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기획 진단]외식 프랜차이즈 세계화 도전⑤-글로벌 진출 시 지식재산권 보호는?교촌치킨, 해외 사업 ‘한국적인 맛’으로 질적 성장 추구

곡산 2014. 9. 22. 14:52

[기획 진단]외식 프랜차이즈 세계화 도전⑤-글로벌 진출 시 지식재산권 보호는?교촌치킨, 해외 사업 ‘한국적인 맛’으로 질적 성장 추구

이재현 기자  |  ljh77@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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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2  01: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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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시 특허 등 프랜차이즈 지재권 확보를
위조 상표 등 침해 사례 급증…생존 위협할 수도 

경제 산업구조에서 지식 재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특허, 상표, 디자인 및 저작권 등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특히 해외 진출에서 지식재산권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서 상표 및 특허 등이 보호받지 못하는 저작권 침해사례가 늘고 있다. 이중에서도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온라인에서의 불법복제물 및 위조 상품의 유통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우리 지식 재산에 대한 침해 확산에도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업체들이 어떠한 대응도 못한채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점이다.

즉 해외에서의 우리 지식재산권 보호 인프라가 미흡해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이 진출할 경우 대상 국가의 지식재산권 보호 현황, 관련 법령과 같은 기초 정보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지식재산권 보호 의식이 낮은 개도국에서의 침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나 침해 모니터링 기술의 부족, 권리자 단체의 역량 저하 등으로 적절한 대응이 곤란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지식재산 침해에 대응하는 출발점은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어야 해당 국가의 지식재산법을 통한 권리 구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진출을 계획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담인력 배치는 물론 해외진출 예상국가에 대한 지식재산권 획득을 위한 사전적인 조서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다 적절한 대응을 위해 국내 해외진출 기업의 지식재산권 지원 기구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코트라, 특허청, 한국저작권위원회 등에서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으므로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촌치킨

  
 

지난 2007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6개국 14개 매장을 출점한 교촌에프앤비(회장 권원강)의 교촌치킨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인 부분에서 성공을 거두겠다는 진정한 의미의 해외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는 교촌치킨은 이미 진출한 미국, 중국, 태국 등 매장 운영을 통해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현지 시장에 맞는 소비자 선호도 및 경쟁 환경 등을 전략적으로 분석, 기존 성공모델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만 채택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진출국가의 수보다는 하나의 매장이라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로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보다 많은 해외 기업들이 교촌과 파트너가 되기 위해 찾아오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교촌치킨 뉴욕 맨해튼점


천연 재료로 맛내 건강하고 안전한 브랜드 이미지
시행착오 최소화…복합매장 개점 후 전문 매장 열어
기업 파트너 찾아오게 6개국 14개 매장 성공에 최선 

이를 위해 교촌치킨은 해외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자연숙성 방식의 원육과 간장, 고추, 마늘 등으로 만든 천연재료 소스를 사용해 만든 양념치킨은 물론 포장지도 천연 펄프 패키지 사용으로 화학물질을 배제하는 등 건강하고 안전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고 있다. 또한 기존 국내 치킨들과 달리 얇은 튀김옷을 입혀 치킨 본연의 육질과 천연소스의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교촌치킨의 특징은 가장 한국적인 맛에 있다. 교촌치킨의 맛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간장, 고추, 꿀 등 천연 재료로 고객 건강을 생각하는 치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교촌치킨이 전 세계인들 입맛의 기준이 될 때까지 우리 맛을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교촌치킨 중국 상해 즈텅루점. 이곳은 중국인들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유명 맛집으로 불리고 있다.


매장 역시 해외 매장에서의 장점만을 선정해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입지선정에서부터 매장 공사, 체계적인 교육, 인력지원, 홍보마케팅,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에 이르기까지 일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성공적인 오픈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내점과 배달, 테이크아웃이 모두 가능한 복합형태의 매장으로 시작한 뒤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배달 및 테이크아웃 전문 소형 매장 등 다양한 형태로 뒤이어 오픈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현지 파트너의 안정적 사업운영을 돕고, 저렴한 투자비로 매장 오픈이 가능해 교촌치킨의 프랜차이즈 사업이 현지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및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매장 수익의 일부를 사회 환원함으로써 현지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했다.

이중에서도 중국은 올 상반기 방영된 인기드라마 ‘별그대’의 인기가 호재로 작용했다. 드라마 내용 중 ‘치맥문화’가 전파되면서 교촌치킨 중국 상해 즈텅루점은 오픈한 지 1년만에 중국인들이 교촌치킨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장면이 연출되기도했다.

즈텅루점은 오픈 당시 한국인이 더 많았으나 현재는 현지인 비율이 90%에 달하며, 현지 유명 맛집으로 통하고 있다.

동남아 기반 다진 후 중장기 일본·미국·중남미 진출  

  
△교촌치킨 태국 1호점. 교촌치킨은 올 하반기 태국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교촌치킨은 ‘세계 속의 브랜드 교촌’ 마스터플랜을 구축하고 해외진출을 위한 단계적 전략을 수립, 힘찬 도약을 앞두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전역을 중심으로 지역기반 마련과 지역통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동남아 지역 한류열풍의 중심 배우 이민호를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 전략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적으로는 싱가포르, 일본, 중국 전역 및 캐나다를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위한 해외 기지 진출 방안 마련은 물론 통합 관리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브라질,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멕시코, 에콰도르 등 거대 치킨시장 중 하나인 중남미 시장과 중동 지역을 진출 거점으로 삼고, 소스 소매 유통 시스템 마련 및 글로벌 마케팅 인력 구성과 전략 수립 등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촌치킨은 해외시장 성공을 위해 경쟁력 있는 상품과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업체제,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업관계를 넘어 가족 같은 유대감을 갖도록 각종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광장에 교촌치킨 광고를 세우는 날까지 해외사업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역시 교촌치킨의 글로벌 진출은 가속화된다. 지난 6월 홍콩 글로벌 링크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내 홍콩 진출이 예정돼 있으며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도 추가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특히 동남아의 사업 기반이 완료되는 2015년 이후에는 유럽 주요국가인 프랑스, 독일 등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