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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8주년/2008 재계 파워엘리트]LG그룹<上>

곡산 2008. 7. 13. 20:03
[창간 88주년/2008 재계 파워엘리트]LG그룹<上>



‘야전사령관’ 3명 - ‘참모본부장’ 1명 부회장들

‘구본무 13년’ 꽃피우다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강조하는 새 정부 출범 후 재계에는 ‘다시 뛰어 보자’는 흐름이 느껴진다.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이 같은 새로운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동아일보 산업부는 창간 88주년 기획으로 국내 주요 그룹과 중견 그룹을 이끄는 핵심 경영자들의 면모를 소개하는 ‘2008 재계 파워엘리트’ 시리즈를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동아경제’에 연재한다.》

LG그룹은 창립 60주년인 지난해 A+의 ‘경영 성적표’를 올렸다. 10개 상장(上場)계열사 가운데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데이콤 등 6개사가 연간 또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년 전 유례없는 실적 악화로 고민했던 기업으로서는 믿기 어려운 성과였다.

구본무 회장 취임 직전인 1994년 말 50개 계열사를 거느리던 LG는 잇따른 계열 분리로 현재 계열사 수가 32개로 줄었다.

그러나 연간 매출액은 30조 원에서 94조 원으로, 시가총액은 6조8000억 원에서 63조 원으로 각각 늘었다.

LG그룹의 재도약을 이끈 원동력은 확 달라진 기업문화와 ‘맨 파워’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 중심에는 총수인 구 회장을 비롯한 핵심 최고경영자(CEO)들이 있다.

○ 구본무 회장과 4명의 부회장들

구 회장을 만나본 사람들은 그의 소탈한 풍모와 인간적 매력을 자주 이야기한다. 전통적으로 인화(人和)를 중시하는 LG그룹의 총수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1995년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LG 사령탑’을 맡아 올해로 13주년을 맞는 구 회장은 그동안 인화의 바탕 위에 실적에 따른 발탁인사와 ‘1등 경영’을 강조하면서 그룹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 3년 사이 핵심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 통신계열 3사 등 CEO 10명을 교체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 나섰다. 휴대전화 개발 때 다양한 인종의 고객 손가락 크기까지 고려하라는 등 ‘고객가치 경영’도 강조했다.

2000년대 들어 GS LS그룹 등이 계열분리돼 그룹의 외형이 줄어들고 2006년 최악의 한 해를 보내면서도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자신의 색깔을 강화했다. 그 결과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으로 이어졌다.

LG그룹에는 4명의 부회장이 있다. 3명은 계열사 CEO로 일하는 ‘야전사령관’이고 한 명은 ‘참모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총수를 보좌한다.

강유식 ㈜LG 부회장은 구 회장의 최측근 핵심 참모로 꼽힌다. 10여 년에 걸친 LG의 구조조정, 공동 창업주 가문의 계열분리,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등 난제를 잡음 없이 진두지휘하면서 구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1972년 LG화학에 입사해 LG전자, LG반도체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경험한 뒤 1998년 LG구조조정본부 부사장, 이듬해 구조조정본부장에 발탁됐다. 표정은 온화하지만 일에 관한 한 ‘원칙과 정도(正道)’를 강조하는 외유내강(外柔內剛)형으로 최근 미래사업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1976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장, LG텔레콤 대표이사, ㈜LG 전략사업담당 사장을 거치면서 추진력과 기획력을 인정받은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문경영인이다. 1997년 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를 맡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고 지난해 어려움을 겪던 LG전자의 구원 투수로 나서 연간 영업이익 1조2000억 원을 달성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의 정통 화학맨이다. 공장장 등을 거쳐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LG석유화학, LG대산유화 등 주요 화학계열사 CEO를 지냈다. ‘무실역행(務實力行·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쌓는다)’의 생활철학으로 2006년 LG화학 사령탑에 오른 후 단기 처방보다는 비전과 공유가치 수립 등 근본적인 조직문화 변화를 추구해 ‘턴 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친동생으로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나왔다. 2004∼2006년 LG필립스LCD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고전했으나 총수 일가로서 당시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고 뿌려놓은 투자의 씨앗이 지난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LG상사 CEO로 취임한 뒤에도 회사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의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장급 독수리 5형제

“1등 LG는 우리 손에”

○“작은곳에서 경쟁력이 솟는다”

