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등

[마켓트렌드]미국 가정간편식 시장 트렌드<하>

곡산 2018. 4. 11. 08:04
[마켓트렌드]미국 가정간편식 시장 트렌드<하>
“HMR이 패스트푸드보다 건강”…3명 중 2명 맞춤형 선호
2018년 03월 23일 (금) 10:42:42식품음료신문 fnbnews@thinkfood.co.kr

■ 시장 트렌드

◇‘건강함’의 정의 변화
미국인들은 최근 정부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건강 관련 정보외에도 스스로 알아보고 실천하려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정부가 내놓았던 식품 관련 정책들이 오히려 국민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있어 여러 출처를 통해 보다 신뢰성 높은 정보를 직접 찾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과거에는 지방 함량이 특정 기준보다 낮은 제품만 ‘건강하다’로 정의했었다. 또 지방이 풍부한 우유는 포화 지방 함량이 높아 건강에 해롭다고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지방이 풍부한 우유가 당뇨병을 줄이고 체중 감소를 돕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자료가 발표되면서 건강 기준을 변경하라는 소비자들의 압력이 잇따랐다. ‘좋은 지방’ 콘셉트가 유행을 타면서 소비자들은 점차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지방분을 제거하지 않은 온전한 우유를 의미하는 ‘전유’나 젤라토 아이스크림, 견과류 스낵 바 등과 같이 지방 함량이 높고 가공이 최소화된 제품들로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전역에 지원되는 학교 점심 식사 프로그램에서 케첩을 채소로 분류했던 미국 농무부의 어이없는 사례도 공개되는 등 문제가 되는 식품 관련 정책이 여러 차례 발견되었다.


이처럼 미국 농무부와 식품의약국의 공중 보건 정책이 국민들 사이에서 괴리감이 높아지자 국민 스스로가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다양한 공중 보건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유전자 조작 식품에 라벨을 표시하자는 움직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인들은 또한 건강 정보 수집 외에도 웰빙 라이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식품을 구입할 때도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신선식품과 유기농 제품 소비는 해마다 늘고 있다. 아울러 영양을 챙기며 섭취량을 조절하는 ‘나만의 식이요법’을 세우는 인구도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다양해지면서 운동량과 수면, 영양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자신에게 맞는 건강 계획을 세우는 미국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클린 이팅
건강 계획을 세우는 미국인이 많아지면서 클린 이팅이 주목받고 있다. 클린 이팅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통곡물과 씨앗 등 정제하지 않는 식재료, 단백질의 섭취 비중을 늘리고 가공식품과 소금, 설탕 섭취를 줄여 자연과 가장 가까운 식재료를 섭취하는 식습관을 말한다.


이런 클린 이팅이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NPD에 따르면 18~24세 연령층의 55%가 삶의 질 향상에 클린 이팅이 아주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55세 이상 연령층의 26%도 젊은 층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NPD는 젊은 세대일수록 신선도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으며 이들 세대가 나이 들어서도 이런 식습관을 유지해 이에 대한 높은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린 이팅 트렌드가 확산되자 일상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클린 이팅과 관련된 건강 식재료 목록과 요일별 메뉴 계획, 건강 조리법 등을 제공하는 사이트와 동영상이 많아졌으며 클린 이팅 메뉴를 판매하는 레스토랑도 등장했다.


◇식사의 스낵화
식사와 간식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식사의 스낵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예전부터 간식은 ‘식사 사이에 먹는 소량의 음식’이나 ‘캐주얼한 방식으로 먹는 가벼운 식사’로 즐겼지만 요즘에는 간식을 식사로 해결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RI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하루에 여러 차례 기회가 될 때마다 간편식이나 군것질거리로 식사를 대체하면서 규칙적으로 삼시 세끼를 챙겨 먹는 경우가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성과 편리성을 겸한 ‘온 더 고(On-the-Go)’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하트만 그룹의 2017년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종일 여러 번 간식을 섭취하는 응답자는 10명 중 9명에 달하며, 스낵을 간식으로 먹는 응답자는 절반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응답자의 47%는 간식을 먹지 않고는 하루를 보낼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기업 관계자는 “간식이 중요한 식사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현재 식사 횟수의 50% 이상은 간식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제 하루 세끼의 개념은 식사와 간식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식사의 스낵화’ 현상으로 스낵 업계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스낵 시장은 2016년 38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캐나딘에 따르면 젊은 세대일수록 간식의 섭취 비중이 높아져 18~34세 연령층에서 평균 40% 이상이 간식으로 스낵을 먹는다고 답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도 2017년 X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하루에 간식을 즐기는 비중은 각각 10%와 9%인 반면 밀레니얼 세대의 25%는 하루에 4번 이상 스낵을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첨가·유기농·글루텐프리 등 건강·편의성 제품 강세
가공 최소화 ‘클린 이팅’ 확산…스마트 라벨 등 증가
비빔밥 잡채 라면 쌀국수 등 이국적 맛 간편식 인기


