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변화에 따라 HMR(Home Meal Replacement ; 가정간편식)이 국내 식품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HMR은 미국과 일본에서는 1980~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분야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HMR제품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외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후발적인 노력들을 기울여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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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아시안 그로서리 기업 ‘H마트’ 본부장직을 역임한 손대홍 티보플레이 동부지역 대표. 다년간 한국과, 중국, 미국, 일본을 오가며 소매유통관련 컨설팅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해왔던 그는 현재 국내에서 급성장 중인 HMR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최근 본지 회의실에서 만난 그는 “국내식품업계가 현재 HMR시장확대를 계기로 국내 식품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면 단순한 소비트렌드가 아닌 현대인들은 어떻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Meal Solution(식사문제의 해결) 측면에 대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손 대표는 “국내에서는 HMR을 가정에서 간편하게 조리해먹는 음식을 통칭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 종류가 RTH(가열하면 먹을 수 있는 상태), RTE(그대로 먹을 수 있는 상태), RTP(재료가 준비된 상태), RTC(요리 할수 있는 상태) 등으로 매우 세부적이고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술의 차이는 단편적으로 냉동만두만 봐도 알 수 있다”며 “국내 냉동만두는 해동하고도 다시 굽거나 쪄야 하는 것이라면 미국 냉동만두는 해동하는 것만으로도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군만두를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미국소비자들은 HMR보다 READY MEAL(레디밀; 간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준비된 식사)이라는 용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소비자들이 HMR를 선호하게 된 것은 집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점차적으로 제품에 대한 품질개선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식품업체는 소비자들이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내 집에서 먹는다'는 느낌을 받도록 제품의 품질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들은 각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품질을 균일화키 위해 전문인력을 본사에서 채용하고 점포의 직영화를 해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표준레시피 마련을 통해 누구라도 쉽게 본사에서 개발한 음식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신제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물류, 매장관리 시스템을 개발을 통해 해당 제품을 어떻게 보관하고 조리해야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향후 10년뒤에는 IoT(사물인터넷기술), AI(인공지능) 등을 통해 상품의 대한 정보를 데이터화하고 누구나 집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제품의 본연의 맛을 복원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식품기업에서는 이를 고려해 전략적인 밀솔루션을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예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