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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중국 상하이 ‘SIAL China 2016’ 전시장 달군 한국 식품업체들

곡산 2016. 5. 17. 08:12

[르포] 중국 상하이 ‘SIAL China 2016’ 전시장 달군 한국 식품업체들아시아 최대 식품 전시회…중국 시장 들여다볼 플랫폼
농식품부-aT 자자체와 협업 통일 한국관 운영

김현옥·천진영 기자  |  hykim996/cjynn@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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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06  01: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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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중국 상하이 푸동 공항은 세계 각국에서 밀려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행기가 푸동 공항에 내린 후 입국 신고와 세관을 거쳐 밖으로 빠져나오기까지 2시간여 인파에 떠밀렸다. 공항에 꽉 찬 사람들은 진풍경을 연출했고, 심지어 세관 검사대는 거의 마비되다시피 해 랜덤으로 짐을 검사할 정도여서 일부 외국인들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버스로 40여분 달려 도착한 신국제전시센터(SNIEC) 역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마치 푸동 공항의 구름떼 같던 사람들이 모조리 이 곳으로 옮겨 온 듯, 12만6500㎡ 규모의 아시아 최대 식품전시회 'SIAL China 2016' 전시장에서 세계 식품인들은 빛의 속도로 움직였다.

  
△'Sial China 2016' E1홀에 자리잡은 한국관은 농식품부와 aT가 주관해 지자체와 통합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50개사 많은 141개사가 참여해 국가관중 가장 큰 규모를 형성했으며, 우리 전통가옥 기와집 모양의 부스와 각종 요리 시연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소비국인 중국은 이웃한 우리나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최적의 수출시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67개국 2900개 출품업체와 6만6000명의 전문가 방문객이 찾는 ‘SIAL China’는 급성장하는 중국 식품시장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인 것이다.

이 곳에서 우리나라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자체와 협업해 국가관 중 최대 규모(1782㎡)의 통합 한국관을 운영했다. 141개 농식품 업체들이 우리의 전통 가옥인 기와집 모양의 부스를 마련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30개 한국기업과 11개 현지 한국식품바이어가 참여한 통합 한국관은 △수출업체관과 김치 쌀 삼계탕 영유아식품 등을 집중 홍보하는 △특별홍보관 △문화관광홍보관 등으로 구성돼 신선식품과 인삼 건강, 음료 차류, 주류, 장류, 축산, 수산물 등을 소개했다.

특히, 특별 홍보관은 최근 한-중간 검역협상이 타결된 ‘김치·쌀·삼계탕’의 시연·시식 행사로 우리의 먹을거리와 식문화를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수입 허용이 예상되는 ‘삼계탕 특별홍보관’의 경우 삼계탕 제조방법을 알려주고, 본고장의 참맛을 시식케 함으로써 ‘태양의 후예’를 통해 보양식으로 유명해진 한국산 삼계탕 홍보에 열을 올렸다.

140여 업체 인삼·음료·주류·장류·건기식 등 출품
특별홍보관 김치·삼계탕·영유아 식품 등 홍보
외식 시장 겨냥 CJ·대상 등 식재료 200여 종 전시  
  

중국 키즈시장을 겨냥한 각국의 판촉 경쟁이 치열해 진 점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 중 하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시회에서도 뽀로로 등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유아용 제품이 대거 출품돼 마치 캐릭터 각축장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였다.

참가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의 1가구 2자녀 정책 전면시행에 따라 안전하고 품질 좋은 한국산 영유아식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 제품에 대한 불신이 크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전망했다.

외식업소용 대용량 식재료 제품 특별홍보관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08년 1조 8142억 위안이던 중국 외식 시장은 연평균 14.9%씩 성장하며 ’13년 3조 1651억 위안을 형성할 정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를 주시하고 있는 청정원, 샘표, CJ, 오뚜기, 삼양, 해표, 사조 등 대형 식품업체들은 현지 외식업체에 공급 가능한 장류, 면류, 소스류 등 대용량 식재료제품 약 200여종을 전시하는 한편 이들 식재료를 활용한 불고기, 고추장떡볶이 등 다양한 시연·시식 행사로 바이어들의 발길을 붙잡고 활발한 상담을 벌이기도 했다.

