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2013결산/2014전망-종합식품]식품 30대 기업 매출 소폭 상승 불구 영업익 대폭 감소즉석밥 등 1인 가구용 간편식 고성장…HMR 포함 5조 원대

곡산 2014. 1. 8. 11:02
/특집기획특집
[2013결산/2014전망-종합식품]식품 30대 기업 매출 소폭 상승 불구 영업익 대폭 감소즉석밥 등 1인 가구용 간편식 고성장…HMR 포함 5조 원대
이재현 기자  |  ljh77@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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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06  02: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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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이어진 정부 규제, 갑을 문화 논란, 일본 방사능 오염 식품, 맛가루 사건 등 작년 식품업계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은 가운데 수년간 이어진 불경기가 더해져 정체 또는 역신장을 보였다.

특히 일본 방사능 오염 식품 및 식품 이물질 이슈 등은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남양유업 사태는 식품업계 고질적 병폐였던 갑을 문화가 세상 밖으로 드러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식품업계에선 자정 노력을 펼치며 안정세를 노렸지만 논란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고 주류와 편의점 업계로까지 번지며 관련 업계를 모두 긴장시켰다.

  
 △1~2인 가구가 식품시장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올해 역시 이들을 잡기 위한 식품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HMR 시장은 아직까지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이 없어 업계간 치열한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기불황과 외부요인에 시달린 식품업계는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3분기까지 상장 식음료 기업 매출액 상위 30개 기업의 총 매출액은 33조4019억 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3610억 원으로 전년대비 약 20% 가량 감소했다.

글로벌 식품의 약진도 두드러진 해였다. 한-미, 한-EU, 한-칠레 등 각국과의 FTA가 발효되면서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한국으로 대거 진출했다. 관세가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한 이들 제품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중 수입과일은 특히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실제 한-미 FTA 발효로 수입관세가 50%에서 30%로 낮아진 오렌지는 기존 가격보다 1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했다.

  
 △올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유기농 농산물을 원료로 한 식품들은 식품업계의 신성장동력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의 증가 등 사회적 요인이 맞물리며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과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특히 1~2인 가구는 식품시장 핵심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실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3년 12월 현재 1~2인 가구는 51.6%를 차지하며 평균소비가 73만 원으로 3인 가구의 소비액 66만 원을 뛰어 넘었다. 지출 내역의 30% 이상이 식료품에 달했으며, 이 여파로 편의점 내 채소·청과류 매출이 30% 늘어났고 즉석밥, 캔햄, 죽, 냉동밥 등 각종 가정 편의식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개최되는 등 진취적인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전반적인 식품시장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체 또는 역신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기업들의 경영방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긴축경영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역시 식품 핵심 소비층 ‘나홀로족’을 잡기 위한 식품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HMR 시장은 2006년 6000억 원대 불과했지만 작년 3조 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라면, 밥·죽류 등을 포함한 시장 규모는 5조 원대에 이른다. 게다가 HMR 시장은 아직까지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이 없어 업계간 치열한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유기농 농산물을 원료로 한 식품들은 식품업계의 신성장동력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의 활발한 전개가 기대된다.

CJ, 부진한 품목 구조조정…중국 영국 등 글로벌 사업은 확대
대상, 불황 속 매출 - 영업이익 동반성장…2년 연속 1000억 남겨
동원, 품질 부문 내실 다지며 해외사업 등 신성장동력 확보 박차 

  
 

작년 한해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은 장기불황으로 인해 정체된 식품시장의 돌파구로 내실경영 강화에 본격 돌입했다. 글로벌 사업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바이오와 사료사업을 확대했고, 내수시장에서는 대대적인 식품 구조혁신을 통해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시장점유율이 낮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과감히 정리하고 백화점식 사업형태를 바꾸는데 주력했다. 이는 그동안 비효율적이고 방만하게 운영돼왔던 각종 경비를 줄이고 수익 위주의 견실 경영을 통해 방만한 제품 지양, 중소기업협력 제품 강화, 온리원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후발주자로 뛰어들며 공격적인 영업·마케팅활동을 펼쳤지만 시장 선점이 어려웠던 분말 카레(인델리 브랜드)와 간장(해찬들 브랜드) 등을 철수했고, 죽과 덮밥류(햇반 브랜드) 등 즉석제품에 대한 생산중단을 결정하며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역시 이의 연장선상으로 작년 초부터 진행된 식품 구조혁신에 박차를 가해 기존 철수한 제품 외에도 판매가 부진한 제품은 원점에서 지속 여부를 검토하며, 식품글로벌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식품글로벌 강화를 위해 미국과 중국, 영국, 인도네시아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기존 보유하고 있던 파라마운트 만두공장에 이어 같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플러턴에 신규 만두공장 오픈을 통해 국내 만두 매출을 추월, 글로벌 식품 매출 확대에 기여하며, 프리미엄 누들시장 공략에도 한층 속도를 내 미국 내 대표 누들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각오다.

또한 중국에서는 ‘제2의 CJ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기존 판매하고 있는 닭고기 다시다와 두부 매출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디저트 브랜드 쁘띠첼로 중국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영국에서는 만두와 양념장, 김(스낵김)에 초점을 맞춰 공략하고 영국시장을 기반으로 프랑스와 독일까지 확대할 방침이며, 아시아와 중동지역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식품시장에서는 튀김용 프리믹스를 진출해 닭튀김용, 바나나튀김용, 다목적용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힘쓸 계획이다.

  
 

대상(대표 명형섭) 역시 작년 한해 극심한 경기불황과 협력업체와의 상생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매출과 이익이 경영계획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성장했고, 2년 연속 영업이익 1000억 원을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오는 2016년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상은 올해 매출 5조, 영업이익 5000억, 해외거점 50개를 골자로 한 ‘2016 CREATE 5’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해로 삼았다.

이에 따라 장기적 성장둔화를 극복하고 차별화 가치 발굴 및 자원 집중으로 견고한 내실성장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먼저 식품사업에서는 고추장, 홍초, 카레여왕, 우리팜 등 전략제품의 지속적인 이익창출로 수익성 확보하고 HMR, 냉장냉동제품, 성인간식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한 미래 먹을거리 창출활동을 더욱 활발히 추진한다. 케터링사업도 확대하고, 취약 유통채널인 할인점과 CVS의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분당사업은 기존 사업의 안정적 수익구조 유지하고 필리핀 등 해외사업 안정화 및 추가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며 전분당 활용한 신규 사업 확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신규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각오다.

  
 

동원F&B(대표 박성칠)는 작년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품질 전사 전담 조직 신설을 통해 클레임 관리, 원자재·OEM 품질 관리, 공정 개선 및 품질 시스템 관리 등 사전 품질 관리 강화에 중점을 뒀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해외, 온라인 확대 및 히트 신제품 개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추진했다. 현지화 적합 품목 개발 및 현지 법인 강화는 물론 온라인 사업 확대와 마케팅, R&D 역량 강화를 통한 히트 신제품 개발 등 다방면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올해 역시 동원F&B는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품질최우선주의’를 경영방침으로 삼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 향상 강화에 주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제품의 경우 창의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영업이익율 향상시키고 새로운 용도를 지속 개발해 소비량을 늘리는데 역량을 다할 방침이다. 주력 제품인 참치캔의 경우 초기단계인 중국에서 신속히 대응해 지속 성장하는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며, 온라인 부문에서는 온라인사업에 맞는 제품 개발하고 개발된 신제품을 마케팅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