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매일유업 '방긋', 남양유업·빙그레 '울상'..유가공 '빅3' 경영성적표

곡산 2014. 5. 2. 14:40

매일유업 '방긋', 남양유업·빙그레 '울상'..유가공 '빅3' 경영성적표

장지현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3.12.20 07:50:18

 

유가공업계 '빅3' 가운데 남양유업과 빙그레가 올해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은 반면, 매일유업은 매출과 이익이 비교적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들어 3분기까지 이들 3개 회사의 총 매출액은 2494억 원영업이익은 610억 원으로 집계됐다.이들의 매출액에는 우유 뿐 아니라 커피.음료.아이스크림등 다양한 제품의 실적이 모두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55.6%씩 줄어든 수치다.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한 데 비해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난 셈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업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편이지만 그나마 매일유업이 선방을 했고 나머지 2개 업체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남양유업(대표 김웅)은 3분기 누적 매출이 91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심각한 점은 지난해 428억 원에 달했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올해 14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는 사실이다.

 

매출감소도 아쉽지만 영업이익을 500억 원이상 깎아 먹었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이는 올 상반기 남양유업이 대리점주에 대한 물량 밀어내기와 영업사원 욕설 파문 등으로 불매운동을 겪으면서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이른바 '밀어내기'(물량강매) 영업을 한 혐의로 1 6개월 실형을 구형받은 남양유업 김웅 대표 측이 선임한 변호사는 "불매운동으로 인해 올해 1~9월 사이 31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남양유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 124억 원을 부과받아 이중으로 타격을 입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올 상반기 과징금 123억 원을 냈고, 대리점 생계자금 긴급 지원금 120억 원을 출연해 영업이익이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경쟁업체였던 매일유업(대표 이창근)은 매출 8461억 원, 영업이익은 2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5.1% 늘어났다.

 

남양유업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실적이었지만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평가된다.

 

매일유업은 남양유업 사태로 반사이익을 누렸을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승은 BS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계속된 높은 경제성장의 결과 중국소비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4차 베이비붐에 따른 출생인구 증가로 중국에 대한 조제분유 수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조제분유 중국수출은 올해 280억원에서 내년 430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양유업이 최근 이미지 개선과 커피공장 준공 등으로 커피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앞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실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빙그레(대표 이건영)는 매출 6516억 원, 영업이익 51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4%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7%나 줄었다.

 

이는 수출 부진과 원가 부담 탓으로 풀이된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대를 모았던 중국 바나나맛 우유 수출이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모습이고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구조적 성장 둔화로 이익 개선이 더디게 일어나는 점은 아쉽다"고 설명했다.

다만 빙그레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8%로 3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매일유업은 영업이익률이 2.7%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고 남양유업은 적자 전환으로 인해 -1.5%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