<계속>

  
△중국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는 연예인 홍보 모델 이광수와 다트게임을 활용해 바나나우유와 메로나우유 시음 홍보활동을 벌인 빙그레(대표 박영준) 부스는 관람객들로 인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외식업소용 대용량 식재료 제품 특별홍보관. 청정원, 샘표, CJ, 오뚜기 등 대형 식품업체들이 현지 외식업체에 공급 가능한 장류, 면류, 소스류 등 대용량 식재료제품 약 200여종을 전시하고, 이들 식재료를 활용한 불고기, 고추장떡볶이 등 다양한 시연·시식 행사와 함께 중국 외식 바이어들과 활발한 상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음료전문기업 OKF(대표 이상신)는 전 세계의 식품관련 증명서(certificate)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전문화된 생산시설을 자랑한다. 국내 음료제품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현재 160개국에 각종 음료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클라이언트만 350여 개 사에 달한다. 알로에, 코코넛, 스무디, 커피, 라떼, 밀크티, 티, 스파클링, 비타민 워터, 에너지드링크 등 최첨단 설비와 기술력으로 750 타입의 음료 생산이 가능하며, 국내외 음료소비 트렌드 분석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상신 회장은 “알로에음료만 OKF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으며, 이마트 PB상품과 더불어 내달부터는 편의점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라며 “2025년 매출 1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1가구 2자녀 완화 정책으로 키즈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인기 캐릭터 'TOBOT'과 'POLI'로 공략에 나선 금강B&F(대표 한평식)의 각종 음료제품들. 이들 용기의 음료제품들은 올해 Sial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한평식 대표는 "중국은 각종 캐릭터 전쟁터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린이들을 겨냥한 캐릭터 제품들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서도 중국 유수 유통업체의 바이어들이 상담을 위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유력한 회사도 몇군데 있었다"고 밝은 소식을 전했다.  
  
△우리나라 대표 막걸리업체 우리술(대표 박성기) 부스를 찾은 인도 바이어가 '米3' 제품을 시음한 후 박성기 대표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 막걸리를 Korean rice wine이라고 소개한 박 대표는 '米3' 제품에 대해 쌀미(米), 맛미(味), 아름다울미(美)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미쓰리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막걸리"라며 "현재 수출 25개국에서 100개국 확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삼가대추농원(대표 김홍복)은 우수한 국산 대추의 씨를 제거하고 얇게 썰어 보은군 창업지원 및 가공센터의 기술지원 아래 강한 단맛을 그대로 살리는 건조 공법으로 만든 무첨가 대추스낵을 선보였다. 김홍복 대표는 “대추스낵을 맛 본 중국 바이어들은 가공기술 제휴를 요청했지만 국산 농산물로 생산한 완제품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울네이처푸드(대표 김병기)는 산삼배양근추출액 87%에 홍삼농축액과 산삼배양근 실물이 3% 함유된 대용량 음료제품을 소개했다. 기존 앰플식 제품과 달리 내용물까지 섭취가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깨지지 않는 무독성 PET를 사용해 따뜻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금색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힐링(대표 조기원)은 15가지의 곡물추출효소와 유산균으로 구성된 ‘해우심 플러스’로 이번 전시회에서 ‘Sial 혁신상’을 수상했다. ‘통변’의 기능을 암시하는 해우심 브랜드를 적용해 현재 중국에서 일반식품으로 식품위생 허가가 진행 중이지만, 정식 수출 후 보건식품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세준하늘청(대표 문완기)는 밥알이 씹히지 않는 맑은 식혜로 중국인들의 입맛을 노렸다. 밥알을 곱게 갈아 발효되는 과정 중에 풀어지도록 함으로써 식혜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이물감 없이 섭취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문완기 대표는 “우리 전통음료인 식혜는 곡물, 과일 등과도 조합이 잘돼 바나나가 없는 몽고에는 바나나 식혜를 공급하는 등 각 나라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지만 선호하는 재료를 응용할 경우 수출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우리 전통 식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는 식혜와 같은 전통음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이 정책적으로 우선돼야한다” 주장했다.
  
△중국 수출전문기업 대관(대표 류창수)은 고품질의 자체 브랜드 ‘선지원’(유자차 등 차류)과 ‘아임팜’(과자 브랜드)을 집중 홍보했다. 특히 유자차에 이어 석류유자차를 새로 개발해 처음으로 소개했으며, 크리스피 치즈롤과 딸기롤, 블루베리 및 그릭요거트 아몬드 등으로 구성된 아임팜 브랜드는 전시회를 통해 반응 살피기 위해 선보였다고 밝혔다. 류창수 대표는 이들 제품을 고급 브랜드로 차별화해 중국 중상층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으로 내달부터 본격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알 혁신상을 받은 한국 제품들. ①HBJ 바이오팜의 테테루 황칠 구미 ②삼광식푸의 녹차 아모드 스프레드 ③금강B&F의 또봇 폴리 캐릭터를 이용한 음료 제품들 ④HBJ 바이오팜의 황침삼계탕 ⑤국순당의 쌀막걸리 ⑥HBJ 바이오팜의 천년황칠 진액 ⑦예맛식품의 아몬드 채운 미역 ⑧넥스쳐이원의 콩절미 ⑨이그니스의 랩 노쉬 ⑩힐링의 해우심플러스   

 

<중국 상하이 푸동= 김현옥, 천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