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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시리얼, 일반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 2배 높아

곡산 2013. 6. 7. 08:22

다이어트 시리얼, 일반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 2배 높아

 

입력: 2013.06.04 11:22 / 수정: 2013.06.04 14:06

[스포츠서울닷컴ㅣ이철영 기자]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이어트 시리얼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일반 제품보다 최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열량도 별 차이가 없어 다이어트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는 일명 ‘다이어트용’으로 판매되는 체중조절용 시리얼 5개 제품을 포함한 총 4개사 18개 제품의 열량 및 나트륨을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다이어트 시리얼이 일반 시리얼에 비해 열량은 별 차이 없이 나트륨 함량만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짜게 먹을수록 비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할 만큼 나트륨 과다섭취는 비만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

다이어트 시리얼의 나트륨 함량이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출처=컨슈머리서치
다이어트 시리얼의 나트륨 함량이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출처=컨슈머리서치


시판되는 18개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건 ‘다이어트용’으로 압도적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농심켈로그의 ‘스페셜K’였다. 스페셜K의 1회 제공량(40g)당 나트륨 함량은 무려 280mg에 달했다. 조사 대상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이마트 자체 브랜드 오곡초코볼(일반 시리얼) 113mg에 대비하면 무려 2.5배에 달한다.

이 같은 나트륨 함량은 짠맛이 강한 새우 맛 과자(40g당/200mg)와 비해서도 80mg이나 더 많아 짠맛이 없다는 이유로 경계심 없이 먹었을 때 나트륨 과다 섭취가 우려된다. 특히 스페셜K는 농심켈로그가 생산하고 있는 다른 일반 시리얼에 비해서도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아 다이어트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페셜K가 일반 시리얼보다 가격이 2~2.5배 정도 높은 점을 고려하면 비싼 값을 치르고도 되레 나트륨 부작용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역시 다이어트용인 슬림플러스(이마트), 스페셜레드크런치(농심켈로그), 라이트업(동서식품), 곡물시리얼(삼양사 큐원)의 나트륨 함량도 적지 않았다. 40g당 각각 슬림플러스는 270mg, 곡물시리얼은 250mg, 스페셜레드크런치 240mg, 라이트업 230mg 등으로 일반 시리얼의 평균 나트륨 함량(209mg)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함량이 200mg 이하로 낮은 제품은 이마트 자체 상표(PB) 오곡초코볼(113mg)과 동서식품 오곡코코볼(120mg), 오레오오즈(157.3mg), 아몬드후레이크(180mg), 후루트링(180mg)등 일반 시리얼 5개 제품뿐이었다. 다이어트 시리얼이지만 열량도 150kcal 내외로 일반 시리얼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다이어트 시리얼 중 열량이 가장 높은 스페셜레드크런치(농심켈로그)는 40g당 열량이 156kcal로 가장 낮은 이마트 오곡초코볼(137kcal)과 비교하면 되레 14%나 높았다.

다이어트 시리얼의 나트륨 함량이 이처럼 높은 것은, 체중조절 식품은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도록 일정비율의 영양소와 열량에 대한 규격을 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나트륨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짠맛이 식욕을 증가시켜 비만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다이어트 목적이라면 열량과 함께 나트륨이 적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심 켈로그는 컨슈머리서치의 조사에 문제가 있다며 반박했다. 농심 켈로그는 “다이어트 시리얼 식단의 나트륨 함량이 일반 식단에 비해 높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 않으며, 시리얼 간의 비교만을 통해 고저를 말하고 있어 이는 다이어트에 부정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나트륨의 일일 영양소 기준치는 2000mg이나 실제 한국인의 나트륨 평균 섭취는 2010년 국민영양조사기준 여성은 4041mg,남성은 5639mg 이상으로 높다고 덧붙였다.


농심 켈로그는 “스페셜K 1회 분량은 일일 영양소 기준치 나트륨의 14%(280mg)에 해당하는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으며, 일반 식단과 비교해 스페셜K의 나트륨 함량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농심 켈로그는 “생산 과정에서 지방을 의도적으로 첨가하지 않은 시리얼 간의 열량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또한 열량은 분석치가 아닌 계산치이므로 10Kcal 내외의 열량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다”며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열량 2000~2500Kcal이다. 스페셜K 등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의 기준 열량은 200~400Kcal로 식약처는 오히려 지나친 열량 제한으로 건강을 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다이어트로 지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열량 (2000~2500 Kcal)를 기준으로 볼 때, 시리얼 1회 분량의 열량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열량”이라고 반박했다.

국내 시리얼 시장규모는 다이어트 시리얼이 출시되기 이전인 2008년까지 2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그러다 2009년 다이어트 시리얼이 본격 출시되면서 지난해 2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올해는 2800억원~3000억원대 시장이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