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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스피드 경영' 강조

곡산 2008. 4. 6. 10:58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스피드 경영' 강조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먼저·빨리·자주..."

업계 최장수 CEO로 꼽히고 있는 김반석 LG화학(051910) 부회장이 '스피드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19일 LG화학에 따르면 그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먼저·빨리·자주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성공을 체험하고, 한계돌파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먼저 시장을 내다 본 뒤 빨리빨리 성과를 내고, 자주자주 점검해 보자는 얘기다.

김 부회장은 LG화학 사장으로 취임한 지난 2006년 고유가와 환율 등으로 화학산업 전체가 사면초가에 놓였을 때 조직문화 변혁 등 근본적인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실적 향상으로 연결시켜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경영환경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지금 다시 한번 초심을 상기시키며 '스피드 경영'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좋은 내용은 보고하지 마라. 보고하지 않아도 향기가 되어 알려지게 돼 있다. 문제가 있을 때만 CEO를 찾아 보고하라'라고 지시할 정도로 경영속도를 중요시하고 있다.

평소에도 E(성과)=M(자원)×C(속도)²의 물리학 공식을 응용하며, 속도가 두배면 성과는 4배로 급증하지만 반대로 속도가 2분의 1이 되면 성과는 4분의 1로 약화된다고 강조할 정도다.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그는 인간존중 경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오늘날처럼 지식이 중요한 경쟁우위로 작용하는 경영환경 아래서는 사원이 바로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어 "LG화학이 추구하는 인간 존중 경영은 구성원의 '창의와 자율'을 존중하고 '성과주의' 경영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의와 자율'이란 새로운 생각과 시도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 '성과주의'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과창출을 위해 노력하며, 능력과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하고 보상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아울러 "구성원 개개인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해야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능력발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LG대산유화와 LG석유화학을 무난하게 합병시킨 공로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2001년 LG석유화학 대표이사, 2005년 LG대산유화 사장에 이어 2006년 LG화학 사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