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를 필두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으로 PL 상품 늘리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백화점 구학서 사장이 지난 16일 열린 ‘협력회사 윤리경영 세미나'에서 때에 따라선 중국산 PL상품도 국내에 반입할 수 있다는 폭탄선언을 해 식품업체들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그동안 유통업체들이 PL늘리기에 대해 우려감을 표하면서도 NB(National Brand)제품과 PL제품이 품질면에서 차이가 나 결국 제품력으로 가격경쟁력의 약세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통업체에 PL제품을 납품하는 회사가 이름도 없는 중소업체가 아닌 대부분 특정품목에서 시장점유율이 2~4위권내에 드는 유명업체라는 점을 감안할때 품질 경쟁력에서도 자신만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본지가 이마트 구로역점의 PL제품 제조처와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제조사는 대부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사였고 가격도 NB제품 보다 훨씬 저렴해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유의 경우 매일유업이 PL로 납품한 1000㎖ 이마트우유가 1280원인데 반해 NB제품인 서울우유는 1950원이었고, 고추장은 이마트고추장(제조원 신송식품) 1Kg이 3980원, 대상 순창고추장 1Kg은 6500원으로 거의 반값이었다.
또한 커피믹스는 이마트커피믹스(쟈뎅) 600g이 4680원인데 반해 NB제품인 동서식품의 맥심은 600g이 5890원으로 1200원의 차이가 났다.
식용유도 이마트 올리브유(유맥)500㎖가 3650원인데 비해 대상 청정원 올리브유는 500㎖가 6280원으로 PL상품이 NB상품보다 80% 정도 쌌다.
이에따라 비록 PL제품이라 하지만 유명업체에서 제조하고 가격도 싼 제품을 과연 소비자들이 NB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고정관념만으로 계속 구매를 거부할 수 있겠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L사의 관계자는 “유명업체들이 PL제품 공급에 나서는 이유는 생산라인을 죽일 수 없고 매출목표를 맞춰야 한다는 현실적인 면과 경쟁사 제품에 맞대응하겠다는 전략도 숨어 있다”며 “PL제품이라 하여 엉터리 제품을 납품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K사 관계자도 “유통사에서는 PL제품의 고정마진을 5%선이라고 말하지만 실제적으로는 0%이거나 밑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럼에도 PL제품을 납품하는 것은 할인매장의 판매 포지션이 늘어나면서 NB제품을 하나라도 더 입점시키기 위해 유통사들의 요청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이지 품질에 자신이 없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O대학교의 K교수는 “PL상품이 예전과 같이 이름도 없는 중소업체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에는 넘버원 브랜드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다소 떨어지는 2~4위권내 업체가 공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품질력을 따지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시장점유율 1위 업체라 하여 안심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유통망을 개척하거나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PL납품사들은 단체를 구성한다든가 해서 유통업체들의 불합리한 요구에 맞대응해야만 자신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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