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4050세대에 아부하라 | |
돈 주머니 넉넉한 475세대 겨냥한 맞춤상품 봇물 | |
4050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파워가 유통업계를 달구고 있다. 문화, 금융, 레저ㆍ실버산업 등에서 최대 소비자 집단으로 부상한 4050세대가 의류, 화장품, 먹을거리 쪽에서도 막강한 구매력을 발휘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의류업체 베이직하우스는 50대 여성 전용 캐주얼 '디아체'를 출시했다. 패션의류업계에서 50대 전용 브랜드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 기존 중ㆍ장년층들은 나이가 들어보이는 것을 싫어해 20~30대 의류매장에 가서 66이나 77처럼 빅 사이즈를 사는 게 대부분이었다. 베이직하우스가 패션업계에서 금기시하는 나이 마케팅을 과감히 시도한 것은 50대 구매파워가 그만큼 크고, 예전과 소비 성향이 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우종완 베이직하우스 사장은 "예전 40~50대 여성들은 젊어지고 싶은 마음에서 20~30대 패션 브랜드를 입어 왔지만 새로운 4050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들을 위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라며 "50대 여성 전용의 이번 브랜드가 패션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에도 4050세대를 위한 제품 출시 붐이 일고 있다. 중년 여성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노화 방지와 탄력 강화에 역점을 둔 제품들이다. LG생활건강이 40대 이후 중년 여성층을 겨냥해 내놓은 '후 진율라인'은 홍화기단, 가미소요산 등 한방 약재가 들어가 노화 등으로 탄력을 잃은 중년의 건강과 활기를 찾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노화 방지를 위해 인간 성장호르몬 성분을 넣었다는 '오휘 더 퍼스트 V 셀렉션'크림이나 발효 성분이 들어간 '숨 37도'라인 등도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신현철 LG생활건강 화장품 MD는 "현재 화장품 전체 시장에서 40대 이후 여성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구매파워를 갖고 있다"며 "고령화 시대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40대뿐 아니라 50대를 겨냥한 세분화된 고급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4050세대를 겨냥한 간식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떡, 청국장, 누룽지 등 전통 소재를 주원료로 사용한 제품이나 1970~1980년대 인기 브랜드가 다시 나오면서 이들의 젊은 시절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아이스크림 안에 찹쌀떡을 넣은 '인절미바'나 '찹쌀유과', 오뚜기의 '옛날 구수한 누룽지', 농심의 '건면세대 청국장', 해태제과의 청국장 아이스크림 '여유'가 대표적인 제품. 한 유통 전문가는 "4050세대는 생계 유지와 자녀 교육에 올인했던 이전 세대와 달리 본인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지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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