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사업성 가장 좋은 곳은 어디?
장지현 기자 (ceoscore@ceoscoredaily.com) 2013.10.22 08:27:42
국내 주요 카페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창업비용에 비해 사업성이 가장 높은 곳은 ‘이디야커피’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7개 브랜드의 지난해 가맹점 평균 매출은 3억7천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균 창업비용 2억2천159만 원의 1.7배 규모다.
창업비용은 ‘가맹점사업자의 부담금’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 등을 합친 금액이며, 매출은 직영점을 제외한 순수 가맹점 매출만 집계했다. 또 투자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창업비용 대비 매출액 규모를 계산했다.
창업비용에 비해 가맹점 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이디야(대표 문창기)에서 운영하는 이디야커피였다.
이디야커피 가맹점 평균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2억1천913만 원, 평균 창업비용은 1억510만 원으로 비용대비 평균 매출이 209%에 달했다.
‘이면도로 소규모 카페’라는 틈새전략을 구사해온 이디야커피는 매출과 투자비용 모두 7개사 중 가장 낮았다. 적게 투자해 적게 벌지만 창업비용 대비 수익성은 가장 좋은 셈이다. 이디야는 국내 최초로 1천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성업을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디야의 경우 타 브랜드보다 매장 규모가 작다”며 “메인 상권보다는 한 블록 뒤, 오피스나 병원, 건물 안에 작은 규모로 입점하고 테이크아웃 전문이다 보니 비용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달 수입의 몇 %의 로열티를 내는 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비해 이디야커피는 월 25만원의 로얄티로 통일했다”며 “또 각종 행사나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본사와 가맹점이 절반씩 나눠서 부담하지만 이디야커피는 이 비용을 전액 본사가 부담하고 있어 점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CJ푸드빌(대표 허민회)에서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가 186%로 2위를 차지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가맹점당 2억6천990만 원을 투자해 평균 5억179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평균 매출액이 7개사 평균에 비해 1억3천만 원 가량 많았다. 이는 투썸플레이스가 커피뿐만 아니라 디저트를 특화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고객 1인당 단가가 높은 편인데 커피를 한 잔만 마시는 경우와 달리 디저트를 같이 구매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커피 구입 없이도 케이크만 구매하는 경우도 많고, 선물용 홀 케이크를 사러 오는 손님도 많기 때문에 점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30여 개의 프리미엄 케이크를 포함해 디저트 메뉴만 200여 개에 달한다.
할리스커피(대표 신상철)가 186%로 3위를 차지했고 파리크라상(대표 정태수)에서 운영하는 파스쿠찌가 172%로 4위에 올랐다.
5위는 171%를 기록한 탐앤탐스커피(대표 김도균)였고, 카페베네(대표 김선권)는 168%를 기록해 6위를 차지했다.
탐앤탐스 가맹점주들은 2억89만 원을 투자해 연평균 3억4천414만 원의 매출을 냈다.
카페베네 가맹점의 경우에는 초기 투자비용이 2억6천545만 원, 연평균 매출은 4억4천528만 원으로 조사됐다.
가장 수익성이 안 좋은 곳은 롯데리아(대표 노일식)에서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로 조사됐다.
엔제리너스의 경우 투자비용은 2억7천619만 원으로 7개사 중 가장 높았고, 매출은 3억7천641만 원으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업체마다 제공하는 정보의 기준이 좀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에는 가맹점당 매출이 4억6천384만원으로 전년도 보다 늘어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던 커피값 지출액이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감소해 ‘불황 없는시장’이었던 커피전문점의 창업에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전국·2인 이상)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은 지난해 동기 8천17원 보다 1.8% 적은 7천873원으로 집계됐다.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수익성이 대체로 악화하는 가운데 커피값 지출이 2분기 연속으로 줄면서 일시적인 위축이 아닐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커피숍은 마진율이 높고 비교적 저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어 은퇴후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 받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고 충고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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