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2조 원대 성장, 시니어 맞춤형 음식…케어푸드 시장 잡아라
- 등록2020.09.18 10:00:02
식품업계가 시니어 계층을 위한 ‘케어푸드’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케어푸드’는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연화식·치료식·다이어트 식품 등 고기능성 식품을 말한다.
케어푸드는 보통 저작(음식을 입에 넣고 씹음) 기능의 저하를 보완하기 위한 연화식은 물론 인두, 식도 근육이 약해져 연하(음식을 삼키는 행위)가 곤란할 때 먹는 연하식으로 나뉜다.
일본과 중국에선 양로시설, 의료기관 등 노인복지를 위한 기반시설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케어푸드 등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시니어’를 위한 실버푸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2011년 5천104억 원에서 2017년 1조1천억 원으로 6년새 2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올해는 2조 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업계선 보고 있다.
통계 추산 당시 정부가 '실버푸드'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넓은 개념인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국내 식품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시니어 맞춤형 음식,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경쟁도 치열
먼저 CJ제일제당은 나트륨 함유량이 적은 저염식 연화식을 2018년 하반기에 선보였고, 지난해 9월에는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환자 988명을 대상으로 연화식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 사진=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 역시 시니어를 위한 케어푸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상암동 본사에서 시니어 요양 전문기업 비지팅엔젤스코리아와 '홈케어&케어푸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131개 지점에 6천780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시니어 요양 전문기업이다.
양사는 CJ프레시웨이의 '헬씨누리'라는 브랜드로 노년층을 위한 연화식·저염식·고단백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안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사진=풀무원
풀무원의 식자재 유통기업 '풀무원푸드머스'는 시니어케어 전문 기업인 '아리아케어 코리아'와 시니어 푸드 케어를 활성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리아케어 코리아는 3천여명의 요양보호사를 보유한 시니어케어 전문 기업이다.
앞으로 양사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를 대상으로 먹거리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아리아케어 코리아의 방문요양보호사들이 어르신의 질병 등을 고려해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양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니어 맞춤형 제품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한편, 노년층을 위한 푸드케어 서비스를 '방문요양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년층이 선호하는 ‘연화식·연하식’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연화식이 씹는 기능이 약한 사람을 위해 만든 음식이고, 연하식은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을 위해 만든 음식으로, 모두 노년층, 유·아동, 환자 등을 타깃으로 한 식품이다.
▲ 사진=아워홈
아워홈은 2017년 말 B2B(기업간거래) 상품으로 연화간편식 2종을 처음으로 출시했고, 지난 1월부터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달 아워홈의 연화간편식 2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가량 증가했고, 아워홈이 연화식을 납품하는 거래처도 같은 기간 대비 90% 늘었다.
▲ 사진=이지밸런스
신세계푸드도 시장 성장성을 보고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론칭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가 2018년 14%를 넘어서는 등 고령자의 증가가 가속화됨에 따라 소량팩 또는 가정간편식 형태의 연하식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연하식 5종을 선보였다. 이후 7종을 추가해 현재 총 12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허청에 자체 개발한 연하식 및 영양식 제조 기술에 관련된 특허 4건도 출원했다.
신세계푸드는 첫 출시한 이지밸런스 연하식 5종 외에 추가로 제품을 개발해 요양원, 대형병원 등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공략한 후 향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도 현재 연화식 15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화식을 활용한 당뇨 치료식, 다이어트식, 혈압관리식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변하고 있어 시니어 계층을 타깃으로 한 푸드케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니어 맞춤형 음식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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