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베트남 스낵 시장에서 오리온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 40%를 넘는 펩시그룹 계열 펩시코(프리토레이)를 제치고 이룬 쾌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베트남법인은 올 상반기 베트남에서 스낵 매출로 210억원을 벌어들이며 스낵부문 매출 1위에 올랐다. 2위는 190억원을 벌어들인 펩시코가 차지했다.
◇'감동 영업'으로 세계최대 '펩시코' 제쳐=펩시코와 오리온은 공교롭게도 2006년 동시에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후 펩시코는 글로벌 경쟁력을 앞세워 베트남 스낵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오리온은 철저히 현지화한 영업 전략을 내세우며 점유율을 따라 붙더니 올 상반기에는 역전에 성공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대형마트보다는 동네가게 판매비중이 70∼90%에 달하는 베트남 유통망을 뚫기 위해 영업사원들을 철저히 교육시켰다"며 "가게 점주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상품 진열은 물론 청소까지 도와주라고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특히 오토바이가 주 교통수단이어서 가게에 먼지가 많고, 제품이 쉽게 더럽혀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청소까지 도와주는 오리온의 '감동 영업'이 점주들에게 갈수록 신뢰를 주고 있다.
제품 맛이 좋은 것은 당연한 비결. 오리온은 생감자칩인 오스타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주재료라고 판단, 하노이대학과 산학협동으로 현지에 맞는 종자를 개발했다. 현지에 80헥타아르 규모의 감자 직영농장 '오스타 팜'도 세웠다.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을 철저히 연구해 제품에 적용한 것은 물론이다.
오리온은 지난 2010년에는 초코파이를 주력으로 베트남 최대 제과업체인 낀도사를 제치고 제과부문 매출 1위에도 오른 바 있다. 베트남 과자시장은 파이류와 비스킷류를 파는 제과부문과 튀긴 과자를 파는 스낵부문으로 나뉜다.
◇2015년 베트남 매출 3000억 돌파 목표=오리온은 앞으로 베트남 사업을 중국 못지않게 키운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이미 중국에서 올해 매출 9500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본사 매출을 뛰어넘는다는 목표다. 반면 베트남 매출 목표는 올해 1600억원으로 중국 시장에 비해 한참 뒤진다.
하지만 성장성은 베트남도 중국에 버금간다는 분석이다. 우선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공략의 거점기지다. 오리온은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에 각각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인접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태국 등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베트남은 인도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이기도 하다.
성장속도도 베트남이 중국보다 빠른 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이 중국에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데 10년이 걸렸지만 베트남에서는 5년만에 1200억원을 달성했다"며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로 젊은 층이 유독 많은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의 시장 잠재력도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현재 베트남 300여개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가게 10만여곳에서 제품을 팔고 있다. 올해는 중부 최대도시인 다낭으로 판매망을 넓히며, 2015년에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