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2013결산/2014전망-라면]‘모디슈머’ 열풍…인기 제품 판도 바꿔SNS ‘나만의 라면 요리’ 히트 상품 제조

곡산 2014. 1. 8. 11:05

[2013결산/2014전망-라면]‘모디슈머’ 열풍…인기 제품 판도 바꿔SNS ‘나만의 라면 요리’ 히트 상품 제조

김양미 기자  |  kym12@thinkfood.co.kr
폰트키우기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메일보내기신고하기
승인 2014.01.07  02:25:06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네이버구글msn

작년 라면시장은 소비자들의 힘이 어느때보다 막강하게 작용한 해였다. 단순히 끓여먹는 라면에서 서로 다른 제품을 섞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등 자신만의 요리로 재창조하는 ‘모디슈머’ 열풍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반세기 라면역사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작년 봄부터 일기 시작한 모디슈머 열풍은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먹는 ‘짜파구리’에서 시작됐다. MBC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면서 ‘짜파구리’를 단숨에 라면시장 최고 히트작품으로 올려놓은 것.

이에 따라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의 매출은 작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짜파게티’는 1월부터 11월까지 약 1260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전년 대비 26% 성장해 사상 처음 ‘안성탕면’을 제치고 시장 2위에 올라섰다. ‘너구리’도 작년 대비 6% 성장한 약 970억 원의 판매를 기록했다.

모디슈머 열풍은 ‘짜파구리’에 이어 ‘비빔면’에 골뱅이와 참치를 곁들인 이른바 ‘골빔면’ ‘참빔면’, ‘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한 ‘너볶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함께 끓인 ‘오파게티’ 등의 다양한 레시피를 탄생시키며 관련 제품의 인기 상승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모디슈머 열풍은 어느새 라면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면서 “이는 국물없는 라면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추세로, 국물없는 라면의 경우 다양한 재료와 쉽게 어울리면서 만들기 쉽고 기발한 맛 표현이 가능해 10~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각 업체들은 관련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짜파게티·너구리 역대 최고 실적 기록
불닭볶음면 등 비빔 용기면 새해 격전 예상

국물없는 라면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SNS를 중심으로 삼각김밥, 치즈 등 부재료와의 다양한 궁합이 화제가 되면서다. ‘불닭볶음면’은 편의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봉지면과 용기면을 합쳐 2300만개 가량 판매돼 전년 대비 428%나 신장했으며, 작년 9월에는 편의점 용기라면 판매순위 1위에 올라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편의점을 중심으로 ‘비빔 용기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비빔 용기면 시장은 지난 2007년 이후 해마다 평균 20%씩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작년에는 약 800억 원 규모로 전년 보다 30% 가까이 신장했다. 현재 비빔용기면 누적매출 순위는 농심 ‘짜파게티큰사발’, 삼양 ‘불닭볶음면’, 오뚜기 ‘콕콕콕 라면볶이’, 농심 ‘짜파게티범벅’ 순이다.

이에 팔도는 작년 11월 ‘불낙볶음면’을 출시하며 국물없는 라면 시장에 본격 뛰어 들었다. ‘불낙볶음면’은 출시 한 달 만에 50만개가 판매됐으며, 팔도 측은 ‘불낙볶음면’을 통해 연간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농심도 국물없는 라면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차세대 브랜드 ‘하모니’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심은 국물없는 라면의 인기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하모니’ 시리즈의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물없는 라면 제품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올해에도 각 업체들은 관련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해 올 상반기 중 새로운 맛의 하모니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라면시장 2위 쟁탈전은 이변없이 오뚜기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오뚜기 ‘참깨라면’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고 삼양이 다양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양사의 2위 싸움은 올해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11월까지의 누적 점유율은 농심이 66.6%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가 13.4%, 삼양이 11.6%, 팔도가 8.4%를 차지했다. 그러나 1월부터 줄곧 2~3%p로 다소 여유있는 격차를 보였던 오뚜기와 삼양은 11월 들어 0.8%p까지 좁혀졌다. 삼양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9월부터 점유율이 조금씩 상승해 11월엔 13.1%를 기록, 오뚜기(13.9%)를 바짝 뒤쫓고 있다.

2013년 라면시장 점유율(4사 매출 기준, %), AC닐슨

구분

2012년 누적

2013년 누적(1~11)

201311

농심

65.4

66.6

66.0

오뚜기

11.5

13.4

13.9

삼양

13.9

11.6

13.1

팔도

9.2

8.4

7.0


2013년 라면시장 매출 Top10 브랜드, AC닐슨

 

2012

2013(1~11)

1

신라면(봉지) 농심

신라면(봉지) 농심

2

안성탕면(봉지) 농심

짜파게티(봉지) 농심

3

짜파게티(봉지) 농심

안성탕면(봉지) 농심

4

너구리 얼큰(봉지) 농심

너구리 얼큰(봉지) 농심

5

삼양라면(봉지) 삼양

삼양라면(봉지) 삼양

6

육개장사발면(용기) 농심

육개장사발면(용기) 농심

7

나가사끼짬뽕(봉지) 삼양

신라면컵(용기) 농심

8

신라면컵(용기) 농심

팔도비빔면(봉지) 팔도

9

오징어짬뽕(봉지)농심

진라면매운맛(봉지) 오뚜기

10

신라면큰사발(용기) 농심

신라면큰사발(용기) 농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