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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심층수 개발 속도 붙는다

곡산 2008. 2. 5. 11:05
해양심층수 개발 속도 붙는다
4일 관련법 시행…미네랄 50여종 함유`인기`

`햇빛이 전혀 닿지 않는 심해에서 최고로 청정한 물을 뽑아낸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약 3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한 해양심층수를 놓고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국내에서도 4일부터 수심 200m 이하의 해양심층수 개발법이 시행에 들어가면서 거대한 시장이 곧 형성될 전망이다.

◆ 해양심층수의 특징

= 해양심층수가 인기를 얻은 것은 청정도가 높고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층수는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초고압의 심해에서 섭씨 0도에 가까운 상태로 존재한다. 수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미생물의 번식이 어렵다. 고도의 청정 상태를 유지하는 이유다.

또 질산 인산 규산 마그네슘 칼슘 나트륨 아연 등 50여 종의 원소를 총칭하는 미네랄이 풍부하다. 체내의 세포대사 활동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성분이 상당수다.

특히 해양심층수의 미네랄은 액체에 이온형태로 녹아 있어 세포막을 통해 쉽게 전달될 수 있고 흡수도 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심층수는 약품은 아니지만 체내의 미네랄 균형을 잡아주는 기능성이 있어 건강보조식품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일본에서도 당뇨병 고혈압 아토피피부염 등에 효과를 본 사례가 알려지면서 단기간에 인기를 끌었다.

◆ 기업 간 경쟁 치열할 듯

= 한국해양연구원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기업인 워터비스는 롯데칠성과 손잡고 동해저 1100m의 심층수를 공급한다.

이 회사는 동해안에서 17㎞ 떨어져 있는 1100m 해저에서 채취한 심층수를 먹는 물로 바꿔 대량 공급할 채비를 마쳤다. 하루 2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강원도 양양에 갖춰 놓고 롯데칠성과 함께 시장 선점에 나선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서 해양심층수를 뽑아 올려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육지로 심층수를 뽑아내는 과정에서 별도의 동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도 재미있다. 심해 1100m는 초고압상태이기 때문에 17㎞ 떨어진 생산시설까지 직경 35㎝ 크기의 파이프를 통해 심층수는 저절로 밀려나오게 된다.

해양심층수를 먹는 물로 바꾸기 위해서는 역시 소금기를 제거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 회사는 소금기를 제거하는 공정에서 함께 사라지는 미네랄 성분을 그대로 심층수 안에 잡아두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술을 개발했다. 사실 미네랄 성분이 많은 물의 경우 다소 쌉쌀한 느낌이 있기 마련이지만 먹는 맛에서도 기존 샘물에 못지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시장 선점을 위해 울릉미네랄과 계약을 맺고 판매를 시작했다. 다만 CJ는 해양심층수가 아닌 혼합음료 형태로 제품을 출시해 관련법 시행 전에 제품을 판매했다는 논란을 피하고 있다.

LG생활건강 등 다른 업체들도 해양심층수 판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심층수의 활용 범위가 음료 술 화장품 등으로 넓어 향후 5년 내 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