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버거'가 잘 나간 이유, 신라면 블랙이 실패한 이유
베인앤컴퍼니가 말하는 감속시대 소비시장에서의 생존 전략
카를 마르크스는 경기 불황 때면 폭식과 과음이 유행한다는 주장을 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조금이라도 늘어나는 소득과 자산을 지켜보며 바쁜 일상에 빠질 수 있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평소 잠재의식으로만 느꼈던 노동으로부터 스트레스가 표출된다. 이때 스트레스를 상쇄하기 위한 보상심리로 폭식과 과음에 빠져든다는 것이 마르크스의 설명이다. 가까운 예가 얼마 전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폭탄 버거'다. 하루 성인 필요 열량을 단 한 번 섭취로 해결할 수 있는 폭탄 버거는 과식의 아이콘과도 같다. 이는 금과옥조와도 같았던 '웰빙'을 단숨에 부정했다.
반면 라면과 웰빙을 결합했다며 한 번에 값을 두 배로 올린 '신라면 블랙'은 소비자의 외면과 물가 급등 주범이란 오명 속에 창고로 돌아갔다. 이는 '쓸 때는 쓰고 아낄 때는 아낀다'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외면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소비 시장에서 기업들의 대처 요령을 크게 세 가지로 제안한다. 첫째는 주력 제품의 위치를 파악하라는 것이다. 사치재인지 필수재인지를 파악해 사치재라면 과감하게 업그레이드하고 필수재라면 과감하게 다운그레이드하는 게 성공 비결이다. 둘째는 제품에 스토리를 담으라는 것이다. 불황 시대에 소비자들은 어디서라도 안식처를 찾으려 한다. 이때 나를 위로해줄 수 있다면 얼마가 됐든 구입하겠다는 것이 요즘 소비자 심리다. 제품 개발부터 스토리가 들어간 아이폰은 성공했고, 스토리가 없는 노키아는 몰락했다. 폭탄 버거는 허기진 배를 위로해줄 것 같아 화제가 됐고, 신라면 블랙은 새까만 포장만큼이나 차가워 실패했다. 셋째는 가치를 남겨 주라는 것이다. 가격이건, 체면이건 뭐라도 하나쯤은 소비자에게 가치를 줘야 한다. 이때 가치는 일관돼야 한다. 같은 웰빙 제품이라도 소비자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가치는 상쇄된다. 몸에 좋은데 맛이 없거나 재미가 없으면 선택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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