◇맞춤형 가정간편식 제품 인기
‘나만의 식사 계획’과 ‘클린 이팅’이 주목받으면서 맞춤형 가정간편식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노믹스는 미국인의 66%가 맞춤형 가정간편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52%는 가정간편식 제품이 패스트푸드보다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젊은 세대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각각 44%와 49%가 맞춤형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춤형 가정간편식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이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로서란트는 ‘맞춤형 식사’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으며 밀키트 업체들도 소비자가 직접 재료를 선택하는 맞춤형 메뉴를 확대 중이다. 이제는 도시락 전문 업체들까지 맞춤형 가정간편식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형태의 채널이 맞춤형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하지만 메뉴 구성은 공통적으로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유기농과 글루텐 프리, 팔레오, 채식주의, 케토 식이요법 등 건강한 식습관에 맞춘 메뉴들이 출시된다.


또 업체들은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주문한 제품의 칼로리부터 함유된 영양소는 물론 식품이 어디에서 자랐고 어떻게 생산되었는지 상세한 자료도 제공한다.


◇이국적인 맛-건강에 좋은 가정간편식 제품 인기
미국인들이 에스닉 푸드에 매료되면서 이국적인 맛을 찾는 트렌드가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매운맛이라면 손사래를 쳤던 미국인들도 여기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와 외식업계는 매운맛을 함유한 제품과 메뉴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2016년 구글의 검색 빈도수로 본 푸드 트렌드에서 비빔밥과 잡채, 라면, 쌀국수, 링귀니, 일본 스낵 등이 뜨고 있는 음식으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서로 다른 나라의 음식을 접목한 퓨전 에스닉 푸드가 등장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매년 에스닉 슈퍼마켓의 매출이 증가하는 상황을 보더라도 에스닉 푸드의 인기가 계속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에스닉 슈퍼마켓은 2016년 32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미국 전역의 에스닉 슈퍼마켓 수는 2만 8,771개로 히스패닉과 아시안 계열 마켓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아프리카 마켓이 생겨나고 있으며 동유럽 마켓과 중동 마켓도 증가 추세다.


외식업계는 이국적인 원료와 향신료를 넣은 메뉴를 확대하며 에스닉 푸드의 판매가 늘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에서 아시안 음식은 2016년 4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피자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이 주문한 음식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언 음식은 30억 달러, 멕시칸 음식은 2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와 소매업계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가정간편식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밀 키트 메뉴도 신선하고 고품질 재료를 활용한 건강식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밀 키트 업체들은 일반 식품 매장에서는 찾기 어려운 이국적인 식재료를 추가하며 소비층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웨그먼스는 ‘아시아의 맛’ 코너를 마련해 유기농 식재료와 이국적인 맛을 함유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메뉴들은 가정배달도 가능하다.


◇신제품에 건강과 편의성을 담다
미국 식품 시장이 건강과 편의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2016년 신제품의 출시 경향에서도 찾을 수 있다. USDA에 따르면 2016년 출시된 신제품은 총 2만 1,435개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 중 식사류는 1,200개, 가공 육류와 수산물, 달걀 제품은 1,350개로 전년 대비 각각 5.6%와 6.3% 증가했다.


새롭게 출시된 제품들은 건강과 안전성,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경향이 뚜렷했다.

