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전략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블루오션전략의 핵심은 붉은 피를 흘려야 하는 경쟁시장에서 예전의 업종이나 고객 개념에 얽매여 있지
말고, 경쟁이 없는 시장 즉 푸른 바다 (Blue Ocean)와 같은 신시장을 개척하자는 메시지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이 책에 담고 있다. ....... [책 소개문구 중]
하루하루 피터지는 경쟁의 굴레에서 허우적대는 이들에게 경쟁하지
않고 이기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 책은 무척이나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한글판이 나오기도 전부터 청와대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난리법석을 떨었으리라.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이다. 한번 읽는 것만으로 비기를 얻고자 한다면 괜한 시간낭비에 속만 쓰릴
것이 분명하다. 결코 만만한 내용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많은 좋은 저서들이 그러하듯 발상의 전환을 돕는다. 그리고 현명한
독자라면 더 나아가 문제해결의 실마리 정도까지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목이 축약하듯 경쟁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가 눈에 띤다. 업무에 임하는 우리의 사고는 경쟁이라는 틀거리에 갇혀 있는게 사실 아닌가. 회사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신규기획안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그 지긋지긋한) SWOT분석이란 걸 보라. 또 가로축, 세로축으로 두 개의 속성을 표현하고 그것에 의해 구획되어지는 2by2
메트릭스를 생각해 보라. 언제나 주어진 시장, 이미 구조화된 경쟁양상 속에서 힘겹게 이기려는 안쓰러운 시도들인 것이다.
블루오션
전략가들(김위찬 & 르네마보안)은 말한다. 당신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경쟁이라는 틀에서 벗어나라고. 동시에 신물나는 SWOT분석과도 당신은
결별해야 한다. 대신 당신 손엔 전략캔버스라는 무기가 들려 있어야 한다.
뒤 이어 블루오션의 전략가들은 또다른 해방을 요구한다. 비용과 가치는 상충한다는 고정관념으로부터 말이다. 블루오션 전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가치혁신은 불필요한 비용을 감소시키면서 고객이 느끼는 가치, 즉 제품이 제공하는 가치는 극적으로 확대시키는 전략이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해답은 선택과 집중에 있다. 핫스팟에 자원 집중하기. 뻔한 얘기 아니냐고? 뻔하긴 한데 왜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못해 온
것인가?
저자들은 앞서 언급한 전략캔버스에 의해 무엇을 선택할 지 알려준다. 또 제거, 감소, 증가, 창조로 나눠진 ERRC 구성표를 통해 선택지에 어떻게 집중해야 하는 지도 제시한다.
이 외에도,
복잡한 숫자에 압도돼 혁신의 의지를 잃지 않기 위해 전략을 몇 장의 슬라이드로 시각화하고 단순화하라는 충고(숫자가 아닌 큰 그림에
포커스하라).
광대한 전략적 비전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것을 모든 직급에서 실행이 가능하도록 원자화하라고 충고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98년부터 극비리에 김위찬 교수의 도움 하에 가치혁신센터를 세우고 블루오션 전략을 도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개별
기업 차원에서 전사적 관심없이 이를 실행하기한 어려워 보인다.
어쨌거나 전략기획과 마케팅의 거리는 갈수록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아니
생산까지도 전부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추세임은 분명한 것 같다.
사족으로... 떠돌이 신세가 된 직장인들이 블루오션 전략에서 얻을
수 있는 힌트 하나.
성공한 기업과 산업이 있는 게 아니라 성공한 전략적 이동(세계최초 24시간 방송을 시작한 당시의 CNN, 감성적
스타일의 차를 출시한 1924년 당시의 GM 등)이 있는 것이라는 저자들의 분석에 동의한다면, 다음 직장을 구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할 지
대강의 방향성이 나온다.
쉽게 말해, 뜨는 산업, 이미 성공한 기업도 좋지만, 성공적인 전략적 이동을 보여주는 기업을 선택한다면 재미있고
보람되고 주머니도 두둑해질 가능성이 많을거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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