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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체 단백질 시장, 고기보다 '우유' 강세

곡산 2024. 6. 7. 22:28

 

미국 대체 단백질 시장, 고기보다 '우유' 강세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6.07 13:25

29억 불 규모…식물 기반 크리머 10% 성장 7억 불
유당 불내증 없고 영양 풍부…일반 우유 성장 2.3배
대체육, 전통 고기보다 비싸고 맛·질감 개선 과제

미국에서 대체단백질 식품이 시장을 점점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체육보다 대체우유가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 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식물 기반 대체육 및 대체 해산물의 소매 매출은 12% 감소한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식물성 우유의 소매 매출은 1% 증가한 29억 달러 규모였으며, 식물 기반 크리머 매출액은 10% 증가한 7억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식물 기반 우유는 2019년 이후 식품 분야에서 소매 매출이 81% 증가하며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같은 기간 일반 우유의 소매 매출이 34% 성장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성장이다.

대체우유가 이러한 선택을 받는 데는 건강과 환경적 이유가 가장 크다.

대체 우유는 유당불내증 및 우유 알레르기를 가진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과 포화 지방이 적고 필수 영양소가 풍부해 플렉시테리언에도 좋은 접근성을 제공한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대체 우유는 전통적인 유제품보다 자원을 덜 소모하고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환경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재 대형 유통점 관계자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대체 우유 및 식물 기반 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몬드와 귀리 기반의 대체 우유, 코코넛으로 만든 대체 크리머, 동물성 치즈를 사용하지 않고 케일, 캐슈너트, 바질로 만든 식물 기반 페스토 등 건강과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대체 단백질 시장은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뷰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대체 단백질 시장은 42억 달러 규모로 2030년까지 연평균 7.6%의 성장률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식물 기반 단백질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미생물 및 곤충 기반 단백질도 점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 Grand View Research

이와 함께 식물 기반 대체식품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The Good Food Institute(이하 GFI)는 2017년 미국 소매 시장에서 식물 기반 대체 식품은 39억 달러 규모였으나 2023년에는 81억 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동물성 제품의 맛과 질감을 재현한 제품들이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됐고, 스타트업부터 대형 식품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이 해당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를 통해 성장을 견인한 탓이다.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가격 경쟁력이다. GFI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식물 기반 대체육의 가격은 여전히 전통 육류보다 높은 편이다. 식물 기반 대체 소고기는 파운드당 7.48달러로 6.24달러인 전통 소고기에 비해 20% 더 비싸다. 식물 기반 대체 닭고기와 돼지고기 또한 각각 156%와 177% 더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 프리미엄은 대체육이 주류 시장에 진입하는 데 있어 큰 장벽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큰 숙제인 맛과 질감의 개선도 중요한 과제이며, 규제 장벽 또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 배양육이 합법적으로 판매 가능한 국가는 몇 개 되지 않으며, 이러한 규제 요건은 시장 진입과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