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5.31 07:50
제당 3사, 150~200원 추가 인상 움직임
다소비 5위 식품…3개월 새 300원 오르나
외식 물가·식품 산업 전체에 영향 줄 수도
‘슈가플레이션(설탕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제과·제빵, 아이스크림, 음료, 장류 등에 사용되는 설탕 가격이 오르며 가공식품 가격도 오른다는 신(新) 경제용어다.
대한제당·삼양사·CJ제일제당 국내 제당 3사는 지난 4월 대리점에 공급하는 설탕값(정백당 기준)을 kg당 70~80원 인상해 현재 kg당 1200~1300원(부가세 포함)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기준 kg당 800~900원(부가세 포함)에 거래되던 것에서 400~500원가량 오른 것이다.
주목할 점은 오는 6~7월 추가 인상예고가 있다는 것이다. 대리점 업계에 따르면 제당 3사로부터 설탕값 인상에 관한 소식이 들리고 있고, 인상가는 kg당 150~200원 사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https://blog.kakaocdn.net/dn/KIOVx/btsi2Q6DrLZ/vOHb9cXefkgnlYlqqWqo8K/img.jpg)
대리점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설탕 가격지수가 크게 올라 6~7월 가격인상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럴 경우 세 달 사이 크게는 kg당 300원가량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인데, 가공식품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상 요인은 국제 설탕 가격의 급등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로 지난 1월에 비해 27.9% 올랐다.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인도와 중국에서 생산량 전망이 계속 하향하는 가운데 태국과 EU의 생산량도 기대 이하로 예상되며 국제 공급량 부족이 우려되는 것이 큰 원인이었다. 또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나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됐고, 국제 원유가 상승과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역시 설탕 가격의 상승에 영향을 줬다.
제당업계 한 관계자는 “올 초부터 국제 설탕값이 치솟으며 업계에서도 더 이상 기존 가격을 고수하기에는 한계에 부딪혔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도 감내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작년 대두 등 곡물값이 급등하며 유지류 가격이 계속 오른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가공식품의 도미노 가격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설탕류는 즉석식품, 탄산음료, 밀가루, 맥주에 이어 국내에서 5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식품이다.
![](https://blog.kakaocdn.net/dn/uq1gR/btsi2FRNOFf/6l2M1KPFo048whDchwwYkk/img.jpg)
소비자들도 이 부분을 우려하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올 초 이미 제과·빙과류 제품은 10~20% 이상의 가격 인상을 했고, 음료 제품도 가격 인상을 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원재료값 인상을 이유로 추가 인상을 할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설탕은 밀가루, 식용유와 마찬가지로 기초 식재료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외식물가와 식품산업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당업계 한 관계자는 “설탕은 국제 원료 가격 동향에 따라 가격변동(오름, 내림세)이 뚜렷한 품목이다. 실제 코로나19가 성행하던 2020년 kg당 1600원(부가세 포함)하던 것에서 2021년에는 kg당 800~900원(부가세 포함)으로 내리기도 했다. 현재 국제 원당값의 급등으로 국내 설탕값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안정세에 접어들 경우 국내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제당업체 관계자는 “최근 소비 트렌드 중 ‘제로’ 열풍이 거세 각 기업에서 설탕을 사용하는 제품을 줄여나가고 있는 만큼 (설탕값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했던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푸드 어워즈’ 힐링·이노베이션·기호식품 12개 수상 (0) | 2023.06.08 |
---|---|
‘2023 쌀가공식품산업대전’ 52개 사 참가 건강 트렌드 혁신 제품 선봬 (0) | 2023.06.08 |
[미리보는 서울푸드 2023-국내관] 30개국-1500개 사 참가 작년 2배 규모 (0) | 2023.06.08 |
[미리보는 서울푸드 2023-해외관] ‘해외 바이어 수출 상담회’ 개최 비즈니스 활성화 (0) | 2023.06.08 |
전통시장, 한국 대표 관광지로…‘K-관광 마켓’ 10선 주목 (0) | 2023.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