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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만두’ 코로나19 바람 타고 飛上…국내 넘어 외교관 역할 ‘톡톡’

곡산 2022. 1. 12. 13:01
‘냉동만두’ 코로나19 바람 타고 飛上…국내 넘어 외교관 역할 ‘톡톡’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1.12 07:50

코로나 이후 국내외서 대폭 성장…국내만 올해 6000억 예상
‘비비고 만두’ 해외 매출, TV 수출액 추월
CJ ‘뉴 비비고 왕교자’로 점유율 48% 상승세
해태, 고향만두-풀무원, 세모얄피 2% 차 접전
오뚜기, 찹쌀가루 피에 고기 함량 27%로 높여
대상 K–만두 개발 미국·호주 등 7개국에 수출

냉동만두 시장이 코로나19 바람을 타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약 4800억 원 규모에서 2019년 5078억 원, 2020년 5456억 원으로 증가하더니 작년에는 56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6000억 원까지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성장 요인은 고급화다.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만두 제품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 점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연 것이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48%(2021년 10월 기준)를 차지하는 CJ제일제당은 기존 ‘비비고 왕교자’를 업그레이드한 ‘2021 뉴 비비고 왕교자’를 앞세워 올해 국내 냉동만두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포부다.

리뉴얼 된 ‘비비고 왕교자’는 기존 왕교자의 강점인 피와 소의 조화로운 맛을 유지하면서도 꽉찬 소와 살아있는 식감을 살리기 위해 당면은 줄이고 야채와 살코기 함량을 늘렸다. 또한 식품연구소에서 개발한 ‘왕교자 전용 만두피’에 생 콩가루를 가미했다.

원조 만두 명가 해태제과는 34년 만두 제조 노하우에 고급 재료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교자만두 ‘명가 고향만두’로 재건에 나섰다.

고기만두는 만두소의 고기를 국산 돈육으로만 채웠다. 고기 함량은 국내 최고 수준인 20%로 높였다. 야채즙에 재우고 저온에서 숙성시키는 ‘전통 고기 재움’ 방식을 적용해 느끼함도 없앴다.

김치만두는 전국 김치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김치 명장 ‘이씨네 김치’로 빚었다. 주재료인 고기와 김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부재료인 채소류는 잘게 다지고 주재료인 고기와 김치는 큼직하게 썰어 넣었다. 전통적인 쵸핑방식에 깍둑썰기의 장점을 접목한 새로운 만두소공법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만두피는 교자만두 중 가장 얇은 0.7mm의 두께는 그대로지만 국산 쌀가루를 넣어 쫄깃하고 고소함을 배가했다.

해태제과는 이커머스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해 원조 만두 명가로서 점유율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고향만두’와 2% 초박빙 점유율 전쟁을 벌이고 있는 풀무원은 속 재료를 0.7㎜의 얇은 만두피로 감싼 세모 모양의 프리미엄 냉동만두 ‘얇은피 꽉찬 세모만두’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앞서 출시한 ‘얄피만두’는 2019년 3월 출시 이후 2년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500만 봉지를 달성했고 누적 매출은 작년 7월 기준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번에 내놓은 ‘세모 얄피만두’는 얇은 피 만두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한 제품이다. 얄피만두의 트레이드마크인 물방울 모양에서 벗어나 세모 형태로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백화점 식품 전문관에서나 볼 수 있던 프리미엄 세모만두를 친숙하게 냉동만두로 구현했다.

오뚜기는 바삭한 만두피와 꽉 찬 속의 조합 ‘X.O. 군만두 고기듬뿍’을 선보였다. 국산 찹쌀가루로 만두피를 빚어 식감을 극대화했고 당면 대신 특제소스로 양념한 국산 돼지고기와 국산 야채로 속을 꽉 채웠으며, 돼지고기 함량도 27.3%에 달한다. 최근에는 당면없이 고기 등으로 속을 채운 ‘X.O. 만두’ 신제품(‘X.O. 교자 고기&제주마늘’ ‘X.O. 미니군만두 고기’) 2종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오뚜기는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한 신규 광고에서 ‘당면 없이 꽉 채운 속’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냉동만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라면과 함께 필수적인 간편식으로 성장했다”며 “갈수록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만큼 맛과 품질에 대한 업계의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일본서 판매 중인 만두의 제품명을 ‘교자’에서 ‘만두’로 변경하며 ‘한국식 만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제공=CJ제일제당)

이러한 냉동만두의 열풍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뻗어 나가고 있다.

국내 냉동만두 수출은 2020년 5089만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더니 작년에는 5835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만 23.4%에 달한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 미국, 일본이다. 세 나라 수출 비중이 전체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홍콩,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의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주요 수출 시장으로 부상한 점도 주목을 끈다.

수출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곳은 ‘비비고 만두’다. 2020년 비비고 냉동만두의 해외 매출은 5억6000만 달러로, TV(4억5000만 달러), PC(3억6000만 달러) 등보다 수출액이 높다.

미국에서는 냉동식품 시장점유율 40%를 돌파했다. 올해는 일본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현지 판매 중인 만두 6종의 제품명을 ‘교자’에서 ‘만두’로 변경하며 ‘한국식 만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16일까지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시부야109 쇼핑몰에 ‘비비고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딜리버리 서비스를 병행해 만두를 비롯한 다양한 비비고 메뉴들로 일본 MZ세대를 공략할 계획이다.

대상은 식물성 대체고기를 활용한 수출전략형 K-만두를 개발해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 7개국에 성공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동안 육류 대체로 사용된 대두단백질은 콩 고유의 이미·이취와 이질적인 식감으로 인해 고기의 관능성을 갖지 못했으나 대상은 육고기의 관능성을 부여하는 전처리 기술을 개발해 육고기가 함유된 만두와 비교해 이질감이 없고 품질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출시된 제품은 식물성원료 기반의 한식만두 5종(김치, 잡채, 메밀만두 등)으로 7개국을 대상으로 월평균 약 2톤을 수출하고 있다.

대상 연구진 관계자는 “식물성 대체고기 개발 기술을 응용한 비분쇄형 제품, HMR 등의 한식요리 상품 출시를 위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 향후 세계시장에서도 K-Food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