다른 주요 계열사에도 쟁쟁한 CEO들이 포진하고 있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은 2001년에 수익성 악화와 성장 정체에 빠져 있던 LG이노텍을 맡아 7년 만인 지난해 매출 규모를 5배로 키웠으며 연내 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이다. 1977년 LG전자 입사 후 30여 년간 TV사업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허 사장은 평소 “아주 작은 것이라도 끊임없이 지속해 나가는 게 중요하며 거기에서 경쟁력이 나온다”고 강조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외부에서 영입돼 성공한 CEO다. 한국 P&G 사장과 해태제과 사장 등을 거치면서 모두 뛰어난 성과를 올렸고 2005년 LG에 합류했다. 글로벌 경영인답게 국제 감각이 뛰어나고 직원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개방적 경영스타일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은 LG텔레콤, LG파워콤까지 이른바 ‘LG 3콤’을 모두 거친 통신전문가이자 통신 계열사 최선임 CEO로 그룹의 통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행정고시 18회 출신으로 젊은 시절 공직을 거쳐 1984년 LG에 합류했다. LG상사와 회장실 등에서 근무한 뒤 1999년 LG텔레콤 부사장으로 통신사업과 인연을 맺었고, LG파워콤 사장을 거쳐 2006년 LG데이콤 사장에 취임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던 지난해 2월 취임해 1년 만에 영업이익 1조5000억 원을 달성했다. LG전자 재경부문장(사장)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면서도 특유의 감성 경영과 적극적인 의사소통으로 ‘직원들을 알아서 뛰게 만드는’ 리더십이 돋보인다. 현장경영을 중시해 월요일은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화·수요일은 경기 파주공장, 목·금요일은 경북 구미공장에서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신재철 LG CNS 사장은 올해로 IT업계에 몸담은 지 36년이 된 한국 IT업계의 맏형. 한국IBM에서 사원부터 사장까지 33년을 보냈고 IBM의 아시아·태평양지역산업 총괄본부장 등을 지낸 후 LG에 2006년 1월 영입됐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글로벌 리더 키워

‘프리미엄 LG’ 쑥쑥


LG그룹은 지난해 94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매출은 68조 원으로 국내 매출(26조 원)의 2.6배나 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리더는 LG의 핵심 자산이다. LG는 글로벌 감각을 지닌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경영의 최전선을 맡은 인재는 LG전자의 김종은 유럽지역본부장과 우남균 중국지역본부장, 안명규 북미지역본부장, 남영우 아시아지역본부장 등 사장급 해외본부장 4명이다.

김종은 본부장은 프리미엄 휴대전화기의 성공전략을 평판 TV와 가전제품 등에 심어 유럽의 정보기술(IT) 가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남균 본부장은 1974년 LG전자 입사 후 북미 및 유럽 지역을 거쳐 2006년부터 중국 지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해외 마케팅 전문가다.

안명규 본부장도 입사 이후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영업 및 마케팅 업무를 해 온 ‘미국통’으로 현재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LG’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남영우 본부장은 작년까지 LG에서 통신·서비스부문 경영관리팀장으로 일하면서 사업전략 분석 등의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사장으로 승진해 아시아 지역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LG전자는 해외 인재 유치에도 적극 나서 ‘파란 눈의 경영자’도 늘어나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영입한 더모트 보든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또 IBM 출신으로 올해 1월 LG전자의 최고구매책임자(CPO)가 된 토머스 린턴 부사장은 사내 구매시스템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HP 출신의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인 디디에 셰네보 부사장은 전 세계 물류관리 업무와 시스템을 총괄한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창간 88주년/2008 재계 파워엘리트]LG그룹<下>




“LG출신 임원들은 A급 컨설턴트”

실무-이론 겸비 박사급 즐비… 이공계-R&D출신 CEO도 많아

《LG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나 사업본부장 중에는 실무 능력과 이론을 겸비한 박사급 인재가 적지 않다. 이공계와 연구개발(R&D) 출신 CEO들의 발탁도 두드러진다. 이는 학구적이면서도 기본을 중시하는 LG그룹의 사풍(社風)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LG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보고서를 잘 만드는 회사로 컨설팅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LG 출신이면 별도 교육 없이 바로 컨설팅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임직원들의 업무 관련 이론 무장이 탄탄하다는 뜻이다.》

○ 계열사 이끄는 주요 사장급 CEO

반도체 소재 회사인 실트론 이희국 사장은 대표적인 이공계 출신 전문 경영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사장은 미국 HP에서 3년간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1983년 LG반도체에 영입됐다. 1999년 LG전자로 옮겨 기술원장 및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내며 소자재료, 디스플레이, 디지털TV 등의 R&D를 이끌다 올해 1월 매출 1조 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실트론으로 옮겼다.

구매 대행과 건물 관리 등을 주력으로 하는 서브원 김태오 사장은 취임 2년 만인 지난해 매출 1조6000억 원을 달성했다. 김 사장은 옛 기획조정실 재무팀장을 지냈고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던 2003년에는 정도(正道)경영TF팀장으로 활약했다. 서비스회사 CEO 답게 직원 가족이 출산하면 꽃다발을 보내는 등 직원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

이병남(사장) LG인화원장은 2000년 당시 구조조정본부 인사팀장을 맡아 공채를 없애는 대신 사업책임자가 필요한 사람을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성과주의를 강화하는 등 그룹의 인사원칙을 새로 정립했다. 1995년 LG에 영입되기 전까지 6년여 동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조지아주립대에서 경영학 교수로 일했다.

