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종 시총 '1조 클럽' 새 얼굴은?…대상·오뚜기 '역시 알짜'
장지현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3.11.08 08:33:56
식품업계에서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인 기업이 지난 2008년 7곳에서 올해 9곳으로 증가했다.
이들 9개사의 최근 5년간 시총 증가율은 '1조 클럽' 평균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식품기업들이 시총면에서는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식음료업체 가운데 시총 1조 원 이상 기업은 2008년 말 7개에서 지난달말 9개로 2곳이 늘었다.
또 식품업종 '1조 클럽' 회원사의 시총 합계는 같은 기간 20조1천604억 원에서 30조4천713억 원으로 5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조 클럽' 회원사가 102개에서 155개로 50% 이상 증가하고 시총 합계도 491조원에서 1천61조 원으로 116.3%증가한 것에 비하면, 식음료업종의 성장세는 평균을 밑돈 셈이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80.5% 상승하고 전체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111.6%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미미한 성장세다.
식품기업 가운데 올해 새로 '1조 클럽'에 편입된 곳은 대상(대표 명형섭)과 오뚜기(대표 이강훈)다.
대상의 경우 시가총액이 지난 2008년 1천932억 원에서 올해 말 1조1천782억 원으로 6배가 넘는 규모로 증가했다.
오뚜기는 같은 기간 4천954억 원에서 1조1천782억 원으로 2배 이상 시가총액이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타 식음료기업의 경우 MB정권 때 가격인상을 억제해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당시 정권에서 예외적으로 B2B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인상을 허용했기 때문에 전분당 등 B2B사업을 했던 '대상'은 상대적으로 이익이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뚜기에 대해서는 “오뚜기는 2배 정도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인데, 이 정도는 평균수준”이라며 “특별히 이슈가 있었다기보다 기본적으로 식음료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늘어나 유동성이 없는 오뚜기조차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빙그레, 매일유업 등 작은 식음료업체들은 시가총액이 더 큰 폭으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대상은 가격인상요인과 더불어 생산공급망관리(SCM)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했다고 자평했다.
대상 관계자는 “2009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쭉쭉 올랐는데 단순하게는 가격인상 요인도 있겠지만, 2009년부터 생산공급망관리를 철저히 해서 재고손실량을 상당폭 줄인 게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식품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곳은 KT&G(대표 민영진)로, 올 10월 말 10조6천402억 원에 달해 식품업종 '1조 클럽' 9개사의 시총 합계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KT&G가 담배와 홍삼판매에서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데다 2002년 민영화되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계열사를 10개로 늘리는 등 외형확장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오리온(대표 담철곤)이 6조1천787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오리온의 경우 시가총액이 지난 2008년 대비 5.6배나 증가했는데, 이는 중국 사업의 호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의 경우 중국이나 베트남 사업이 호조를 이루며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며 “예컨대 오리온의 중국 매출액은 2008년 2천587억 원에서 2012년 1조13억 원을 달성하는 등 연평균 48%씩 성장했는데, 식품업계에서 이 정도 성장은 흔히 볼 수 없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은 2조185억 원에서 3조3천729억 원으로 1.7배가량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이어 롯데제과(대표 김용수)가 2조5천855억 원, 롯데칠성(대표 이재혁)이 1조9천486억 원, 하이트맥주(대표 김인규)가 1조8천99억 원, 농심(대표 박준)이 1조5천632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08년 국내에서는 제일제당이 식품기업이 인식이 되고 있었지만, 이후에는 바이오나 사료, 제약 등의 사업포트폴리오가 성장동력 역할을 했다”며 “이후에 이런 부분이 부각되면서 제일제당이 단순한 식품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기준에 맞는 종합 바이오식품기업이라는 게 알려졌고, 이 때문에 주가가 뛰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대상(518%)이었고, 오리온(468%), 오뚜기(137%)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CJ제일제당은 67%, 롯데칠성은 64%, 롯데제과 39%, 하이트맥주 16.7%, 농심은 5.1%씩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반면 KT&G는 3.1% 감소했다.
이경주 연구원은 “식음료 같은 경우 브랜드가 회사의 중요 경쟁력”이라며 “제품 품질에 문제가 없다면 브랜드가 유지되는 성향이 강하고 판매가 역성장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즉,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매출이나 이익이 성장하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또한 이 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해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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