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GMO

GMO, 식량ㆍ환경문제 해결 가능하나…

곡산 2008. 7. 30. 06:55
GMO, 식량ㆍ환경문제 해결 가능하나…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 유전자 조작 농산물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 우려도

◆NIE(신문활용교육) / NIE 맞춤노트◆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하나?"

조류독감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쥐머리 새우깡`과 `칼날이 든 참치` 등 먹을거리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이 터지면서 식품 안전성 문제는 전체 먹을거리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은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 왔던 모든 먹을거리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여파는 유전자조작 농산물(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도 찾아왔다.

GMO는 과연 안전한 것일까?

◆ GMO의 개념과 역사

= 유전자조작 농산물이란 일반적으로 생산량 증대 또는 유통ㆍ가공상의 편의를 위해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육종방법으로는 나타날 수 없는 형질이나 유전자를 지니도록 개발한 농산물이다.

여기에는 한 종으로부터 유전자를 얻은 후에 이를 다른 종에 삽입하는 기법이 활용되는데, 1953년 세포 속의 DNA의 구조가 밝혀지고 1970년대 이후 DNA를 자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농산물 조작이 가능해졌다.

GMO의 역사는 미국 칼진사에 의해 1994년부터 시작됐다. 칼진사는 1994년 토마토를 무르지 않게 하기 위해 어류의 유전자를 결합시켰다. 이 품종은 미국 FDA의 승인을 얻어 시판했다.

2년 후 다국적 종자 회사인 미국 몬산토사는 유전자를 조작한 콩을 상업적으로 대규모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 콩은 품목과 비율이 급속하게 늘어났다.

이런 식으로 현재 미국에서 시판 중인 GMO는 콩, 옥수수, 감자, 토마토 등 모두 11개 품목에 달한다.

◆ 미국, GMO 최대 생산지역…한국, 생산 않고 수입만

= 전 세계적으로 GMO 작물 생산지역은 1억1430만㏊ 정도다. 미국에 절반 이상이 소재하며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인도, 중국 등에서 재배하고 있다. 농업생명과학 응용을 위한 국제사업단(ISAAA)에 따르면, 농작물 별로는 콩의 재배가 전체 재배면적의 64% 정도이고 뒤를 이어 옥수수, 면화, 유채 등이 많이 재배되고 있다. 해마다 GMO 재배면적이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GMO를 재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GMO의 가장 대표적인 품목인 콩과 옥수수에 대해 필요량의 대부분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수입한 GMO는 가축의 사료로 대부분 사용하나 식품의 재료로도 사용한다. GMO 표시가 의무화된 2001년 이후 GM 표시 대두(콩)를 매년 100만t 정도 수입하고 있다. 콩은 두부나 된장, 식용유 등에 옥수수는 과자, 빵 등 가공식품에 주로 사용하고 있어 직ㆍ간접적으로 GMO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식품관련 법규에 GMO를 3% 이상 사용할 경우 이를 상품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엄태연 중평중 교사
◆ GMO는 제2의 녹색혁명인가?

= GMO는 미래의 식량ㆍ환경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불린다.

먼저 유전자 조작으로 인간은 단시간에 원하는 품종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해충과 잡초에 대한 저항성 등 원하는 품종의 개량을 단시간에 이루어내거나 GMO를 곡물생산에 활용함으로써 식품 및 곡물 생산의 효율성 증진과 함께 수확량을 늘릴 수 있어 현재의 식량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맛도 좋다.

식품의 맛과 영양을 향상시키거나 특별한 성분이 함유된 유전자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GMO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 제3세계 빈민들의 획기적인 영양상태 개선에 한몫을 할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

환경과 경제성 면에서도 GMO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유전자 조작으로 잡초나 해충에 강해진 작물은 농약이나 제초제의 사용량을 감소시켜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공헌할 수 있다.

GMO는 제초제를 덜 쓰고 적은 노동력과 생산비용으로도 많은 수확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기업과 농민에게 모두 경제적 이득을 주고, 사회 전체로 보아서도 식량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 GMO 낙관론은 장밋빛 환상인가

= 가장 큰 걸림돌은 안전성이다. 식품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적으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종들 사이에 유전자가 바뀌어 새로운 종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인간이 겪지 못하고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갖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종의 유전자를 도입해 만들어진 GMO는 인류가 그동안 한 번도 먹어 보지 못한 식품이라는 점에서 안전성에 심각한 결함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GMO는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생태계를 교란시켜 환경을 파괴할 수도 있다. GMO의 장기간 재배시 유전자 전파로 인해 농약에 대한 내성이 강한 잡초나 해충이 생겨날 수 있으며, 토종 식물을 제압함으로써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잡초와 해충을 구제하기 위하여 더 강한 농약을 사용하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

다국적기업과 선진국의 농업 및 식량 독점 가속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GMO의 재배 확대는 선진국의 종자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심화시켜 식량 문제를 일부기업에 독점하게 함으로써 시장을 지배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개발은 농산물 자체 시장은 물론 식품, 사료, 의약품, 공업제품 등 이를 활용하는 가공분야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므로 그 영향은 지대하다.

더불어 제3세계의 식량부족 문제는 식량 생산의 부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식량의 독점에 따른 분배의 불균형 때문이다. `분배 문제`를 풀지 못해 빚어지고 있는 식량 부족 문제를 GMO가 해결하리란 보장이 없다. 실제로 기술의 발달에 따라 식량생산량은 녹색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증산되어 왔으나 전 세계적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더 늘었다.

◆ 식량부족 사태 대안은

= GMO 논란을 잠재울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보다도 세계의 인구를 현재의 식량수급 상황에 맞는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하도록 하는 것과 단위 면적당 식량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해결책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는 데 어려움이 있다. 식량부족 사태가 올 것은 불 보듯 뻔하지만, 마땅한 대안은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정리 = 김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