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더 상세하게’ 포장지를 보면 건강이 보인다

곡산 2008. 1. 28. 08:14
‘더 상세하게’ 포장지를 보면 건강이 보인다
입력: 2008년 01월 27일 20:25:05
 
가공식품의 포장지가 소비자들의 ‘건강 도우미’로 변신한다.

식음료업체들은 지난달부터 과자와 음료, 면 등에 영양표시가 의무화된 것을 계기로 식음료 제품의 성분 공개와 함께 이 제품에 첨가된 웰빙 성분이나, 함께 먹으면 좋은 식품도 표시하는 등 포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포장지가 단순한 껍데기가 아니라 제품 관련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과자나 면류 등 건강 때문에 가공식품을 멀리해 온 소비자들을 설득해보자는 게 업체들의 생각이다.

‘건강한 과자’를 표방하고 나선 오리온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에 동참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서울대 유태우 박사와 함께 ‘닥터유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각 제품과 곁들이면 좋은 음식을 포장에 표시했다. 예컨대 초코파이는 우유와 바나나를, 카스타드는 요구르트와 귤 한개를 곁들이면 좋다는 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과자에 부족한 부문을 채워줄 수 있는 음식을 알려주고 소비자 스스로 영양 균형을 맞출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켈로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제품의 열량과 3대 영양소 함유량을 눈에 잘 띄는 포장 전면으로 가져왔다.

특히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나트륨, 콜레스테롤 등 섭취량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 5가지 성분 함량도 앞면에 표시했다. 또 각 성분의 1일 섭취기준 대비 1회 섭취분 비율도 병기해 소비자 이해를 도왔다.

풀무원은 2년째 ‘완전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원재료와 5대 영양성분은 물론 식품첨가물과 알레르기 유발 원료를 모두 겉포장에 공개했다.

지난달부터는 두부와 면류 등 모든 제품의 포장에 유통기한뿐 아니라 제조일자도 표기한다. 생산재고일수와 진열 기한도 보여줘 소비자들이 가장 신선한 상태의 제품을 사게하자는 취지다.

다음달부터는 쌀포대만 보면 밥맛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농림부가 지금까지 ‘특’이나 ‘1’ 등의 등급을 주로 쌀의 외관으로 매기던 데서 ‘밥맛’을 좌우하는 영양 성분으로 바꾸기로 한 것.

각 쌀의 단백질 함량과 품종의 순도, 싸라기를 제외한 정상 쌀알의 비율(완전립 비율) 등이 표시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단백질 함량은 6.0% 이하, 완전립 비율은 96% 이상이고 다른 품종과 섞어 키우지 않은 쌀이 ‘맛좋은’ 제품이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영양 표시와 관련된 국내 기준은 국제적으로 봐도 높은 수준”이라며 “소비자들이 제품을 더욱 더 잘 알고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김보미기자 bomi8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