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회장 권원강)는 지난 2006년 미국에 교촌치킨 첫 번째 직영매장을 오픈한 이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해 현재 6개국에 30여 개 해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후라이드 치킨에 길들여져 있던 외국인들에게 교촌치킨의 마늘간장맛이 나는 ‘교촌 시리즈’는 획기적으로 다가갔다. ‘교촌 시리즈’는 미국 NBC 방송에서 ‘뉴욕 베스트 윙 3’에 소개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을 겨냥한 교촌의 맛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중국에서의 치맥 열풍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작년에 방영된 한국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치킨을 먹을 때 주로 콜라와 마시던 중국인들에게 맥주와 함께하는 ‘치맥’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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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열풍을 일으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상해 즈텅루점. |
실제 드라마 방영 직후 교촌치킨 상해 1호점인 즈텅루점은 1~2시간 대기하는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며 매출이 3배 이상 급증했으며, 매장 오픈 초기 중국인과 한국인의 비율이 비슷했지만 현재는 9:1로 중국인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작년 1월 오픈한 말레이시아 1호점(원우타마)은 1년 사이 60% 가까운 매출 증가를 이루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몇 년 안에 몇 개의 매장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보다는 단 1개의 매장이라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해외진출에 임하고 있다. 100호점, 1000호점 등 매장 확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질적 성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다.
중국선 ‘치맥 열풍’으로 인기…미국선 ‘뉴욕 베스트 윙3’ 국가별 비즈니스 모델 개발 해외서도 외형보다 내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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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대표 메뉴로 떠오른 ‘허니콤보’ 치킨. | 이를 위해 교촌치킨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맛’으로 글로벌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는 경영방침을 지향하며 일반적인 국내 기업이 해외진출 시 고려하는 맛의 현지화가 아닌 메뉴 구성을 현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치킨을 별미나 간식처럼 즐기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식사로 즐기는 등 나라별로 다른 식문화를 반영해 치킨조각, 라이스 등의 메뉴를 구성했다. 인도네시아의 ‘사떼라이스’, 중국의 ‘그릴치킨’ 등은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한 현지화 메뉴다.
또한 국내와는 달리 내점과 배달, 테이크아웃이 모두 가능한 복합형태의 매장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교촌만의 브랜드 확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지에서 1호점 매장을 오픈한 이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해당 국가의 문화와 경제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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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스타 이민호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순항을 하고 있는 태국 3호점. |
작년부터는 한류스타 이민호를 해외 광고모델로 선정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촌의 맛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대표성 있는 모델’과 ‘국내외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아시아 스타’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광고모델로 선정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특히 작년 태국 4호점 오픈식에는 이민호의 행사참석이 알려지며 구름인파가 몰렸다. 또한 올해 필리핀 3호점 오픈식에는 약 1만여 명의 현지 고객이 현장을 찾으며 한류스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민호의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교촌치킨이라는 브랜드가 업계 리딩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제고와 비전을 확고히 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탄탄대로만을 겪은 것은 아니다. 작년 7월 중국 천진 지역 치킨매장에서 교촌치킨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발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당시 본사 상표를 도용한 패키지, 광고지, 시설물 등의 사실을 알게 된 이후 해외 교촌치킨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본사 법무팀에서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며 “다행히 교촌치킨은 이미 중국에 상표권을 등록한 상태였고, 코트라의 지재권 침해조사 비용지원 사업 서비스와 현지 로펌을 통해 상표권 침해 매장에 몰수, 철거 및 시정요구를 조치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는 또 다른 글로벌 진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6월 일본과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대만 등 신규 국가 진출을 위해 일본 레드플레닛푸드(Red Planet Foods)사와 교촌아시아 디벨로프먼트(Kyochon Asia Development) 합작사 설립식 및 일본 마스터프랜차이즈 조인식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일본 도쿄시내 중심가인 록폰기에 글로벌 치맥 콘셉트를 적용한 일본 1호점을 약 80평(264㎡) 규모로 9월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동경 주요상권에 추가로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홍콩 코즈웨이베이 쇼핑몰을 비롯해 마카오, 싱가포르, 대만에도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해를 중심으로 한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두바이 및 중동 국가로의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태국 등 동남아서 일본 대만 홍콩 중동으로 진출지역 확대 농식품부 등 지원 자금 늘리고 체계화·일원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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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강 회장(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말레이시아 3호점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교촌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높은 경제 발전과 중상층의 성장으로 외식 시장 확대가 예상되며, 두바이 및 중동 국가는 종교적 특성상 닭고기의 소비가 상당히 높고, 최근 한국 문화의 확산 또한 시장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지원적인 부분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교촌 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국내 외식, 유통브랜드에 대한 해외진출에 큰 관심을 가지고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농식품부, 중소기업청, 코트라 등 기관에서 동시 추진하고 각각 지원하면서 체계화, 단일화된 정책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많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해외 진출 기업에 대한 정보나 현지 인프라 구축 관련 지원부분에서는 아직까지 열악한 실정이다. 그러한 부분에 대한 정부의 일원화되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해외 진출 시 지원이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장치는 극히 제한적인 부분이 있고, 기준이나 프로세스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정부가 개선을 하고, 좀 더 효율적인 제도를 도입한다면 보다 탄력적인 해외진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