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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부회장, ‘글로벌경영 종종걸음

곡산 2008. 2. 17. 09:46
롯데 신동빈부회장, ‘글로벌경영 종종걸음
2008-02-15 13:39:42


롯데그룹 해외사업은 ‘BRICs’가 아닌 ‘V(베트남)RICs’ 전략으로 통칭된다.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 중국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해외사업 확대에 대비해 글로벌 경영시스템도 정비할 계획이다. 

업종 특성상 미주와 유럽에 진출하는 것보다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에 진출해 유통, 관광, 식음료 사업을 펼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VRICs 전략의 선봉에 롯데 신동빈부회장이 있다. 

지난 한 해 신부회장은 롯데의 글로벌 기반을 다지는 데 숨 가쁜 한 해를 보냈다. 1월부터 전략회의를 해외에서 처음으로 열었고 3월에는 중국에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중국 식음료부문에서 선두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식품부문 중국 지주회사인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를 설립한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백화점 업계 첫 해외 점포인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이 문을 열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네덜란드계 중국 대형마트인 ‘마크로(8개점)’를 인수하며 중국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롯데제과는 베트남 굴지(점유율 2위)의 제과사인 비비카사의 지분 30%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베트남에는 이미 롯데리아가 진출해 있으며 롯데마트도 올 하반기에 오픈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향후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가 베트남에 진출할 경우 롯데베트남과 비비카사의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롯데제과가 2004년 인도에 설립한 롯데인디아도 현지화에 성공하며 해마다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첸나이에 공장 설립을 통해 초코파이, 스낵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신부회장의 올해 출장 스케줄도 여유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신부회장은 올해도 롯데백화점 중국 베이징점 오픈, 롯데마트 베트남 호치민점 오픈 등 굵직한 글로벌 행사들을 직접 챙길 방침이다. 해외 사업장도 꾸준히 방문해 현지 사업을 독려할 계획이다. 

식품 부문도 중국, 베트남, 인도 등으로 글로벌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에 식품부문 중국 지주회사를 설립한 롯데는 중국 내 식품부문에서만 2011년 4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2016년엔 1조원 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에서 롯데제과는 자일리톨 껌의 매출 성장 덕분에 껌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하이에 미국 허쉬 사와 합작 회사를 세워 향후 중국 초콜릿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홍기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