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은 틈새시장 전략?…천만에!‥블루오션 전략 10가지 오해와
진실
블루오션 전략이 한국 사회의 키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생산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블루오션은 말장난'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비난도 없지 않다.
특히 블루오션 전략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소위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일부 언론들이 그대로 인용하면서 독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가 가려 뽑은 대표적인 '오해' 10가지와 이에 대한 '진실'이다.
◆오해 : 틈새시장 전략 ◇ 진실 :
거대시장 장악
틈새시장 장악 전략이 아니라 거대시장(mass market) 장악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기존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시장을 세분화(market segmentation)하고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애쓴다.
반면 블루오션 전략은 대다수 구매자가 가치를 느끼는 혁신을 추구한다.
고객을 집단별로 세밀하게 나누지 않고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역점을 둔다.
이는 기업으로 하여금 기존 고객층을 뛰어넘어 전에 없었던 새로운 대다수 고객층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오해 : 차별화 전략 ◇ 진실 : 차별화+저비용
차별화 전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differentiation)와 저비용(low cost)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경쟁 전략에선 경쟁자를
누르기 위해 가치와 비용 가운데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는 정설이 널리 수용되고 있다.
많은 비용을 들여 고객들에게 월등한 가치를
제공하든지 아니면 적은 비용으로 적당한 수준의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반면 블루오션 전략에선 차별화와 저비용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거대 수요를 창출한다.
◆오해 : 레드오션 포기 ◇ 진실 :
레드+블루오션
레드오션 전략을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고 레드오션 전략과 블루오션 전략 모두 숙달해야
한다.
블루오션 전략의 기본 취지는 기업이 갑자기 경쟁하는 것을 멈추거나 경쟁 자체가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블루오션 전략을 체계화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레드오션에서 경쟁하는 것만큼 쉽게 만들자는 게 목적이다.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은 언제나 공존하기 때문에 기업은 두 전략 모두에 익숙해야 한다.
◆오해 : 마케팅 기법 ◇ 진실 : 기업
전체 시스템
마케팅 기법의 하나가 아니라 기업 활동의 전체 시스템을 포괄하는 전략적 접근이다.
마케팅은
이미 만들어진 제품 및 서비스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낸 뒤 광고 홍보 등을 통해 이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
기업 가치창출 활동의
일부분만을 담당하는 셈이다.
반면 블루오션 전략은 효용 비용 인력 등 기업활동 전체 시스템의 초점을 구매자와 회사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맞춘다.
'전체적 시스템' 관점의 접근 방식은 블루오션 창출을 지속적인 전략으로 만들어
준다.
◆오해 : 분석도구 미흡 ◇ 진실 : 분석도구가 특징
새로운 시장을 찾는 정교한
분석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도 블루오션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그것을 창출할 수 있는 실용적인 분석틀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반면 블루오션 전략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주는 가치를 고객의 시각에서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전략 캔버스,구매자 효용성 지도
같은 분석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분석 도구가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은 전략(strategy)을 6시그마와 같은 프로세스 혁신(Process
Innovation)과 혼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해 : 고객 중심주의 ◇ 진실 : 非고객까지
포괄
기존 고객보다는 비(非) 고객에 집중한다.비고객이란 좁게 보면 우리 상품을 쓰지 않고 다른 회사 것을 쓰는
사람이다.
조금 더 넓히면 우리 업종에는 관심이 없고 다른 업종에서 욕구를 채우는 소비자들이다.
아주 넓게 보면 우리
상품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비고객을 사로잡기 위해선 이제껏 반성 없이 그어 온 시장의 경계를 재구축해야
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업종 구분 같은 것은 애초에 없기 때문이다.
블루오션을 창출하기 위해선 비고객 가운데 우리
고객이 될 만한 집단을 찾아내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오해 : 최근 이론 ◇ 진실 :
10여년 검증된 전략
최근 나온 이론이 아니라 지난 90년대 주창된 경영 전략론이다.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김위찬,르네 마보안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등에 가치 혁신(Value Innovation)이란 이름으로 처음 소개했다.
두 교수는 지난해 말
HBR에 '블루오션 전략'이란 논문을 발표하고 올초 같은 제목의 단행본을 내면서 이전의 가치혁신론을 블루오션 전략으로
집대성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미 10여년 이상 검증된 이론이라는 얘기다.
◆오해 : 영원히 지속 ◇
진실 : 길어야 10~15년
블루오션은 영원한 게 아니라 한 번 개척되면 대개 10∼15년 정도 지속된 후
레드오션으로 바뀐다.
매력적인 시장이 열린 만큼 후발자들이 속속 참여하기 때문이다.
블루오션이 10여년 이상 지속되는
이유는 다른 회사들이 모방하기 어렵거나 따라 하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다.
창시자들은 이를 '모방차단 장벽'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블루오션도 모방될 수밖에 없다.
이때에 이르면 또 다른 블루오션의 창출이
필요하다.
◆오해 : 기술혁신 필수 ◇ 진실 : 가지도 찾아야
기술 혁신이 반드시
블루오션 창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구매자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대다수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할 공산이 크다.
필립스 모토로라 같은 글로벌 기업이 각각 CD-i와 이리듐 프로젝트에 세계 정상급 기술진들을
투입하고도 실패를 경험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기업은 최첨단 기술이 고객의 효용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제품
개발에 임하다 파국을 맞게 됐다.
◆오해 : 기업에만 적용 ◇ 진실 :
공공ㆍ개인까지
공공 부문 및 개인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블루오션 전략을 공공 부문이나 개인에게 적용할
때도 접근 방식은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경쟁 국가,경쟁자를 이기려는 노력을 그만둬야 한다.
이미
정립된 영역 간 경계를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다른 영역의 가치 요소를 재배치해 비(非)국민, 비고객을 끌어들여야 한다.
이 때 전략
캔버스나 구매자 효용성 지도 같은 분석 도구도 활용 가능하다.
공공 부문에서는 뉴욕경찰국,싱가포르 정부 등에서 블루오션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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