRS 자체 직영 브랜드 소담반상, 효자곰탕, 호호카츠 등 6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롯데GRS는 2025년까지 인천공항 내 사업장을 기존 33개에서 49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해외여행객 증가로 공항 내 컨세션 사업이 매출을 올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등 다수의 운영 사업권을 수주하며 업장을 확대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스카이허브라운지’를 포함해 제1터미널 3개 사업장과 제2터미널 2개 사업장 등 총 5개 사업장을 수주해 운영 중이다.

마스터컨세션 2기 사업권도 수주해 김해공항 국제선에 라면 전문 ‘K-라면바’, 한식 전문점 ‘명가의뜰’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코로나19 시기 매출이 80%가량 감소했던 아워홈은 올 1분기 인천공항 제1터미널 매출이 전년 보다 160% 증가하고, 제2터미널도 매출이 65% 늘었다.

아워홈은 2분기 이후 푸드코트를 잇달아 열며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6월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K-푸드를 중심으로 한 한식소담길을 열더니 7월에는 제2터미널에 대형 푸드코트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을 선보였다.

아워홈은 수주한 영업 구역 내에서 식음 매장 리뉴얼 작업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항 내 식음료사업은 임차료는 세지만 특수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손님이 몰릴 뿐 아니라 독점적인 브랜드파워를 발휘해 해외 관광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편의성을 제공한다면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 두 마리 토끼를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