그룹 내 브레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 박사 출신. 2006년 취임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순증(純增) 가입자 113만 명을 확보해 안정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관료 출신인 이정식 LG파워콤 사장은 2006년 취임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했다. 회사 규모가 커진 것에 발맞춰 올해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열정과 프로정신’을 모토로 내걸고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섰다.

미국 일리노이대 이학 박사 출신인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은 2006년 취임 당시 88억 원이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256억 원으로 끌어올리며 8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매분기 전국 사업장을 돌며 성과와 향후 경영계획을 임직원들에게 설명해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 LG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

아직 계열사의 최고책임자는 아니지만 LG그룹의 파워 엘리트 그룹에 들어가는 사장, 또는 부사장급도 적지 않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CEO인 남용 부회장 밑에 사업본부장 4명이 각 사업부문을 이끌어 나가는 ‘4륜 마차’ 시스템이다.

디지털가전(DA) 부문을 책임지는 이영하 사장은 지난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북미의 냉장고와 세탁기 시장에 뛰어 들어 성과를 거뒀다. 북미 세탁기 시장에서 대용량은 7∼8kg이었으나 LG전자는 같은 외형에 12kg급 제품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한 해의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대전화(MC) 사업본부를 맡은 안승권 부사장은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을 연속 히트시키며 회사 내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2분기(4∼6월) 11.6%의 영업이익률과 160달러의 평균 판매단가를 달성하면서 라이벌인 삼성전자를 제쳐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8889억 원으로 1년 만에 12배로 늘었다.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장인 강신익 부사장은 액정표시장치(LCD) TV와의 어려운 경쟁 속에 지난해 32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내놓아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TV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PG60도 강 부사장의 작품이다.

PC, 광스토리지(DS), 오디오기기 등 최첨단 제품군을 책임진 디지털미디어(DM)사업본부장인 황운광 부사장은 2004년 LG-IBM 시절 12%에 머물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갑절에 가까운 20%대 초반으로 끌어올렸다. 광스토리지 분야에서도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서울대 공대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으로 최초의 한글 전자타자기 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에서는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석유화학사업을 올해 맡은 박진수(사장) 본부장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온 정통 화학맨으로 2005년 LG석유화학 대표이사로 취임해 나프타분해시설(NCC) 공장을 단일 공장으로는 아시아에서 ‘톱 3’ 안에 드는 규모로 키워냈다.

이 회사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인 박영기 부사장은 2000년 편광판 양산화에 성공해 당시 전량 일본에 의존하던 LCD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했다. 또 시장을 앞서가는 과감한 투자로 지난해 편광판 매출 1조3000억 원과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산업재사업본부장인 한명호 부사장은 LG화학의 각종 경영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LG 경영관리팀장으로 있으면서 LG화학의 사업구조 전환과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이 밖에 그룹의 지주회사인 ㈜LG의 부사장급 팀장 4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신용삼 정도경영TF팀장, 조준호 경영총괄 부사장, 정상국 그룹 홍보팀장, 인유성 비서팀장 등 4명의 부사장은 구본무 회장과 강유식 부회장을 보좌하면서 각자 맡은 분야에서 그룹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리는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전문가 끌고 경영진 밀고

LG 미래 경쟁력도 ‘쑥쑥’▼


‘백우현이 돌아왔다!’

백우현 LG전자 사장은 2005년부터 미국에서 LG전자의 최고기술자문(CTA)으로 지내다 올해 1월 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업계에서는 LG전자 TV사업 전략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백 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뒤 퀄컴과 제너럴인스트루먼트(GI) 등에서 디지털 케이블TV의 표준이 된 ‘디지사이퍼’와 디지털 HDTV 응용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1998년 LG전자에 합류한 이후 차세대 디지털TV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그의 이름에는 ‘디지털TV의 아버지’, ‘한국 TV산업의 산 증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백 사장 외에도 LG에는 그룹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문가 출신의 핵심 브레인이 적지 않다.

LG화학 기술연구원장인 유진녕 부사장도 전문가그룹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1990년대 중반 LG화학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정보전자소재사업을 기획한 주인공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핵심 신소재를 개발해 2004년 상업화했다.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을 맡고 있는 배원복 부사장은 지난해 휴대전화 상품기획팀장으로 일하면서 키보드 없이 손가락이나 펜 등으로 정보를 입력하는 터치스크린 휴대전화를 내놓아 휴대전화 부문 실적 향상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 법무팀장인 권오준 부사장은 국내외 법무관리 프로세스를 새롭게 정립하고 리스크 관리를 위한 각종 시스템을 마련해 LG전자의 법무 역량을 한 계단 끌어올린 법무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