GMO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2016년 GMO 프리 신제품은 3,732개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2016년 새로 나온 식품 현황]

식품

2015

2017

증감률

코셔식품

7,423

8,985

21%

글루텐 프리 식품

4,534

6,123

35%

무방부제-무첨가물

3,471

4,591

32.3%

GMO 프리

2,685

3,732

39%

유기농

2,313

3,011

30.2%

알레르기 항원(낮거나 없는, 줄인)

4,914

6,552

33.3%

윤리적-친환경 포장

4,239

5,056

19.3%

전자렌지 사용

1,749

2,287

30.8%

사용 용이성

1,700

2,287

34.5%

*출처 : USDA

또 글루텐 프리 신제품은 2011년 1,994개에서 2016년 6,123개로 3배 이상 늘어났다. 특정 성분을 배제한 ‘프리 프롬 식품’ 시장은 2016년 73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5년 전보다 무려 4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2020년에는 8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전망하고 있다. 참고로 프리 프롬 식품은 ‘알레르기 프리’, ‘글루텐 프리’, ‘육류 프리’, ‘락토스 프리’, ‘유제품 프리’ 제품을 의미한다.


2016년 무방부제-무첨가물 제품과 알레르기 항원 신제품은 전년 대비 각각 32.3%와 33.3% 늘었다. 코셔 인증을 받은 신제품은 2016년 8,985개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코셔 인증 제품은 곧 ‘안전한 식품’이라는 이미지가 정착되면서 일반인들로까지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코셔 식품 시장은 2017년 현재 240억 달러 규모를 보이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유기농 신제품도 전년 대비 30.2%나 늘어난 3,011개가 2016년에 선보였다. 안전한 먹거리의 표준이 되는 유기농 식품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유기농 무역협회는 2017년 유기농 식품 시장이 52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2016년 간편성에 중점을 둬 사용의 용이성이 뛰어난 신제품과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신제품은 전년 대비 각각 34.5%와 30.8% 늘었다. 이는 간편한 식사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업체의 투명성이 소비자 마음을 움직인다
먹거리에 대한 투명성이 중요시되는 시대가 왔다. GMO와 농약, 인공 첨가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꼼꼼히 식품 라벨을 확인하지만 그마저도 불안감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지난 몇 년간 유기농과 Non-GMO, 프리 프롬, 코셔 인증 등의 클린 라벨 제품들이 충성 고객을 형성하며 그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식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전까지는 식품의 투명성에 중점을 두는 구매 성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내가 먹는 식품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만들어져서 팔리는지에 대한 업체의 투명성까지 요구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생산과 유통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공개한다.


대표적인 예로 2015년부터 새로운 ‘스마트 라벨’을 사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스마트 라벨은 마이크로 칩을 내장해 실시간으로 제품의 위치 추적과 정보를 제공하고 위조 방지의 기능도 갖고 있다. 결국 식품업체의 투명성 공개는 소비자에게는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고 업체 입장에서는 신뢰감을 얻어 장기적으로 충성 고객 확보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도 투명성이 식품업계와 소매업계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업체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소비층으로 부상한 이 세대는 기업의 투명성과 사회적 영향, 가치 등에 관심이 매우 높다. 따라서 자선 단체 기부를 하거나 지속가능한 환경, 동물 복지 등의 사회공헌사업을 펼치는 업체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음식 배달 시장 성장에 ‘웃고 우는’ 외식업체
미국 음식 배달 시장은 모바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가 확장되고 다양성과 속도, 편의성, 배달의 접근성 좋아지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지만 대략 외식업계 규모의 40% 정도로 평가를 받고 있다.


월 스트리트 보고서는 미국 외식업계의 시장규모는 4,900억 달러로 이 중 음식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43%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시장은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단일 시장으로서 50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음식 배달 시장이 110억 달러 규모에서 장기적으로 2,100억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음식 배달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외식업계도 ‘웃고 우는’ 상황에 처하면서 잠재적으로 중요한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직장인이 줄었다는 것이다. 도시락이나 음식 배달, 푸트 트럭을 이용해 사무실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2016년 점심시간에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미국인의 수가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식 비용 부담과 점심시간 절약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었다. 외식업계는 손실을 만회하려고 아침 식사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점심과 저녁에 비해 마진율이 낮아 오히려 수익만 줄어든 결과를 얻었다.

외식업계는 이 같은 소비자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음식 배달 서비스에 속속 합류하기 시작했다. 패스트푸드 식당뿐만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들도 배달 서비스에 나서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NPD는 피자 업체를 제외하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이 지난 4년간 30% 이상 증가했으며 앞으로 이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외식업계의 성장에 무인 자동 주문기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스스로 주문, 결제까지 가능한 모바일 주문과 무인 자동 주문기 설치로 인해 앞으로는 주문 때문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 점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자료제공 = KATI, aT LA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