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김치 그렇게 먹어요?'…'800만' 1인가구 폭증에 돌변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코스트코 1.5㎏ 흥행하자 800g으로 확대
편의점선 60~80g…‘한 끼 김치’ 경쟁



김치도 ‘필요한 만큼만’
소용량 김치 시장이 커지는 가장 큰 배경은 가구 구조의 변화다. 2024년 국내 1인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했다. 세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혼자 사는 셈이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구도 줄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서 2025년 상품김치를 구매한다는 응답은 32.5%로 전년(29.5%)보다 3.0%포인트 높아졌다. 상품김치를 사는 이유로는 ‘필요한 물량만큼 구매할 수 있어서’가 39.5%로 가장 많았다. ‘김치를 담그기 번거로워서’가 33.1%로 뒤를 이었다.
식품업체들은 소비 장소와 횟수에 따라 김치 용량을 촘촘하게 나누고 있다. 편의점과 온라인에서는 ‘종가 맛김치’ 80g, ‘비비고 썰은배추김치’ 60g 등 컵라면이나 도시락에 한 번 곁들여 먹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김치 전문업체 예소담도 지난해 4월 GS25에 썰은김치 80g을 내놨다. 예소담 측은 출시 이후 매월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브랜드가 장악했던 편의점 김치 시장에도 중소 김치업체가 소용량 제품을 앞세워 진입하는 모습이다.
용량뿐 아니라 용기도 바꾼다
소용량 경쟁은 단순히 기존 제품을 작은 봉지에 나눠 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김치는 개봉 후 발효가 계속되는 만큼 보관 편의성이 구매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 300g 제품에 발효가스를 배출하고 외부 산소 유입을 막는 용기를 적용했다. 식탁에 그대로 올릴 수 있는 항아리 형태로 만들어 봉지를 잡고 김치를 꺼내야 하는 불편도 줄였다. CJ제일제당은 50g과 300g, 500g 등으로 소용량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풀무원은 160g 제품을 80g씩 두 개의 컵에 나눠 담은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한 컵을 먹은 뒤 나머지 김치가 공기와 접촉해 빨리 익는 것을 막기 위한 설계다. 가정용으로는 400g 밀폐 용기를 적용해 대용량 봉지와 1회용 파우치 사이의 틈새를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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