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2020 유통결산①] 롯데그룹 '갑질·안내견 출입 거부' 빛바랜 공생

곡산 2021. 1. 20. 08:06

[2020 유통결산①] 롯데그룹 '갑질·안내견 출입 거부' 빛바랜 공생

불매운동·코로나 직격탄…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윤리경영' 지적도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12.18 14:58:26

[프라임경제] 올해 롯데쇼핑(023530)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지난해부터 지속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 가까이 줄어들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쇼핑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당초 계획의 80% 수준으로 점포를 정리하고 지난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인력 감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과 더불어 올해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한 주문 또한 그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롯데마트의 시각장애인 안내견 출입 거부와 롯데지주(004990)의 새 수장이 된 이동우 대표의 갑질 논란으로 '윤리경영'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30일 롯데마트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막아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안내견 사진. © 연합뉴스

올해 초 신동빈 롯데 회장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공감(共感)과 공생(共生)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밝혔다. 

 

당시 신 회장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공감(共感)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고객의 니즈, 더 나아가 시대가 추구하는 바를 빠르게 읽어내어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기업문화 조성'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직된 기업문화와 관성적인 업무 습관을 버려야 한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우리의 변화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 사회와 공생(共生)을 추구하는 '좋은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고객과 임직원, 파트너사,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 및 사회 공동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 기여 방법을 찾아달라"며 "롯데가 하는 일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 © 롯데지주

그러나 이러한 신 회장의 주문과는 달리 롯데쇼핑은 '좋은 기업'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고 '경직된 기업문화' 변화에도 공감을 얻지 못했다. 

 

지난 11월30일 롯데마트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막아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당시 롯데마트는 사과문을 통해 "장애인 안내견뿐만 아니라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장에서의 인식을 명확히 하고, 긴급 전사 공유를 통해 동일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적극 대처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문에는 문제 직원에 대한 징계 등이 빠져 있는 데다 피해자에 대한 직접 사과 약속도 없어 '사과' 역시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롯데마트 불매운동 조짐이 거세지자 롯데마트는 마트 출입구에 안내견의 출입이 가능하다는 공지문을 붙였다. 

 

또, 최근에는 국민청원에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의 부당 경영형태를 고발, '윤리경영 외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청원 내용은 이동우 대표가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시절 벌어진 최고경영진의 행태에 대해 고발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 대표가 외제 차를 타는 직원은 도둑 취급하고 대표이사를 위해 매장 냉장고에는 항상 사장이 마시는 외제 생수를 비치해야 했다. 아울러 가전제품 매장에서 팔기 힘든 각종 차량용품, 건강용품, 주방세제, 개사료까지 취급하다 시행착오 끝에 중단하고 그 재고를 처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롯데하이마트가 저지른 일부 갑질 행태는 이 대표가 하이마트 재직 시절 발생한 것으로, 이 대표는 당시에도 대기발령 조치를 남발하는 등 끊임없는 갑질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8월 롯데지주를 포함한 일부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이동우 전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을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